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전남편 정윤회의 인터뷰를 읽었다. 나는 간신과 충신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거슬렸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요즘 신문 방송을 보다보면 이런 식의 발언이 꽤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은 박근혜의 충신이다라는 식의 발언이다. 정윤회, "충신과 간신은 종이 1장 차이인데 이혼 후 최순실 관리못해…딸 정유라 특혜의혹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조선일보) '신하'는 사소한 비유인가? 간신과 충신이라는 단어는 그 것을 읽는 사람에게 일종의 … [Read more...] about 정윤회가 말한 “간신과 충신”
사회
‘비참한 대학생활’과 68혁명: 왜 이 시대의 대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하나
50년 전에 무슨 혁명이 있었다던데 1968년에 프랑스에서 무슨 혁명이 있었다는데, 사실 평소에 별로 신경 안 쓴다. 이 혁명의 성격이 무엇이고 도대체 무엇을 이루었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애매하기 때문이다. 나는 1968년에 어떤 의미로도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68혁명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길 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이게 ‘혁명’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이때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많이 화가 나있었고 대단히 많은 어떤, 뭐, 무슨 저항을 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68혁명은 … [Read more...] about ‘비참한 대학생활’과 68혁명: 왜 이 시대의 대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하나
어제를 망친 이들에게
오랫동안 노력했던 일의 결과가 실망스러울 때 실망스러운 걸 넘어 좌절스러울 때 그 마음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오늘 망쳤다고 생각될 지라도 단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어렵고 대단한 일을 해낸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책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나는 괜찮다고,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 원문: 서늘한 여름밤 … [Read more...] about 어제를 망친 이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 팽목항에서
현 위치 : 가장 보잘것없는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 용산 참사와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시기와 형태만 다를 뿐 국가가 시민들에게 가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현 위치는, 근대적 의미의 시민사회가 아니라 봉건사회의 어느 지점에 있다고 하겠다. 21세기에 봉건적 상태에 있는 국가를 상상할 수 있는가? 이제 국가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보자. 나는 앞에서 인간 존엄의 근거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았다. 아울러 인간 존엄이 유지되려면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하는지도 … [Read more...] about 국가란 무엇인가? : 팽목항에서
집회에서의 ‘폭력과 비폭력’ 문제에 대하여
※편집자주: 이 글은 본 매체에서 발행된 <폭력과 비폭력: 민주노총의 청와대 집회를 앞에 두고>에 대한 반론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들어가며 11월 12일 집회에서 민주노총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신고를 했고, 그렇게 진행되었다. 물론 박근혜 퇴진 투쟁의 현재 시기에 평화적인 기조를 견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대규모 집회에서의 '폭력 유발'을 경계하는 글이 나왔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유리한 정세에 있을 때 굳이 폭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 [Read more...] about 집회에서의 ‘폭력과 비폭력’ 문제에 대하여
2016년 미국의 비극
※ The New Yorker에 올라온 「AN AMERICAN TRAGEDY」를 번역한 글이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지(정말 타이핑하고 싶지 않은 문장이다) 얼마 안 있어 올라왔다. 트럼프에 반대했던 미국인들의 분노와 절망을 잘 보여준다. 문장이 매끄럽게 번역되지 않은 부분이 좀 있는데, 쓸데없이 문장이 어려운 뉴요커 탓 내 부족한 번역 탓이다. 1.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 공화국의 비극이자 미국 헌법의 비극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시에 도널드 … [Read more...] about 2016년 미국의 비극
우리, 괴롭지만 눈을 뜨고 있자
요새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다 웃음이 나온다. 아무 것도 듣기 싫고, 보기 싫다가도 그러면 안될 거 같아 말을 해보기로 한다. 괴롭더라도 한쪽 눈은 뜨고 있을 수 있도록 서로 옆구리를 찔러주자. 20대를 전부 이명박근혜 정권과 함께한ㅠㅠ 친구들에게 보낸다. 원문 : 서늘한 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우리, 괴롭지만 눈을 뜨고 있자
더 큰 촛불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장을 만났다. 국회가 여야 합의로 추천한 사람을 총리로 임명하겠다는 말을 하고는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기습 발표했던 '김병준 총리 내정'을 철회하겠다는 얘기다. 한 걸음 밀리면 하나씩 '찔끔' 내놓는 박 대통령의 방식이 이번에도 그대로 되풀이됐다. 대통령의 집요한 '꼼수' 최순실 국정농단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던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진행돼온 맥락을 짚어보면 박 대통령의 집요한 꼼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야당이 미르재단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 [Read more...] about 더 큰 촛불이 필요하다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진짜 이유’라고?
카카오톡에서, 페이스북에서, 그리고 이런저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진짜 이유'라는 글이 떠돌고 있다. 이 글은 트럼프의 높은 지지율이 무슬림들로 인한 미국 내의 과도한 PC에 대한 반동이라고 설명하며 사례들을 들고 있다.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무슬림들 때문에 회사/쇼핑몰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무슬림들의 반발로 인해 미국의 상당수 중고등학교에서 미국 국기 게양을 금지하고 있다. 무슬림 … [Read more...] about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진짜 이유’라고?
언론의 무지가 ‘노인 빈곤’을 키운다
'노인 비정규직 일자리'는 '대안'이다 입법보좌진 강의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한국 정치의 문제점 중 하나로 '반대, 문제 제기 중심'의 접근은 많지만 '대안, 문제 해결 중심'의 접근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제 해결 중심의 접근은 문제 제기 및 폭로 중심의 접근을 충분히 하고 그것에 ‘약간 덧붙이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이들 양자는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방법 자체를 달리하게 된다. 둘은 이질적이다. 연합뉴스는 언론사에 기사를 공급하는 도매 매체이다. 특히 기삿거리가 … [Read more...] about 언론의 무지가 ‘노인 빈곤’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