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2016년 11월 19일 방송분 ‘대통령의 시크릿’ 감상평이다.
- 매우 다이나믹한 도입부여서 내심 기대를 많이 했지만 7시간의 시크릿은 못 밝혔다.
- 하지만 그것 빼고는 종합선물세트였다. 특히 청와대 출입기자(영남일보 본부장)의 몇몇 생생한 증언과 현직 국회의원이자 이명박 연설기록비서관이었던 이태규의 박근혜 디스는 매우 시사하는 바가 컸다. 게다가 집배원도 포함해서 이 세 명은 모자이크도 안 하고 음성변조도 안 했다. 박근혜 성격상 피해가 분명 올 것 같은데 피해가 와도 맞서겠다는 의지로 읽혀 괜스레 미안했다.
- 그리고 ‘7시간의 시크릿’은 못 밝혔지만 박근혜가 2007년부터 한번에 1억 원씩 하는 줄기세포 불법시술을 정기적으로 받아오면서(우선 의료법 위반), 치료비용을 지불 안 하고 나중에 줄기세포 육성에 관한 법안을 발의(대가성 뇌물죄 적용 가능함)하여 이 병원에 정부예산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세월호 당시 서면보고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발암물질 김기춘이 대통령 기록물이라 공개 못 한다고 한 말이 거짓말이라는 게 들통났다. 기록물 관리법에 따르면 대통령 지정 기록물은 대통령이 임기 끝날 때 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기춘의 말 자체가 법리적으로 틀린 말이라고 함. 검사 출신인 사람인데 모를 리가 없으므로 명백한 감추기에 물타기.
- 전체적으로 김기춘 이하 이완구 등등 주변 국무위원들 전부 발암물질. 정부가 무조건 모른다고, 정보공개도 안 한다고 하는 데다 심지어 지금 청와대는 조직도도 연락처도 기자들한테 배부 안 한단다.
- 후반부는 뉴스룸을 전체적으로 정리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알’이라는 브랜드와 다큐멘터리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은 건재했다. 그알이 그냥 그알이 아니다. 뉴스보다 훨씬 호소력이 짙다. 솔직히 마지막 김상중 광화문 광장 관련 멘트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알 최고시청율은 깨졌고, 다음 주엔 아마 서울이 마비될 듯하다. 200만 이상 모인다는데 뭐라도 걸고 싶다.
- 마지막으로 취재팀의 진심이 느껴졌다. 괜히 고마웠다. 누구보다 억울한 사람들이 그알팀이었을 것이다. 죽어가던 SBS를 그알이 살려냈다. 인정, <그것이 알고 싶다>.
원문 : Chul Hyun Park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