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상담하던 정신과 환자의 흉기에 정신과 의사가 유명을 달리하셨다. 김성수 PC방 살인사건이 전 국민을 경악게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심신미약 판정과 감형에 관한 논란이 아직 식지도 않았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너무 끔찍한 범죄였기에 벌써 이런 논의를 시작하기엔 부담스럽지만, 특히 고인은 심신미약을 포함한 사람의 정체성을 치료하던 이였기에 심신미약 처벌 논지에서 조금 벗어난 접근을 했으면 한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설령 사형을 당하더라도 … [Read more...] about “사자가 무서우면 사육사 어떻게 해요?”
사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8년 12월 28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주최한 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뉴스를 봤다. 그가 한 말은 다음과 같다. 신체장애인보다 한심한… 정상일까 싶을 정도로 정치권에 정신장애인이 많이 있다. 포용하기 쉽지 않다. 다수 뉴스에서 앵커들은 이를 '비하하는 듯한' 또는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등의 완곡한 표현을 쓰며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명백히 장애인을 폄하하고 비하한 말로, 이는 신체나 정신의 차이를 기준으로 … [Read more...] about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아내 폭력범은 괴물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견딜 수 없는 초조감과 불안감에 나는 급기야 아내에게 손찌검하는 남편이 되고 말았다. 아내가 조금이라도 불평을 하면 소리를 질러 대었고 그 말에 심하게 반발을 하면 다시 손을 올려붙였던 것이다. 정말 기억하기에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위의 말들은 모두가 아는 사람의 자기 고백이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94년도에 낸 첫 자전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에서 아내를 때리는 가부장이었던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드러낸다. 노 전 대통령의 아내 폭력은 일시적이거나 … [Read more...] about 아내 폭력범은 괴물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방치’라는 낱말에 대하여
'방치'라는 낱말에 대하여 고한다. 언론인분들, '방치'라는 낱말을 얼른 치우시라. 강릉 펜션 고등학생들의 사고와 관련해서 쓰이는 그 말. 학교의 역할에 대해 다루면서 쓰이는 그 방치라는 말. 학생은 사회가 요구하는 특정한 교육 방향에 관하여 자의든 타의든 동의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자유 일부를 스스로 통제하는 일에 합의하여 학교생활을 한다. 수능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공교육 현실에서, 수능 이후의 시간은 자신이 통제에 합의하여 묵혀 두었던 자유를 누리는 시간이다. 수능이라는 … [Read more...] about ‘방치’라는 낱말에 대하여
20대 후반 고용률: 여성은 사상 최고치, 남성은 사상 최저치
고용노동부는 최근 20대 후반(25-29세) 고용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한 보도 자료를 내놓았다. 정확히 말하면, 2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이 사상 최고치다. 20대 후반 남성 고용률은 사상 최저치에 가깝다. (올해 약간 반등) 여성 고용률 상승 속도가 남성 고용률 하락 속도보다 빨라서 전체 고용률이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이다. 2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은 이제 남성 고용률보다 높다. 1980년부터 2018년까지, 20대 후반 고용률은 59.6%에서 … [Read more...] about 20대 후반 고용률: 여성은 사상 최고치, 남성은 사상 최저치
청년들의 삶은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청년들의 삶은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한 청년이 세상을 떠났고, 그 처참함과 그를 둘러싼 비인간성 때문에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 삶을 시작한다고 믿으며 노동의 현장으로 갔을 청년에게 현장은 사실 삶의 현장이 아니라 죽음의 현장이었다. 우리 사회는 사람이 죽지 않는다고 믿는 걸까. 혹은 사람의 죽음 따위란 괜찮다고 여기는 걸까. 그렇지 않다면 한 해에 수천 명이나 되는 비정규직, 하청, 외주 노동자들이 이 땅에서 죽어갈 일이 있을까. 효율이나 이익, 합리적이고 편리한 일 처리 따위의 정신이라는 … [Read more...] about 청년들의 삶은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20년 전, 그 미군 기지 아이들의 점심식사
1. 내가 근무하던 오산 공군기지에는 미국학교가 유치원이 2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가 2개 있었다. 특히 대학교의 경우 미국 본토에서 교수들이 수송기를 타고 날아와서 강의하고 다시 수송기를 타고 돌아가거나, 아예 미군 전세기를 이용하여 강의하러 오기도 했다(천조국의 위엄).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저 교육시스템의 일부인 미국의 학교 급식 체계다. 2. 20년 전 일이다. 하루는 미군 대령 부인과 대화하다가, 아이들 급식 … [Read more...] about 20년 전, 그 미군 기지 아이들의 점심식사
한국은 ‘안전’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학창시절 때 은평구에 살았다. 대성고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봤다. 그래서 이번에 강릉 펜션으로 놀러 갔다 가스 누출 사고를 당해 숨지고 다친 대성고 학생들 이야기가 멀지 않게 느껴진다. 교육부는 수능 후 학생 관리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시대착오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학생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대상이라는 아주 간단한 점만 생각해도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평소 학교에서의 교육이 '바른 것, 자명한 것, 지켜져야 할 것 그리고 시민은 그것들의 행위 주체로서 어떤 … [Read more...] about 한국은 ‘안전’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 ‘사회불안’
최근 D 씨는 회사 내에서 업무적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자신의 팀을 갖게 된 D 씨는 이제 팀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만든 제안서를 토대로, 외부 업체로 가서 경쟁 PT를 해야 했습니다. 그전까지 D 씨는 본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안서를 만드는 것이 좋았고, 문서를 만들면서 자신의 강점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문서를 만드는 데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팀장이 된 뒤로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점도 부담스러웠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제한 시간 안에 말해야 하는 경쟁 PT도 … [Read more...] about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 ‘사회불안’
현대차 노조는 왜 매년 파업을 할까?
현대차 노동조합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파업'이었다. 조금 더 나아가면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요구하며 회사를 압박하는 '귀족노조' 정도? 친구들이 하나둘 회사에 취직하고, 후배들도 취직하는 시기가 되다 보니 노조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싹 사라진 지 오래지만 내가 처음으로 언론에서 접한 노조인 현대차 노조에 대한 반감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기만 했다. 도대체 회사는 왜 이들을 방치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 책 『현대자동차에는 한국 … [Read more...] about 현대차 노조는 왜 매년 파업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