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으로 찍어 맞추기: 게스티메이션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관심 있는 기업의 전략이나 운영방식이 궁금할 것이다. 그래서 그 기업과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해봄으로써 그 기업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자세이다. 그렇지만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통계적인 데이터나 재무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 기업들도 많고, 사업과 관련된 주요 지표들조차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곳이 많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논리적 추론을 … [Read more...] about 스타벅스 광화문점의 매출은 얼마나 될까: 면접관은 왜 정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는가?
사회
현대 한국 신화: 영웅의 여정
!@#… 가뭄에 콩날 때 한 번씩 돌아오는 그래픽 개그.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집합적으로 만들어가는 영웅신화의 보편적 틀거리를 정리해 봄. 게시판의 소문부터 언론 보도까지–특히 방송국의 스페셜–널리 적용되는 내러티브 구조로, 신화화되는 영웅의 자리에는 (자처했든 아니든) 황우석, 고 노무현 대통령, 김연아, 안철수 등 수많은 이들을 대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친절한 텍스트 버전 개천의 잠룡: ***는 어릴적부터 ###에 출중한 소질을 보였으나 집안 재력이 … [Read more...] about 현대 한국 신화: 영웅의 여정
사이비 과학, 사이비 종교, 그리고 아이들의 희생
가끔 사이비과학은 단순히 돈을 뜯어내는 게 아니라 사람의 생명, 특히 어린이들을 죽이는데 악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는 처참하다. 그리고 여기에 사이비종교가 뒤섞이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온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본다. 20명 이상의 아이들을 치료 거부, 죽음으로 몰아간 사이비 종교 1,200명의 신자가 있는 미국 오리건주의 Followers of Christ는 기독교 근본주의 계통의 사이비종교로, 기도와 신앙의 힘으로 질병을 치료하겠다면서 의료를 … [Read more...] about 사이비 과학, 사이비 종교, 그리고 아이들의 희생
부동산이라는 기묘한 인질극
우리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어 가격이 결정된다는 이야기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인간이 가진 욕심 때문에 세상에서는 기묘한 인질극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인질극의 뿌리는 간단합니다. 여기 두 가지 사건이 있다고 해봅시다. A. 당신의 집이 한 달 동안에 1억이나 더 비싸졌다. B. 당신의 집이 한 달 동안에 1억이나 더 싸졌다. 가격이란 실제로 거래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거래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의 말과 실제 거래를 보고 내 집의 가격을 추측하게 … [Read more...] about 부동산이라는 기묘한 인질극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서 65살이 돼 기초연금을 받게 된다면 인생을 잘못 사신 것입니다.” 2013년에 있었던 일이다.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방안을 놓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노인들에게 주는 기초노령연금을 정비해 기초연금으로 개편하면서,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모든 노인에게 매달 20만원씩’이라는 약속을 어기는 기조의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초연금을 도입해 매달 20만원씩을 지급하되, 소득 상위 30%에게는 지급하지 않으며 국민연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받는 … [Read more...] about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강준만, 칼 대신 글을 휘두르는 문사(文士)
20년 전 펜 한자루 들고 홀로 무림강호에 나타났다. 그는 그동안 숱하게 많은 칼을 휘둘렀다. 그 칼에 다친 사람도 있고, 심지어 치명상을 입은 쪽도 있다. 그렇다고 누구를 눕히기 위한 글은 아니었다. 칼을 쓰는 무사(武士)에게는 두 가지만 있을 뿐이다. 서 있는 것과 눕는 것. 내가 서 있다면 상대를 베어 쓰러뜨린 것이고, 내가 누웠다면 진 것이다. 눕지 않고 서 있고자 용맹정진하는 자, 그들을 무사라 부른다. 문사(文士)에게는 글이 칼이다. 다만 그 쓰임새가 달라 서 있는 자와 … [Read more...] about 강준만, 칼 대신 글을 휘두르는 문사(文士)
웹툰이 고발하는 노오오오력과 힐링팔이 시대의 잔인한 현실
“이건 다 니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한국인을 짓누르는 트라우마가 있다. 학벌, 군대, 성차별 등등.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런 것들에는 문제가 없다고 배워 왔다.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네가 노력을 안 하기 때문이야, 남들은 괜찮은데 왜 너만 그러냐, 그렇게 해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겠냐, 일단 좀 참고 견뎌봐, 다들 참는 거 너도 좀 참아봐... 사람들은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힐링”이라는 이름의 진통제를 먹으며 견뎠다. 하지만 상처를 치유하지 않은 채 언제까지고 진통제만 … [Read more...] about 웹툰이 고발하는 노오오오력과 힐링팔이 시대의 잔인한 현실
MS에 이어 구글도 무시하는 IT 강국 대한민국
주. NPAPI: '넷스케이프 플러그인 API'의 약자다. 사파리, 오페라, 크롬, 파이어폭스 등 주요 PC용 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 프로그램 기능을 설치,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액티브X'같은 역할이다. (참조 링크: ZDNet Korea) 구글이 크롬에서 NPAPI 기능을 빼겠다고 정한 날짜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와 업체들, 특히 금융쪽이 발등에 불 떨어진 듯 급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게 하루이틀 전에 발표된 것도 … [Read more...] about MS에 이어 구글도 무시하는 IT 강국 대한민국
‘진보’와 ‘진일보’ 사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를 속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여성과 시술 의사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파문에 해당하는 중죄인 낙태에 대해 이런 결정을 내린 일은 한시적 사면이라 해도 파격이다. 기존의 교리를 바꾼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동안 낙태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여성을 만났고, 이는 불행하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실존적이고 도덕적인 비극이다." 낙태가 여성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와 책임만은 아니라고 말해 준 것이다. 물론 … [Read more...] about ‘진보’와 ‘진일보’ 사이에서
인공적으로 변해가는 대학캠퍼스를 바라보며
※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실린 「Why We Should Fear University, Inc.」를 번역한 글입니다. 제가 졸업한 퍼듀대학교는 엄청나게 큰 캠퍼스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캠퍼스 서쪽 끝에는 학생 기숙사와 교수 주거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토마토와 해바라기를 가꾸는 정원도 있습니다. 풀이 무성해 보이는 이곳은 대학 구성원이 자주 찾는 관광지도 아니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필요도 없는 곳이어서 학교에서 세심하게 관리하지는 않는 장소입니다. 퍼듀대학교에게 … [Read more...] about 인공적으로 변해가는 대학캠퍼스를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