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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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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시장에서 여성은 어떤 지위에 놓여 있나?

2016년 8월 10일 by 홍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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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T그룹 블로그

전에 올렸던 포스팅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한국 여성들이 의지력과 능력 부족으로 연봉이 높은 STEM 일자리에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2. 실제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년간 2% 포인트 남짓 STEM 부문의 여성 비율이 올라가는 데 그쳤다.
  3. 그렇다면 한국 여성은 의지 부족에 또 무능력자인가?
  4. 그렇게 결론 내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5. 여성은 수학을 못 한다는 편견 속에 STEM 부문 여성의 취업은 어려우며,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살아남기 위해’ 지속적으로 STEM 부문을 회피하는 사회적 선택이 벌어질 수 있다.
  6. 한국 여학생의 PISA(OECD에서 진행하는 국제 학력평가시험) 수학 점수는 남녀학생 포함 세계 3위이며, 2위인 일본 남학생과의 점수 차이는 고작 0.9점에 불과하다.
  7. 결국, 한국 여성들은 세계 평균보다 압도적으로 수학을 잘하지만, 시스템 속에서 차별받고 있다.

이 이야기에 대해, 여러 반응이 나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반응은 “‘메갈’ 나빠요! 그리고 ‘메갈’ 지지하는 당신도 나빠!”였습니다. ㅎㅎ

아무튼, 이런 초딩스러운 반응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오늘은 한국 여성이 정말 차별받고 있는가에 대해서만 살펴보겠습니다. 일부 댓글에서 한국 여성들은 차별받기는 커녕 ‘여자라는 이유로 특권을 누린다’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통계로 살펴보는 여성의 삶

통계에 사용된 자료는 한국 통계청에서 작성한 ‘201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입니다. 제일 먼저 한국 여성의 고용률과 실업률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의 ‘그림’에 잘 나타난 것처럼, 한국 여성의 고용률은 49.9%로 남성에 비해 21.2% 포인트나 차이가 납니다.

어마어마한 차이지만, 2000년의 23.7%포인트에 비해 그래도 2.5% 포인트나 줄었습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왜 요즘 여성차별 문제가 이슈가 되는가? 예전에는 남녀차별 문제가 더 심하지 않았는가?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을 때,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무시할만한 마이너였지만, 이제는 위협적인 소수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전 프랑스 사는 친구에게 물었죠. “거기는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하지 않아?” 친구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워낙 쪽수가 적어서 아예 신경도 안 써. 대신 전체 인구 10% 넘어선 무슬림에 대해서는 아주 난리도 아니야.”

친구의 이 이야기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전에 남녀차별은 훨씬 심했을 겁니다. 그러나 그때에는 여성이 워낙 소수였고 또 더 나아가 위협이 되는 존재도 아니었습니다. 학력도 낮고 또 조직되지도 않았죠. 더 나아가 결혼하면 바로 회사를 그만두는 게 당연시되었으니 경쟁상대가 될 수도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이라고 아주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꾸준히 남녀 고용률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조금씩 ‘위협’ 대상으로 부각되는 것이 다를 뿐이죠. 그리고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조직화되고 있다는 게 점점 더 신경을 건드리는 대상으로 부각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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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훨씬 교육을 잘 받은, 그리고 남녀평등에 대한 신념을 지닌 신여성의 출현에 대한 좋은 글 한 편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현재 30대 여성들은 어떻게 보면 이전의 한국 여성과 다른 생각을 하는 ‘이단아’들이며, 이들 덕분에 이렇게라도 문제가 불거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화한 통계가 의미하는 것

기초 정보는 이 정도로 마치고,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래의 통계는 연령대별 여성 고용률인데,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25~29세에 68.6%까지 상승했던 여성의 고용률이 35~39세에는 54.1%로 떨어집니다. 전형적인 M자형 경제활동 참가율에 변화가 없습니다. 이는 미혼 시절 직장에 취직한 후, 결혼 후에 회사를 떠나는 유구한 전통이 아직도 지속되는 것을 뜻합니다.

물론 여기에도 변화의 징후는 확연합니다.

1. 25~29세 여성 고용률이 2000년 53.7%에서 2015년 68.6%로 무려 14.9% 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이는 역사적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절반 남짓한 20대 후반 여성이 직장을 잡은 반면, 이제는 거의 2/3 이상의 20대 후반 여성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결혼이 늦어진 탓도 있습니다. 최근 초혼 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30대에 도달한 것이 영향을 미쳤겠죠. 그리고 이런 만혼 경향은 점점 더 한국 여성이 자신의 직장 커리어에 신경을 쓴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2. 35~39세 가임연령 고용률은 2000년 57.7%에 비해 2015년 54.1%로 오히려 더 떨어졌습니다.

결혼을 늦게 한 탓이 아마 제일 클 것입니다. 그러나 직장 생활 시작 후 10년 차, 가장 커리어에서 중요한 시기에 고용율이 이렇게 낮다는 것은 결국 여성의 소득증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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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여성의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M자형 고용률 곡선에는 변화가 없다.
  • 경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는 35~39세 연령대의 고용률은 15년 전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이 결과, 아래와 같은 임금 수준을 형성하게 됩니다. 한국 여성의 (남성대비) 임금 수준은 2012년 64.4%를 고비로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2015년에는 62.8%까지 후퇴했습니다. 불황에 제일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여성들이니까요.

