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곤 박문숙 부부 안식을 기원하며 훈남이니 까칠남이니 하는 말이 한동안 유행이더니 ‘상남자’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 모양이더라. 남자 중의 남자 정도로 쓰이는 것 같은데 사실 그 호칭에 걸맞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을 거다. 언필칭 대장부가 천하의 졸장부로 판명되는 사람이 지천이고 잠깐의 감동을 주다가 오랜 쓴맛을 선사하는 ‘남자’들이야 우리 알기로도 많지 않니. 하지만 1990년 12월 세상을 떠났던 김병곤이라는 사람에게는 상남자라는 호칭이 손색도 모자람도 없을 게다. 교도소 취재를 할 때 … [Read more...] about 앞으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역사 ②
사회
미제사건의 재수사를 이끌어낸 영화들
9월 23일 ‘이태원 살인사건’의 용의자 아서 패터슨이 돌아왔다. 1998년 8월 한국땅을 떠난 이후 17년 만이다. 그가 미국에서의 법적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송환된 배경에는 영화 한 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9년 정진영, 장근석 주연, 홍기선 감독의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 이태원의 버거킹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 씨가 살해당한 사건을 재조명했다. 두 명의 미국인이 용의 선상에 올랐지만, 법정 공방 끝에 한 명은 무죄, 다른 한 명은 미국으로 출국해 결국 … [Read more...] about 미제사건의 재수사를 이끌어낸 영화들
‘뮤즈’는 여성혐오의 다른 이름일까
— 김종현 (@realjonghyun90) 2015년 7월 11일 @realjonghyun90안녕하세요 종현님. 여성 숭배와 여성 혐오는 한끝 차이입니다. 여성은 딱히 더 '축복받은 존재'도 아니고, 남에게 영감을 주려고 태어나는 존재도 아니며, 스스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주체입니다. — 퀼사 (@quilliticy) 2015년 7월 11일 지난 7월의 뮤즈 논란을 되돌아보며 혐오의 … [Read more...] about ‘뮤즈’는 여성혐오의 다른 이름일까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스마트폰: 라이트폰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손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필수품이 되어버린 지금, 현대인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또 하나 늘어난 것 같습니다. 바로 '끊임없이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스트레스'입니다. 잠시라도 상대방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내 앞의 상대방은 바로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옮겨버리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죠. 끊임없이 재밌어야 하는 스트레스 여러 사람 앞에서 강연하는 자리, 다같이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도, 이야기가 잠시라도 흥미롭지 않다 싶으면 사람들은 이내 스마트폰을 꺼내 세상의 … [Read more...] about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스마트폰: 라이트폰
높아지는 ‘캣맘 혐오’, 제대로 알자
잘못된 정보와 캣맘에 대한 혐오가 커지는 것이 안쓰러 캣맘 입장에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캣맘/캣대디란? 캣맘/캣대디란 말그대로 해석하면 고양이 엄마, 아빠라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 길고양이에 한해 쓰인다.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돌봐주는 사람들을 캣맘/캣대디라고 한다. 개인적인 경험과 참고자료를 토대로 한 얘기지만, 2000년 이후부터 고양이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생겨나며 쓰이게 된 말인 것 같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 캣맘이 등장해 점점 입에 붙기 … [Read more...] about 높아지는 ‘캣맘 혐오’, 제대로 알자
세금의 의미: 민주주의를 위한 ‘자기관련성’
싱글세 해프닝 작년 가을, 싱글세 운운하면서 몇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발언 당사자도 농담이었다는 듯이 눙치고 지나갔고, 간을 보았으나 하루 동안 온갖 조롱은 다 당했으니 아마 이 명목으로 과세를 추진하지는 않을 듯 싶다. 그런데, 사실 부양 가족에 대한 다양한 공제 혜택을 주는 것으로 사실상 싱글들에게 더 높은 세금을 물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예전에 캐나다 국적의 여자 팀원을 데리고 있었던 적이 있는데, 이 친구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와서 일을 하고 … [Read more...] about 세금의 의미: 민주주의를 위한 ‘자기관련성’
다 대학갈 필요는 없는 거 아니냐고?
한국의 대학진학율은 엄청나다. 70%에 육박한다.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해 좋은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대학을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닌, 그냥 별 생각 없이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과잉' 학력이라는 주장 무엇보다 '과잉학력'이라는 주장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대학에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삼성연구소는 '과잉' 대학진학으로 인한 비용이 19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생산활동을 할 경우 GDP가 1% 상승할 … [Read more...] about 다 대학갈 필요는 없는 거 아니냐고?
회사에서 능력을 더 어필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
1. 일을 한다면 만족할 정도까지 상사는 ‘업무적 만족을 주는 사람’을 원한다. 업무적 만족이란 상사가 의도하는 바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대로 해내는 것이다. 상사가 만족하는 수준은 간단하다. 당신이 만들어준 아웃풋(Output)을 바로 자신의 인풋(Input)으로 삼을 수 있는 정도다. 쉽게 말해 당신의 상사가 당신이 써준 보고서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들고 본부장에게 들어가도 욕먹지 않을 수준을 원한다. 그 수준이라면 보고서의 목적을 제대로 맞춘 것이고, 보고 받는이의 특성까지 파악해서 작성한 … [Read more...] about 회사에서 능력을 더 어필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
기숙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복지에 대하여
사업을 하기 시작한 게 벌써 5년이다. '벤처'라는 단어가 '스타트업'으로 바뀌고 '3억 원 투자'로 떠들썩하던 세상이 '30억 투자'에도 무덤덤해지는 세상이 되었다. 내게 가끔 기업 복지에 대해서 의견을 구하시는 분들이 있다. 뭐 내가 어쩐다고 그걸 배우려는 분들은 당연히 아니고, 뭐 그냥 매사에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대답을 하니 '이 인간은(=이 또라이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느낌으로 질문하는 분들이다. 이분들은 내가 항상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직장인의 커리어에 대해서 … [Read more...] about 기숙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복지에 대하여
이제는 혹이 되어버린 UN 평화유지군
※ 이 글은 뉴욕타임즈지의 「As Conflicts Multiply, Peacekeeping Confronts an Identity Crisis」를 번역한 글입니다. UN을 출입하는 <뉴욕타임즈>의 소미니 센굽타(Somini Sengupta) 기자가 UN 평화유지군이 회원국들의 비협조 속에 갈수록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잇따라 불거진 작전 실패와 스캔들이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단 다르푸르에서 UN 평화유지군은 정부가 주도한 … [Read more...] about 이제는 혹이 되어버린 UN 평화유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