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 서부에서 진행 중인 사상 최악의 산불(wildfire)은 그 지역에 우기가 시작되기까지 앞으로 두 달 동안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도 끔찍한데 이게 당분간 계속될 걸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더 암담한 건 앞으로 매년 이 기록이 깨질 거라는 전망이다. 그런데 왜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이렇게 산불이 빈번한 지역에 집을 지을까? 오늘 들은 팟캐스트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캘리포니아는 주택난이 심각하다. 계속해서 집을 공급해야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빈 땅을 … [Read more...] about 미국 서부에서 진행 중인 사상 최악의 산불
트럼프의 분노를 폭발시킨 오바마의 치명적인 연설
19일 밤, 민주당 전당대회에 오바마가 등장해서 조 바이든-카말라 해리스 지지 연설을 했다. 아니, 반(反)트럼프 연설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 원래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는 게 예의다. 오바마도 처음에는 그걸 잘 지켰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졌고, 이제 그런 관례를 에티켓이라고 지킨다는 것이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트럼프 비판에 입을 열었고, 어제가 말하자면 최고 수준의 포문을 연 거다. 뉴욕타임스 기자의 … [Read more...] about 트럼프의 분노를 폭발시킨 오바마의 치명적인 연설
AOC의 명연설: 그가 ‘여성 혐오 발언’을 통쾌하고도 품위 있게 부수는 방법
피렌체의 식탁에 '리더의 말과 글'을 연재하면서 미국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 이하 AOC)의 발언은 꼭 한번 소개하고 싶었다. 아니, AOC의 말을 소개하지 않는다면 독자들의 기대를 무시하는 거라 생각했다. AOC가 그만큼 뛰어나고 효과적인 연설가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의 정책에 반대할 수는 있다. 이 사람의 기질이나 성향을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이 말을 사용하는 기술, 말의 장악력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말하기가 … [Read more...] about AOC의 명연설: 그가 ‘여성 혐오 발언’을 통쾌하고도 품위 있게 부수는 방법
〈아이리시맨〉, 거장이 체화한 회화 전통을 영상으로 구현한 역작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를 리뷰하는 건 마치 셰익스피어의 햄릿,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성당 그림에 관해서 이야기하겠다는 것만큼이나 부질없게 느껴진다. 뛰어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누구나 다 한마디씩 했고, 훌륭한 리뷰가 넘쳐나는데 나도 한마디… 해봤자 허접스러운 한 줄을 더하는 것 같은 기분. 그럼에도 〈아이리시맨(The Irishman)〉은 뭐라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욕심이 나게 하는 그런 작품이다. 거장 스코세이지 감독이, 최근에 다시 주목받는 지미 … [Read more...] about 〈아이리시맨〉, 거장이 체화한 회화 전통을 영상으로 구현한 역작
아티스트들과 대화하는 법
1. 흔히 아티스트들은 까다로워서/쉽게 기분이 상해서 함께 일하기/대화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건 오해다. 그 사람들이 까다로운 사람들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아닌 사람들이 그들과 대화하는 법을 모르는 거다. 그런 걸 따로 알아야 하다니 그게 까다로운 거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 말도 맞다.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 건 그런 게 아니다. 그들은 그저 제멋대로 변덕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들만의 분명한 사고방식과 대화방식이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2. 대학원 전공이 전공이다 보니 … [Read more...] about 아티스트들과 대화하는 법
여성 임원에게서만 ‘섬세함’을 찾는 신문 기사들
1. "한성숙 네이버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는 사용자의 작은 목소리와 서비스 구석구석까지 살피는 섬세함..." 또 들어갔다, 그놈의 '섬세함.' 2. 구글에서 '차기' '임명' '섬세함'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등장하는 기사들은 대개 여성임원의 임명 소식이다. 대규모 조직이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것도 아니고... 섬세함을 기준으로 남성 임원을 뽑는 게 아니면 여성 임원도 섬세함으로 뽑는 게 아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일에 미친 사람을 뽑는 것일 뿐. 물론 … [Read more...] about 여성 임원에게서만 ‘섬세함’을 찾는 신문 기사들
트럼프의 본질을 읽을 수 있는 책: 트럼프가 말하는 트럼프, 『거래의 기술』
얼마전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로부터 자신의 캠페인을 취재할 수 있는 기자 출입증을 빼앗았다. 자신이 하는 말을 왜곡하거나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지어내서 공격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물론 하나의 기사 때문에 벌어진 일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가 된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는 벌써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렇게 출입증을 빼앗긴, 혹은 빼앗겼던 언론사도 포스트가 처음이 아니다. 사실상 미국의 메이저 언론사들은 트럼프에 대해 내놓고 적대적이다. 신문, 방송사는 여성이나 이민자 문제 등 … [Read more...] about 트럼프의 본질을 읽을 수 있는 책: 트럼프가 말하는 트럼프, 『거래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