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The guardian지에 실린 기사 「Smell, evolution and the sex brain: why we're monogamous and use perfume」를 번역한 글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후각은 번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후각은 암컷과 수컷이 서로를 찾는 중요한 수단이며, 난자와 정자를 성숙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포유류들은 소위 '이차 후각 기관'이라 불리는, 성적 신호를 담당하는 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관은 코가 아니라 입 안쪽 … [Read more...] about 인간은 어떻게 일부일처제가 되었나
사회
저가 커피전문점 열풍, 정말일까?
2016년 커피 업계의 핫한 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가 커피전문점의 열풍입니다. '빽다방'을 선두로 '커피 식스', '매머드 커피', '쥬시', '더 착한 커피' , 위메프의 'W카페', '마노핀', '고 다방' 등 우후죽순처럼 생긴 저가 커피전문점들은 이제 어딜 가나 하나쯤은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경제 불황의 여파로 가벼워진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임을 내세워 창업시장에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저가 커피전문점, 그 열풍의 … [Read more...] about 저가 커피전문점 열풍, 정말일까?
‘김영란 법’과 경남도민일보
기자 윤리에 대해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전 편집국장에게 저는 이렇게 배웠습니다. 아무리 작은 액수라 할지라도 촌지를 받는 것은 생계를 위해 몸을 파는 것보다 나쁜 짓이다. 그것은 정신을 파는 짓이기 때문이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이 갑에게 주는 촌지나 선물은 뇌물이다. 기자와 취재원과의 관계에서 취재원이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아도 기자가 갑이다. 기자이기 이전에 고향 또는 학교의 친한 선후배 사이라 하더라도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라면 뇌물이 성립한다. 타 언론사 선배가 … [Read more...] about ‘김영란 법’과 경남도민일보
모든 이야기에는 양면이 있다
독일인과 '악의 평범성' 1960년 5월, 이스라엘 정보부에 의해 검거되어 1962년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와 함께 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의 핵심 실무 책임자 중의 하나였다. 그는 모사드에 의해 아르헨티나에서 체포되어 이스라엘로 호송되어 공개 재판에 부쳐졌는데, 1급 전범으로 분류되어 사형되었다. SS에서 중령 계급이었던 오토 아이히만은 재판 과정에서 자신은 “단지 명령을 충실히 따랐을 뿐 살인이나 학살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 [Read more...] about 모든 이야기에는 양면이 있다
‘김영란법’,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기에
오늘 언론에 '김영란법'이 합헌 선언되고, 관련 내용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대서특필 되고 있다. 그런데 전문의를 취득한 지 얼마 안 되는 순진한 의사로 살아온 나에게 이 소동은 조금 의아하다. 일단 나는 의사로만 살아왔으니 사회생활이건, 직장생활이건 의사 집단밖에는 모른다. 그리고 의사가 직무와 관련해 남에게 이해관계를 미칠 수 있는 행위는, 환자에게 줄 약을 고를 수 있는 처방권이나 수술 기구 등을 선택하는 것 정도이다. 이 선택에서 의사가 접대를 받고 관련된 집단에게 이득을 주는 … [Read more...] about ‘김영란법’,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기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기가 왜 어려울까요?
※ Harvard Business Review의 「Why Is Resilience So Hard?」를 번역한 글입니다. 위기에 굴하지 않는 '뚝심'은 오늘날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뽑힙니다. 빠른 변화가 새 시대의 모토가 되면서, 위기에서 헤쳐나오는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된 거죠. 그러나 단단한 정신력을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괴로운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고,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 해결 방법이 있을 것이란 믿음이 필요하고, 절망적인 … [Read more...] about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기가 왜 어려울까요?
이화여대 학생회 농성 유감
1. 이미 박철완 박사님께서도 말씀하신 바 있지만,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말은 넌센스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라 재단이다. 이것은 명확하게 밝히고 넘어가자. 2. 재단이 학교의 주인이기 때문에, 학생은 재단이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다. 소비자라면 마땅히 존중되어야 할 소비자로서의 권리가 있다. 수업의 질, 쾌적한 학교 시설, 충분한 도서관 장서 등과 함께 무엇보다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졸업장의 가치'다. 학생들이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 [Read more...] about 이화여대 학생회 농성 유감
메갈이 너무 싫은 분들께 추천하는 도서 TOP 3
저의 시대가 영원히 오지 않고,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싶은데 영영 물이 들어오지 않으니 그냥 마음대로 진흙탕에서 노를 저어 봅니다. 메갈이 너무 싫은 분들께 추천하는 페미니즘 도서 TOP 3. 이 책들은 적어도 '분리주의'라고 딱지 붙을 확률이 있는 종류의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해서 비판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페미니즘 책들입니다. 제발 읽어주세요. 그리고 의견을 가진 타인을 소리 질러서 배제하지 말고 님들도 논의의 장에 같이 뛰어듭시다. 플리즈. 벨 훅스, 『모두를 … [Read more...] about 메갈이 너무 싫은 분들께 추천하는 도서 TOP 3
‘코딩 교육’도 파워블로그 강의처럼 변해가는 현실
블로그가 한창 유행할 때 '파워블로그 강의' 혹은 '파워블로그 되기 교실' 같은 것들을 보면서 참 의아했다. 조직 자체나 강사들 면면을 보니 파워블로그는 고사하고 블로그와도 별 관련 없는 사람들인 데다가, 심지어 개인 블로그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강의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사실 어떤 걸 가르치나 하고 두어 군데 가봤더니, 그냥 인터넷에 검색만 좀 하면 나오는 내용들을 가지고 말빨로 조금씩 기름칠해가며 겉핥기식으로 하더라. 이후 '스마트폰 강의'도 'SNS 강의'도, '파워 트위터리안 … [Read more...] about ‘코딩 교육’도 파워블로그 강의처럼 변해가는 현실
메갈, 일베, 소라넷: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담론들
1. 여전히, "너 메갈하니?"라는 물음은 "너 빨갱이니?"하는 질문과 크게 무리 없이 치환될 수 있다. 남조선에 침투한 종북 빨갱이들의 새빨간 거짓말들을 색출하고자 하는 노력과, 남성 중심 사회의 담론 구조를 견고히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 간 상이점은 크게 찾아볼 수 없다. 이미 장처럼 사회 전체에 퍼져있는 담론-권력 안에서 새로운 방식의 말은 외부에서 침투한 병원균과도 같다. 기존의 남성 중심 담론(또는 자본주의적 담론)에 익숙한 자들은 위화감을 주는 말을 내뱉는 자들을 외부인으로 규정한다. … [Read more...] about 메갈, 일베, 소라넷: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담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