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도 벌써 두 달이 넘었다. 환자가 많지 않던 1월 말과 2월 초에는 중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고, 지금도 이러한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이들이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입국’과 ‘중국인의 입국’을 구분하지 않은 인종주의적 주장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76만 명의 호응을 얻었다(☞관련 자료: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청원)). 다른 나라를 둘러봐도 감염병의 원인을 ‘우리’에 속하지 않는 이들에게 … [Read more...] about 감염병 유행이 드러내는 밑바닥: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
사회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2008년 경제위기 때처럼, 혹은 IMF시절처럼 주가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는 강력한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처럼 살면서 이 위기가 지나가기를 바라며 기도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와는 다릅니다. 그때는 이렇게 세계가 멈춰서고 경제가 폭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되어 영원히 바뀔 것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세계인들이 … [Read more...] about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불황에서 손해를 피하기는 원래 어려운 법
※ The Economist의 「Share prices fall hard in recessions. It is tricky to take advantage」를 번역한 글입니다. 1. 다시엘 하멧의 범죄 추리소설 <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에 등장하는 샘 스페이드 형사는 자신이 맡았던 실종자 사건을 회고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등장인물 플릿크래프트는 기둥이 쓰러지는 사고에서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죠. 플릿크래프트는 인생의 무작위성을 직면하고 … [Read more...] about 불황에서 손해를 피하기는 원래 어려운 법
2020년대는 인셀리즘의 시대가 될 것이다
1. 박사방(n번방) 사건의 본질을 인셀리즘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둘씩 나오는 조주빈의 과거 행적과 주도적인 공범들의 신상을 보니 내 생각이 일정 부분 맞는 것 같다. 인셀들은 현실에서 아무런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얻고자 하고, 그게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면 저런 범죄까지 넘어가게 된다. 현실에선 친구도 직장도 없지만 온라인 안에서는 네임드이고 자기 말 한마디에 복종하는 부하들과 피해자들까지 있으니, 그것으로 평생 동안 쪼그라들어 온 자존감을 부풀렸을 … [Read more...] about 2020년대는 인셀리즘의 시대가 될 것이다
미성년자의 ‘몸 사진’? 그래도 성폭력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별로 안 유명한 작가 아줌마인 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글을 쓰면 이따금 협박 메세지를 받는다. 칼이나 남성 성기 사진을 받기도 한다. 나원참, 꽃다발보다 좆다발을 더 많이 받는 작가라니. 여튼, 채 여물지도 않은 비리비리한 본인 좆을 찍어 보내는 계정을 추적해 보면 대부분 중고딩 남학생이다. 내 아들 뻘 애들이다. 뭐, 고양이 말고는 아들도 없지만. 자, 그럼 여기서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 이 좆사진을 약점으로 잡고 유포 협박을 해서 10대 남학생들을 내 성노예로 삼을까? 고문에 … [Read more...] about 미성년자의 ‘몸 사진’? 그래도 성폭력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악마의 삶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요
가해자 이야기 받아쓰기 하는 언론들… 나는 정말 가해자의 삶이 궁금하지 않다. 나는 피해자들의 보호와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듣고 싶다. 재발방지를 위해 무엇이 바뀔 것인지 알고 싶다. 내가 알고 싶어하는 것들의 답을 들을 때까지 계속 지켜봐야지. 유권자로서.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악마의 삶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요
N번방, ‘단순 수요자에 대한 조치’가 핵심인 이유
1. 지난 토요일 n번방, 그리고 박사방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언급되었던 부분이지만, 이 사건은 설사 박사에게 무기징역에 구형되거나 선고되고 갓갓도 체포되어 똑같이 신상공개를 당하고 중형에 처해지더라도 다시 다른 형태로 진화해서 발생할 것이다. 더 음지화 되고 더 교묘해진 형태로. 그건 결국 익히 모든 이들이 동의하는 것처럼 수요자들의 존재 때문이다. 소라넷 100만명이 곧 n번방과 박사방의 수요자가 된 것이다. 소라넷이 av스눕이 되고, av스눕이 다시 텔레그램 … [Read more...] about N번방, ‘단순 수요자에 대한 조치’가 핵심인 이유
“코로나로 신뢰 잃어버린 시진핑, 국난 극복한 지도자로 홍보하며 재기”: 연합뉴스 중국 특파원 인터뷰
사고 터지면 지자체장이 모가지라 방역에 모든 걸 거는 중국 지방 정부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금진방: 연합뉴스 중국 금진방 특파원입니다. 이승환: 현재 중국 상황은 어떤가요? 금진방: 믿을 수 있느냐는 차치하고, 중국 정부 통계만 놓고 보면 종식 직전까지 갔…다가, 글로벌 팬데믹이 와서 외부에서의 유입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코로나를 수출했다가 역수입하는 셈이죠(…) 이탈리아나 한국과는 상황이 다른 게, 한 번 유행했다가 재발하면 꽤 공산당 리더십과 경제에 영향이 클 … [Read more...] about “코로나로 신뢰 잃어버린 시진핑, 국난 극복한 지도자로 홍보하며 재기”: 연합뉴스 중국 특파원 인터뷰
왜 기어코 일베 마크를 남기는 걸까?
며칠 전 워크맨 최신 영상에서 일베에서 사용할만한 표현을 자막으로 삽입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거의 19만 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채널 구독 취소를 했고, 그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거 같습니다. 워크맨 제작부가 소속된 룰루랄라 스튜디오도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워크맨' 제작진을 징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알려지면 지탄받고, 경제적인 손해까지 입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일베 표현을 영상에 넣는 걸까? 워크맨 일베 논란과 관련한 심리를 … [Read more...] about 왜 기어코 일베 마크를 남기는 걸까?
“진짜 문제는 또라이 지도자들, 금융위기처럼 공조 없으면 줄도산”, 국제관계 전문가 인터뷰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국제학 덕후: 역사 덕후로 살다 보니 국제학 덕후로 진화한 흔한 덕후입니다. 이승환: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국제학 덕후: 코로나는 금방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처럼 겨우 제어하는 유지 되면 그나마 다행이고, 언제 확진자가 확 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요. 이승환: 기존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국제학 덕후: 과거처럼 금방 잠잠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기존의 판데믹 예상은 1)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 [Read more...] about “진짜 문제는 또라이 지도자들, 금융위기처럼 공조 없으면 줄도산”, 국제관계 전문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