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들의 절대다수는 여성을 열등한 존재라고, 혹은 열등한 존재여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것은 비단 여성을 일상적으로 비하하거나 적대시하는 경우만이 아니다. 그 여성이 아무리 능력이 있고 많은 성취를 하고 심지어 명백히 자기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여성을 존중한다고 하는 경우건, 보호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건, 매너가 좋은 경우건,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경우건 다 마찬가지다. 어느 경우건 한국 남성에게 여성은 쉬운 존재이거나 쉬운 존재여야 한다. 10대에서 … [Read more...] about 메갈리아가 꺼내놓은 ‘한국남자의 아름다운 세상’
사회
녹취공화국 : 녹취가 소송의 승패를 좌우한다
※ 이 글은 책 <이제는 이기는 인생을 살고 싶다>의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이런 사건은 상대방에게 입증책임이 있으니 상대방으로서도 소송 수행하기가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진짜 상대방이 주장하는 것처럼 잘못을 했나요?” “아닙니다. 완전 억지입니다. 우리에게 완전히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도 잘못이 큽니다.” “아.. 사정이 그렇다면 이 소송에서 우리가 승소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사건의 내용은 이랬다. 의뢰인은 ㈜W테크. 프로그램, … [Read more...] about 녹취공화국 : 녹취가 소송의 승패를 좌우한다
스타트업 조직에서 방황하는 주니어들에게
조직에서 방황하는 주니어 분들에게 외칩니다. 스타트업에서의 수평적인 분위기를 오해하시고 맘대로 행동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끌든지 이끌고자 하신다면 책임을 지세요. 그리고 조직에서 당신이 이끄는 것에 납득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하세요. 명확히 당신이 이끌어야만 하는 이유들을 만들어내세요. 그리고 사족으로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의 합의 지점 경계를 분명히 해두세요. 따르든지 대안 없는 비난, 불만 표출하지 마세요. 대안을 만들어 … [Read more...] about 스타트업 조직에서 방황하는 주니어들에게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내가 매 학기 하는 수업인 <American Culture>와 <Popular Music in America> 강의에는 꼭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곤 한다. 1960년대의 민권 운동과 모타운(Motown) 강의를 할 때 언급하는 내용.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는 모두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에 반대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사회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마틴 루터 킹은 흑인과 백인의 차별 없이 모두가 … [Read more...] about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한국 노동시장에서 여성은 어떤 지위에 놓여 있나?
전에 올렸던 포스팅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한국 여성들이 의지력과 능력 부족으로 연봉이 높은 STEM 일자리에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년간 2% 포인트 남짓 STEM 부문의 여성 비율이 올라가는 데 그쳤다. 그렇다면 한국 여성은 의지 부족에 또 무능력자인가? 그렇게 결론 내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여성은 수학을 못 한다는 편견 속에 STEM 부문 여성의 취업은 어려우며,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 [Read more...] about 한국 노동시장에서 여성은 어떤 지위에 놓여 있나?
산업재해 통계가 감추는 진짜 현실
산업재해 발생은 '정말로' 줄고 있는가? 올해 초 고용노동부는 2015년도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발표하며, “통계 산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재해율 뿐만 아니라 사망만인율(산재보험 적용 노동자 1만 명 중 산재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산재사망률은 여전히 OECD 1위이고, 조선소, 지하철, 건설현장, 에어컨을 수리하는 장소에서도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재해는 끊이질 않고 있다. 노동부의 홍보와 현실 사이의 괴리는 어디서 … [Read more...] about 산업재해 통계가 감추는 진짜 현실
코코브루니와 콜드브루
식품업계의 대기업인 한국야쿠르트의 신사업의 하나인 코코브루니가 만년 적자에 허덕이며 매년 수십억씩 유상증자를 해서 사업을 유지하는 '연명 경영'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며 스카이데일리에서 취재기사를 썼습니다. 왜 이런 기사를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대기업의 외식사업은 무엇이 문제인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그전에 한국야쿠르트와 코코브루니는 어떤 회사인지 알아볼까요? 전 국민이 사랑하는 음료 '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일본야쿠르트사와 한국 자본이 합작하여 1969년 설립된 … [Read more...] about 코코브루니와 콜드브루
이런 한국기자협회라면 해체되어야 한다
기자윤리 문제에 손놓고 있었던 한국기자협회 아주 오래 전 한국사회에서 기자들의 촌지와 향응, 성매매 추문이 불거졌을 때 나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언론자유수호와 기자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일한다는 한국기자협회는 이들 기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최근 언론개혁과 자정실천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도 이런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조합원을 징계한 사례가 없다. 기자라는 직업은 변호사나 의사와 달리 ‘면허증’은 없지만 고도의 전문성과 윤리성이 요구된다는 … [Read more...] about 이런 한국기자협회라면 해체되어야 한다
이대 ‘미래라이프대학’, 저학력 멸시를 그만두라
아마 실업계 안 나온 사람은 잘 못 느끼겠지만, "가난해서 혹은 철이 없어서 어린 나이에 '고졸 직장인'이 됐던 사람들이 못 배운 한을 풀려고 하는데 학벌주의가 그들을 차별하네 어쩌네" 이런 얘기 보면서 드는 기분 딱 하나다. 조까라 마이싱ㅗ^_^ㅗ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들어주셨던 분들 제외) 다들 이대가 어쩌고 운동권 배척이 어쩌고 학벌주의가 어쩌고 난리인데, 당신들 멋대로 고졸 직장인들과 실업계가 학력의 마지막인 사람들을 윤리적 방패로 쓰지 말아라. 꼭 가난해서 실업계 간 것도 아니고 … [Read more...] about 이대 ‘미래라이프대학’, 저학력 멸시를 그만두라
이화여대, 메갈, 외부세력
어느 사회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싶지만, 이면과 디테일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또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언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때로 무모한 일이다. 1. '메갈리아'가 그렇고, 이번엔 '이화여대 사태'가 그렇다. 그런데 메갈리아와 달리 나는 이대 사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이대 사태의 한 측면에선 분명히 "우리가,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해서 들어간 학교인데, 평생교육이라니 말도 안 된다"라는 학벌주의도 일부 작동할 것이다. 아니, 그것이 … [Read more...] about 이화여대, 메갈, 외부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