아무튼 M자형 고용률 곡선이 남녀 임금 격차의 가장 최대의 원인이라는 게 점점 분명해지는 듯합니다. 다시 말해 정규직으로 취업했던 미혼여성이 출산/육아 후 다시 취직할 때에는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경향이 높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한국경제 전체에 심각한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습니다. 이제 그 부분을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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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임금 격차 혹은 남녀고용률 격차 문제가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것은 각 가정의 교육투자를 헛수고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남학생과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을 보여주는데, 여성이 2009년부터 대학진학률에서 역전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4년제 대학 진학률 면에서 보면, 2015년 현재 여학생이 48.8% 남학생이 44.8%로 무려 4% 포인트나 차이 납니다.

즉, 각 가정에서는 공부 잘하는 딸에게 많은 교육투자를 했지만, 이 딸은 높은 확률로 비정규직이 되거나 혹은 결혼 후 퇴사하는 신분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굉장한 손실이죠. 각 가정은 쓸데없이 교육투자를 한 꼴이 되어, 심각한 노후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각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즉 교육을 잘 받은(=높은 확률로 생산성이 높은) 사회 집단이 오히려 고용률이 낮고 임금도 낮으니까 말입니다. 이는 새로운 교육투자의 인센티브를 꺾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 매우 큰 비효율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출산율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결혼을 아예 기피하는 ‘고학력’ 여성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또 결혼했더라도 출산을 회피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일테니까요. 최근 한국 정부의 출산율 제고 정책이 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는 대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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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봉착한 여학생들의 선택은 매우 명확합니다.

예, 맞습니다. 남녀 차별이 없는 곳으로 집중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첫 번째 표는 ‘여성 교사의 비율’을 보여주며, 아래의 두 번째 표는 ‘공무원 시험에서의 여성 합격자 비율’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 표는 ‘여성 법조인의 비율’인데, 역시 예외가 없습니다. 마지막 표는 의료분야의 여성 비율인데, 역시나 예외 없이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전체 교사 중에서 여성의 비율이 59.3%를 기록한 것은 그러려니 했는데, 5급 공채 공무원 시험(=행정고시)에서 여성의 비율이 48.2%에 이른 것은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남초 직업군이었던 법조계에서도 여성 비율이 22.9%까지 상승했고, 특히 판사 중의 비율은 27.4%를 기록했군요.

이상과 같은 여성의 약진은 남성들에게 큰 위협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왜 요즘 남녀차별이 이슈가 되는지, 그 이유가 이런데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아도 딸 낳았으면 교직이나 공무원 그리고 의료계로 진출하라고 독려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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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내용을 요약해보겠습니다.

  1. 한국에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어 통계청의 자료를 살펴보았다.
  2. 2015년, 여성의 고용률과 남성의 고용률은 20% 남짓 벌어져 있다.
  3. 그런데 수능성적은 여성이 더 높으며, 4년제 대학진학률도 여성이 4% 포인트 이상 높다.
  4. 특히 여성의 35~39세 고용률은 2000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5. 이 결과 여성과 남성 간 임금 격차는 2012년을 고비로 다시 악화되고 있다.
  6.  불황에 약자가 피해를 보는 것은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시사한다.
  7. 이상과 같은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교직/의료계/법조계/공공기관 등에 집중하고 있다.
  8. 교직에 이어 법조계와 공공기관도 곧 여성이 우위에 설 것이다.
  9. 앞으로도 여성에 대한 젊은 남성의 혐오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유력한 경쟁자이니까.

뭐, 이 밖에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폭력에 노출된 빈도 등 수 많은 데이터가 있지만 이미 더 잘 다룬 글이 있기에 저는 그만하겠습니다.

아무튼, 젊은 남성의 여성 혐오는 어떤 면에서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일단 경쟁이 훨씬 심해졌고, 특히 한정된 좋은 일자리에 대한 경쟁은 더욱 심할 테니까요. 그리고 예전에는 그 경쟁에 뛰어든 여성의 숫자도 얼마 안 되어 배제하기 쉬웠는데, 이제는 숫자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니까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혐오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현재의 취업난을 만든 주된 원인에 포커스를 맞춰야죠. 현재 젊은 층 취업난의 최대 원인은 불황이며, 그다음이 노동시장 분단 문제, 마지막으로 대학의 잘못된 전공 공급 때문입니다. 이 셋은 모두 해결책이 있습니다.

  1. 정책당국의 경기부양. 특히 신규 고용에 대한 인센티브(법인세 공제 등) 정책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2. 정규직 남성 근로자 위주의 고임금 시스템을 어떻게든 바꾸는 것입니다. 대신 해고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보강도 필요하겠죠.
  3. 대학 구조조정입니다. 공급과잉인 사회과학/교육 관련 전공의 정원을 축소하는 한편, 공급부족 상황에 처해 있는 공학/의료 정원을 늘리는 것입니다.

셋 다 어마어마한 저항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계속 갈등이 심화되고 젊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증오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로 두 번째 정규직 남성 근로자 위주의 고임금 시스템이 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느냐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원문 : 시장을 보는 눈

Filed Under: 경제, 사회

필자 홍춘욱 twitter facebook

전 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국민연금 투자운용팀장. 현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경영학 박사, 『환율의 미래』,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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