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서 미 대선 전 발행된 「How Kids Learn Prejudice」을 번역한 글입니다. 얼마 전 30개월 된 딸이 화제의 트럼프 비디오에 대해서 물어왔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흔히 그러는 것처럼, 저도 설마 알아듣겠느냐는 생각으로 아이 앞에서 함부로 이야기했던 것이죠. 하지만 아이에게도 귀가 있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려고 나온 사람이 나쁜 말을 해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이가 눈물을 터뜨리는 바람에 저는 꼭 … [Read more...] about 어른들의 편견, 아이들이 그대로 배웁니다
사회
포퓰리즘의 시대
브렉시트, 트럼프, 샌더스. 바야흐로 포퓰리즘의 시대이다. 문제는 우리는 포퓰리즘이 무엇인지 모른다. 나름 정치학을 공부했지만, 이데올로기 정치도 정당정치도 계급정치도 이익집단정치도 다 구경했지만, 포퓰리즘에 대해서는 정확한 규정조차도 모른다. 파시즘이 포퓰리즘인가? 아니. 사회주의가 포퓰리즘인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것은 자본주의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고, 권위주의도 아니다. 어쩌면 포퓰리즘보다 더 중요한 무엇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월스트리트 점령운동같은, 또는 반세계화 운동 … [Read more...] about 포퓰리즘의 시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시대
오랜 기간 우리는 언론, 방송 등에서 하는 이야기를 공익적인 정보라고 여기며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여 왔다.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등장한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이고, 다음날 신문은 그 정보를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하며 증폭시켜왔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다음날 점심시간의 화두가 되고,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입에서 입으로 반복되며 그것은 관념처럼 뿌리 깊게 자리 내렸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믿고 형성된 관념 중 실제로 검증된 것들이 얼마나 … [Read more...] about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시대
노년과 광장
100만 집회, 그곳에서 도올선생은 2주 전 주말, 100만 명의 시민들과 함께 광장에 있었다. 그곳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것들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공감 능력’에 대한 것이었다. 광장에 100만이 넘는 사람 중 대부분은, 짜증과 분노 속에서도 우리가 여기 모여 이렇게 연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기꺼워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궁창 같은 현실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진 '공감 능력' 덕분이다. 너의 마음이 나와 같고, 너의 처지가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 [Read more...] about 노년과 광장
벨기에 무슬림 청년 성공기
유럽 내 반무슬림주의 및 인종차별은 현대판 유대인 박해로 불릴 정도로 그 도가 심각합니다. 편파적 서양 언론은 '무슬림=사회 복지 예산을 축내는 사회 부적응자'라는 도식을 만들어냈고, 학계 및 정치계에서도 “무슬림 마녀사냥”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모로코 출신 벨기에 국적의 M.C와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M.C는 벨기에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하고, 세일즈 매니저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젊은 미남 청년입니다. 그도 청소년기에는 주변 사람들이 무서워서 피하는 소위 '껄렁껄렁한 … [Read more...] about 벨기에 무슬림 청년 성공기
“대통령의 시크릿”, 온 힘을 다해 ‘진실’에 다가서다
<그것이 알고 싶다> 2016년 11월 19일 방송분 '대통령의 시크릿' 감상평이다. 매우 다이나믹한 도입부여서 내심 기대를 많이 했지만 7시간의 시크릿은 못 밝혔다. 하지만 그것 빼고는 종합선물세트였다. 특히 청와대 출입기자(영남일보 본부장)의 몇몇 생생한 증언과 현직 국회의원이자 이명박 연설기록비서관이었던 이태규의 박근혜 디스는 매우 시사하는 바가 컸다. 게다가 집배원도 포함해서 이 세 명은 모자이크도 안 하고 음성변조도 안 했다. 박근혜 성격상 피해가 분명 올 것 … [Read more...] about “대통령의 시크릿”, 온 힘을 다해 ‘진실’에 다가서다
정윤회가 말한 “간신과 충신”
최순실씨의 전남편 정윤회의 인터뷰를 읽었다. 나는 간신과 충신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거슬렸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요즘 신문 방송을 보다보면 이런 식의 발언이 꽤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은 박근혜의 충신이다라는 식의 발언이다. 정윤회, "충신과 간신은 종이 1장 차이인데 이혼 후 최순실 관리못해…딸 정유라 특혜의혹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조선일보) '신하'는 사소한 비유인가? 간신과 충신이라는 단어는 그 것을 읽는 사람에게 일종의 … [Read more...] about 정윤회가 말한 “간신과 충신”
‘비참한 대학생활’과 68혁명: 왜 이 시대의 대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하나
50년 전에 무슨 혁명이 있었다던데 1968년에 프랑스에서 무슨 혁명이 있었다는데, 사실 평소에 별로 신경 안 쓴다. 이 혁명의 성격이 무엇이고 도대체 무엇을 이루었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애매하기 때문이다. 나는 1968년에 어떤 의미로도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68혁명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길 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이게 ‘혁명’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이때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많이 화가 나있었고 대단히 많은 어떤, 뭐, 무슨 저항을 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68혁명은 … [Read more...] about ‘비참한 대학생활’과 68혁명: 왜 이 시대의 대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하나
어제를 망친 이들에게
오랫동안 노력했던 일의 결과가 실망스러울 때 실망스러운 걸 넘어 좌절스러울 때 그 마음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오늘 망쳤다고 생각될 지라도 단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어렵고 대단한 일을 해낸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책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나는 괜찮다고,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 원문: 서늘한 여름밤 … [Read more...] about 어제를 망친 이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 팽목항에서
현 위치 : 가장 보잘것없는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 용산 참사와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시기와 형태만 다를 뿐 국가가 시민들에게 가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현 위치는, 근대적 의미의 시민사회가 아니라 봉건사회의 어느 지점에 있다고 하겠다. 21세기에 봉건적 상태에 있는 국가를 상상할 수 있는가? 이제 국가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보자. 나는 앞에서 인간 존엄의 근거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았다. 아울러 인간 존엄이 유지되려면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하는지도 … [Read more...] about 국가란 무엇인가? : 팽목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