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0년을 전후로 ‘핀란드 교육’ 열풍이 불었다. 일종의 ‘교육 유람단’을 꾸려 핀란드 교육 현장을 탐사하러 다니는 이들이 많았다. 함께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협력과 공동체의 학교 문화에도 불구하고(!)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탁월한 성적을 내는 핀란드 교육이 경쟁 일변도의 시스템 아래서 신음하는 한국 공교육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 수 있으리라 여겼다. 아쉬운 점이 있다. 핀란드 교육 열풍 이후 핀란드 교육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학생의 배움을 중심으로 하는 협력적인 교실 … [Read more...] about 핀란드 30년 교육개혁에서 배우는 교훈
사회
공공기관 성과주의는 어떤 폐해를 낳는가?
올 여름 시청률 20%를 넘은 SBS 드라마 <닥터스>의 주인공 홍지홍은 멋진 의사다. 그는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이들과 싸우며 병원의 시스템을 더 좋게 바꾸려 한다. “병원은 의사와 환자가 공존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그의 말은 병원과 의사의 역할을 제대로 짚고 있다.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다. 드라마에서 악한 사람의 말과 행동은 한눈에 봐도 잘못돼 보인다. 그런데 2016년 한국 사회를 시끌시끌하게 만드는 ‘성과연봉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애매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 [Read more...] about 공공기관 성과주의는 어떤 폐해를 낳는가?
삼성과 노키아, ‘몰빵경제’는 위험하다
북유럽의 대표국가이자 세계 최고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핀란드. 그러나 경제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률에 빠져있습니다. 핀란드의 영광과 추락에는 노키아가 있습니다. 한때는 혁신으로 세계를 주름잡던 대기업이었지만, 위기에 닥치고 불과 2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된 기업이죠. 핀란드는 사회적 안전망과 높은 창업 열기로 서서히 경제를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휘청휘청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의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는 비극적인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수의 대기업에게 기댄 국가 … [Read more...] about 삼성과 노키아, ‘몰빵경제’는 위험하다
30일 무이자? 대부업체에게 공짜는 없다
대한민국의 대부업체들은 2번의 이미지 세탁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광고를 통해서 친숙한 이미지와 함께 '금융기관'임을 강조하였고, 다음에는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은행'임을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저축은행과 우리가 알고 있는 시중은행은 차이가 큽니다. 일단 금리부터 엄청난 차이가 나죠. 저축은행의 금리는 일반 대부업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CF와 저축은행 인수로 꽤 쏠쏠한 이미지 세탁과 성장을 한 대부업체들은 또 하나의 마케팅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30일 무이자 대출'. … [Read more...] about 30일 무이자? 대부업체에게 공짜는 없다
자율 휴가제, 제대로 운용하는 법
※ 이 글은 Culture Amp에 실린 「How Automattic Manages an Open Vacation Policy」를 번역한 글입니다. '오토매틱'은 WordPress.com, WooCommerce, Jetpack, Simplenote, Longreads 등을 만들고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목표는 출판의 민주화를 통해 스토리가 있는 누구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며 웹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 500여 명의 … [Read more...] about 자율 휴가제, 제대로 운용하는 법
누가 ‘일못’을 만드는가
취업과 취직. 이 시대 청년들의 시대정신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3살부터 19살(혹은 그 이상)까지 끊임없는 교육과 사교육과 가정교육과 부모님과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과 학습지 선생님과 과외 선생님과 논술 선생님의 잔소리와 압박에 시달렸던 이유는 바로 좋은 대학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대학에 가면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굳은 믿음, 그 믿음에 봉헌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학원비(를 비롯한 수많은 비용)를 바친다. 노력한다. 간절히 노력하면 취업할 수 있으리라. 자신이 원했던 직장에서 자신이 … [Read more...] about 누가 ‘일못’을 만드는가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 우리 세대의 현주소
얼마 전 SBS 스페셜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가 꽤 화제였다. 대기업에 입사해 놓고도 꿈을 찾아 떠난다는 젊은이와 스펙은 좋은데 막상 뽑으면 쓸 인재는 별로 없다는 인사부의 시각 차이를 드러내는데, 무게 중심은 후자 쪽에 더 치우쳐 보였다. 상당 부분 내 얘기이기도 했지만, 특별히 코멘트를 달지는 않았다. 사실 올해 초 대기업을 나올 때는 ‘대기업을 나서며’ 같은 거창한 제목을 달고, 왜 내가 떠나는지를 정리해서 쓸까 했지만 내가 무슨 출사표 던지는 제갈량도 아니고 웃기는 … [Read more...] about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 우리 세대의 현주소
커피로 위기청소년 자립을 돕다, (주)자리 신바다 대표
“현실 속 악당들을 물리치는 영웅이 되어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올해 미국 하버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현실 속 악당이란 누구일까요? 질병, 가난, 차별, 폭력, 편견... 참 여러 가지 얼굴들입니다. 이로운넷에서는 우리 사회를 괴롭히는 다양한 악당들을 물리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중졸이든 초졸이든 기죽지 말고 날아라” 위기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 ㈜자리 편모슬하에서 일찍 가장이 됐어요. 빨리 돈을 벌고 싶어 고등학교를 … [Read more...] about 커피로 위기청소년 자립을 돕다, (주)자리 신바다 대표
이거,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 98%의 미래, 중년파산
야마모토 고헤이 리쓰메이칸대학 교수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과 한국의 ‘88만원 세대’를 비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본은 나이 많은 형, 한국은 그 뒤를 쫓아가는 동생이란 느낌이 든다. 약간의 시차가 있지만 한·일 젊은이들의 상황은 상당히 닮아 있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을 보낸, 즉 사회 진출 시기가 일본의 버블 붕괴에 맞물려 정사원이 될 기회를 잃은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름 그대로, 이들은 가난하고 … [Read more...] about 이거,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 98%의 미래, 중년파산
제약 산업, 새로운 ‘정산(政産) 복합체’
의산 복합체: 의료는 거대산업이 되었다 본래 말이 만들어진 곳, 미국에서 ‘군산(軍産) 복합체’만큼 유명한 유사어가 있으니 바로 ‘의산(醫産) 복합체’다. 1980년대 이후 이 말은 미국 의료의 특성과 구조를 압축해서 나타내는 유명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 말을 유행시킨 사람은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였던 아놀드 렐만이라는 의사다(<미국의 전 국민 의료 보장을 위한 계획>(조홍준 옮김, 아르케 펴냄)의 저자,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오랜 기간 유명한 의학 학술지 … [Read more...] about 제약 산업, 새로운 ‘정산(政産) 복합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