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0편에 가까운 소설을 펴낸 엘모어 레너드(Elmore Leonard)가 87세의 나이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솔직히 레너드의 작품을 하나도 읽어본 적이 없으므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는 모른다(요즘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뭘 모르는데 별로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겠지만). 세간의 평을 옮겨오면 다음과 같다. "그의 문장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문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가끔은 문법을 무시할 때도 있다. 독자는 글의 주인공들과 함께 호흡하며, 레너드의 그림자는 보이지 … [Read more...] about 엘모어 레너드가 말하는 ‘글쓰기의 10가지 규칙’
이화여대, 메갈, 외부세력
어느 사회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싶지만, 이면과 디테일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또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언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때로 무모한 일이다. 1. '메갈리아'가 그렇고, 이번엔 '이화여대 사태'가 그렇다. 그런데 메갈리아와 달리 나는 이대 사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이대 사태의 한 측면에선 분명히 "우리가,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해서 들어간 학교인데, 평생교육이라니 말도 안 된다"라는 학벌주의도 일부 작동할 것이다. 아니, 그것이 … [Read more...] about 이화여대, 메갈, 외부세력
여행자의 인문학 노트: 여행과 인문학, 그리고 삶이 만났을 때
브루노 베텔하임(Bruno Bettelheim)은 오스트리아 빈출신의 유대계 정신분석학자로 1938년 빈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다하우와 부헨발트에 있는 독일수용소에 수용되었다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뒤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줄곧 장애어린이의 심리치료 분야에 종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옛이야기의 즐거움』 같은 책을 썼다. 그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원용해 서구의 어린이 이야기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심리를 분석하면서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어머니의 품을 떠나 낯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 [Read more...] about 여행자의 인문학 노트: 여행과 인문학, 그리고 삶이 만났을 때
셧다운과 오바마 케어
오바마케어, 합의 안 돼? 그럼 정부 문 닫아! 지난 2013년 10월1일부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다음 회계년도가 시작되는 날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정부는 예산 집행을 못 하게 된다(한국의 경우 작년 예산안 기준으로 집행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셧다운이 없다. 아, 물론 그 셧다운 말고.) 즉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줄 돈이 없는 것. 따라서 공무원들 중 반드시 필요한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일시 해고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 [Read more...] about 셧다운과 오바마 케어
정작 중국은 반기지 않는 ‘중공군 유해 송환’
반가운 비를 몰고 온 손님, 박근혜 대통령 내정 때문에 위기를 맞은 정권은 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법이다. 경제문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 남북관계 파탄, 국정원 정치개입, 정상회담 기록 공개 등 최악의 상황에 부닥친 박근혜 정부가 방중 외교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조급증에 시달리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방중 이전부터 정권 출범 갓 100일을 넘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용비어천가, 중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다는 … [Read more...] about 정작 중국은 반기지 않는 ‘중공군 유해 송환’
2012 대선을 치른 우울한 소회
내가 태어났을 때 대통령은 박정희였고, 내 딸이 태어나고 치른 첫 번째 선거에서 대통령은 박근혜가 되었다. 사실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혈육이 대를 이어 통치자가 되는 것을 이상한(또는 비정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극히 짧은 한 순간이다. 그것을 한반도의 역사로 치환해보면 그 역사는 더욱 더 짧아진다. 2012년 대선을 분석하기에 지금은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몇 가지 지점은 고민스럽다. 우선 나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뀌는 상황은 극한의 독재 상황을 겪고 … [Read more...] about 2012 대선을 치른 우울한 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