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방황하는 주니어 분들에게 외칩니다. 스타트업에서의 수평적인 분위기를 오해하시고 맘대로 행동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끌든지
이끌고자 하신다면 책임을 지세요. 그리고 조직에서 당신이 이끄는 것에 납득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하세요. 명확히 당신이 이끌어야만 하는 이유들을 만들어내세요. 그리고 사족으로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의 합의 지점 경계를 분명히 해두세요.
따르든지
대안 없는 비난, 불만 표출하지 마세요. 대안을 만들어 내시던가 의견들을 공식채널로 던지세요. 입으로 뱉는 모든 말에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감당할 수 있는 말만 하세요.
뒤에서 몇몇 붙잡고 백날 불만들을 내뱉어 받자 본인 얼굴에 침 뱉기입니다. 자위행위에 불과해요. 구성원들의 에너지 뱀파이어가 되지 마세요. 당당히 쟁취하시던가. 가급적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서포트 하세요. 충분히 이 역할도 의미 있어요.
비키세요
우리 어차피 나이 학력 경력 모두 계급장 떼고 모였잖아요? 그럼 누가 몇개월 이 회사 더 근무한 걸로 따지면 매우 우스운 모양새가 만들어지겠죠? 본인도 아실 거예요. 이 일을 책임을 지시든가 책임을 못 지겠다 역량이 되지 않으면 과감히 비키세요.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세요. 그리고 본인이 조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세요. 그리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세요.
잡스 흉내 내시는 주니어 분들, 잡스도 애플 창업 전후로 늘 멘토들을 끼고 살았어요. 시도 때도 없이, 쥐뿔 가진 거 없이 기업 CEO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토론하고 본인의 역할들을 다듬어 갔답니다. 혼자 뭘 얼마나 대단한 걸 만드실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결국 망할걸요? 함께 일하는 방식을 체득하세요 .
마지막으로
이 글 보셨을 때부터 이미 본인을 주니어로 생각하고 계셨죠? 경력에 따르는 grade를 스스로 초급, 주니어로 보고 계시는 겁니다. 본질은 주니어 자체의 미숙함이 아니라 문제와 목표를 대하는 자세와 기개의 차이입니다.
기개를 가지세요. 주변 모든 사람이 당신을 도와줄 겁니다. 주니어라는 타이틀 안에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 그거 깨고 나오기 굉장히 힘들 겁니다. 타인의 틀로 자신을 평가하게 두지 마세요.
제발.
원문 : 정민철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