그 남자가 일방적으로 연애를 끝낸 이유
7년째 이어진 연애. 권태기가 오지 않는 게 이상하다. 헤어짐을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의아스럽다. 정우와 유진의 관계도 그렇다. 행복한 추억도 많았지만, 자주 다투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연애가 끝나는 날이 오는 걸까.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공간에서, 정우는 말한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걸까. 잘 모르는 이들의 결말이지만, 마음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만남은 어렵지만, 헤어짐은 쉽다. 아주 짧은 순간에도 끝나 버리니까. 두 사람의 7년간의 연애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 버리는 걸까. 같이 한 번 지켜보자.
따스한 봄날, 한 연인의 행복에 웃음을 보일 수 없다면 어쩜 그건 당신이 싱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마냥 슬퍼할 필요는 없다. 싱글인 게 뭐 죄도 아니고. 그럼에도 외로움을 참을 수 없다면, 좋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보는 게 어떨까.
영상에 소개된 서울의 공간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아름다운 곳이라면 아름다운 인연을 시작하기 더 좋으니까. 정우와 유진의 알콩달콩한 연애처럼 말이다. 꼭 연애가 아니어도 좋다. 서울의 아름다운 공간 속에서 시작될 만남은 당신이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테니까.
로맨틱한 풍경과 로맨틱한 스토리, 다시•세운
영상 속 정우가 유진에게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한 장소가 바로 이 ‘다시•세운’이다. 세상의 기운이 모인다는 뜻으로 지어졌던 세운상가는 전자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으나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쇠퇴하고 말았다.
단지 낡은 옛 건물로 끝났을 수도 있지만,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세운상가는 드라마틱하게 새로 태어났다. 이름하여 다시•세운. 이곳은 걷기 좋은 보행 명소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이야기를 담은 듯, 67년 건축 당시의 난간, 천장 등을 그대로 보존한, 스토리가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다시•세운의 옥상정원은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매연 대신 자연을, 서울로 7017
만리동에서 회현동을 잇던 자동차 전용 도로는 시민들을 위한 안전한 길이 되었다. 이미 지난해 언론을 통해 많은 관심을 끌며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서울로 7017에서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다.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중 보행길에서, 해가 지면 펼쳐질 멋진 야경을 한 아름 눈에 안아보자. 옛 서울역사를 리디자인한 ‘문화역 서울 284’ 역시 놓치지 말 것. 복합 문화공간 문화역 서울 284에서는 전시, 공연, 강연, 연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함정이 공원으로 진화하다, 서울함공원
102m 길이의 호휘함급 함정인 서울함이 공원으로 변신했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퇴역한 해군함정을 이용해 조성한 공원은 그 자체로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눈으로 보는 것’에만 멈추지 말자. 배에 직접 탑승해 군함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함공원 안내센터 내부에 자리한 잠수정에 직접 올라타 보자.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석유 대신 문화를 채운 공간, 문화비축기지
석유비축기지로 활용되던 공간이 있다. 여섯 개의 거대한 석유탱크는 서울시민의 문화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석유탱크였던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전시, 공연, 플리마켓, 생활문화 프로그램이라니. 독특한 점은 남아 있는 기존 시설의 모습이다. 석유탱크의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한 철제 외벽과 파이프 기둥 숲의 묘한 조화, 탱크를 해체한 후 남아 있던 콘크리트 옹벽을 이용해 만든 파빌리온까지. 문화비축기지에서 문화생활도 즐기고, 인생샷도 한 장 얻어가면 어떨까. 정우와 유진처럼 말이다.
창업도 놀이처럼, 서울창업허브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서울창업허브를 찾아가 보자. 창업상담부터 교육, 창업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전시회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다면 여기서 거의 모든 걸 얻을 수 있다. 고민 때문에 머리가 무겁다면, 창업 허브 놀이터로 가보자. 쉬는 것도, 계단을 오르는 것도 이곳에서는 재밌는 일이 될 수 있다.
새 인생을 시작하려는 이에게, 50플러스캠퍼스
오류동에 위치한 50플러스 남부캠퍼스는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는 50대를 위한 공간이다. 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는 올해 새롭게 개관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중장년층에게 풍부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 딱딱한 수업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캠퍼스 곳곳에는 호그와트보다도 더 마법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캠퍼스 4층에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니, 멋진 사진 한 장, 또 추억 한 장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지금 2018 잘 생겼다! 서울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위에서 소개한 곳뿐 아니라 정우와 유진이 찾았던 스무 개의 공간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촌 한강 생태공원, 대전차진지, 경춘선 숲길, 덕수궁 돌담길 회복, 그 어디여도 좋다. 당신이 지금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찾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당신이 흥미 있을 만한 주제를 정해 찾아갈 수도 있겠다.
바빠서 못 간다고? 시간이 없다고? 비싼 척하시기는. 그래도 페이지 한번 놀러 올 시간 정도는 있다는 거 안다. 잠깐만 들러보라. 아마 서울시민들이 ‘#잘생겼다서울’ 해쉬태그로 올려놓은 사진을 보다 보면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서라도 서울 곳곳을 찾고 싶어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