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준에서 발간된 흥미로운 보고서 한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제목(「College Inadvertently Increases Racial and Ethnic Disparity in Income and Wealth」)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대학교육이 인종(혹은 민족)간 불평등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으며, 원문 내용을 보고 싶은 분은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보고서 번역하느라 수고한 RA, 신희연 양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도 … [Read more...] about 대학 교육이 ‘인종 간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사회
창조를 위한 용기
당신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야기다.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의고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근면과 성실로 점차 인정을 받아서 큰 부를 거머쥔 사람들의 이야기. 젊은 시절의 거듭된 사업 실패에도 기죽지 않고 다시 도전하여, 결국 거대한 기업을 일으켜 세운 창업자들의 이야기. 현대 사회의 새로운 교리이자 집단 무의식, 바로 자수성가의 신화다. 그런데 말이다. 당신이 누군가의 자수성가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움을 느낄 때,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 부러움의 뒷편에는 … [Read more...] about 창조를 위한 용기
“7년-그들이 없는 언론” 폭압에 맞선 순진한 이들의 싸움
‘사익에 충실한 사람들은 성실하고 집요하며 뻔뻔하고 잔인하다. 반면 대의를 중시하고 공익에 충실한 사람들은 순진하고 여리다. 약간 게으르고 안일해 보이기도 한다.’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보는 내내 머리에 맴돌았던 생각이다. 예컨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그의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이 YTN 사장으로 왔을 때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던 현덕수(해직) 노조위원장은 영화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정부의 핵심과 가까운 분이 경영자로 오는 것이 회사 발전 내지는 회사 … [Read more...] about “7년-그들이 없는 언론” 폭압에 맞선 순진한 이들의 싸움
딘딘의 자퇴 사유를 듣고 함께 분노한 이유
<차이나는 클라스> 딘딘의 자퇴 사유 고백을 들으며 문득 떠오른 트라우마 평소 매주 일요일 저녁에 JTBC <차이나는 클라스>를 챙겨보는데, 지난주에는 동생이 <개그콘서트>를 보자며 보채는 바람에 <차이나는 클라스>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연히 인터넷 기사를 통해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하는 딘딘의 고등학교 자퇴 사유를 읽게 되었다. 딘딘은 학교 정문에서 두발 단속에 걸렸다가 지각을 해버려 벌을 받고 있었는데, 같은 … [Read more...] about 딘딘의 자퇴 사유를 듣고 함께 분노한 이유
변희재·정미홍·정광용, 태극기신당 대선후보로 나선다
‘변희재·정미홍·정광용, 태극기 신당 (가칭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 태극기 집회를 주도했던 박사모 정광용 회장과 극우 매체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씨가 대선후보로 출마합니다. 세 사람은 4월 5일 창당하는 새누리당(가칭) 중앙당 창당 일에 대선 후보 경선에 나올 예정입니다. 국민저항본부(국저본 또는 탄기국이라 부름)는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면서 ‘태극기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국저본은 새누리당이 당명을 … [Read more...] about 변희재·정미홍·정광용, 태극기신당 대선후보로 나선다
동화 속 동물 신부의 어두운 교훈
The Dark Morality of Fairy-Tale Animal Brides “영화가 끝나고, 주문이 풀리면, 영화는 마치 입안의 솜사탕처럼 녹아 사라진다.” 뉴요커의 《미녀와 야수》 리뷰 ‘“BEAUTY AND THE BEAST” AND “T2 TRAINSPOTTING”’에 나오는 말이다. 2017년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영화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어쩐지 기억에 남는 건 많지 않다. 2017년 작품의 원작이었던 91년의 애니메이션은 어땠을까? 아마 … [Read more...] about 동화 속 동물 신부의 어두운 교훈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가 보좌관에게 사적 지시를 내린 일의 진짜 문제
세상 살면서 일일이 법과 도덕을 지켜 가는 게 쉽진 않다. 모든 사람이 허물없는 삶을 사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대충 넘기며 사는데 저 혼자만 꼿꼿하면 인간관계에 여유가 없어져서 갈등이 잦거나 감정이 많이 소비된다. 한 사회의 의식 수준을 뛰어넘는 규범이란 없고, 그 규범조차 따박따박 지켜지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며 저지르는 실수나, 그 실수가 남에겐 악행이 되리란 걸 모르는 상황들에 대해 그들의 인격까지 비난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단지 그러한 … [Read more...] about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가 보좌관에게 사적 지시를 내린 일의 진짜 문제
몰라도 괜찮아? 정말 괜찮아?
차별에 대해 모를 수 있다 누구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모르는 상태에 대해 인정하고 배우기 시작하는 것과 모르는 상태 자체에 대해 수용하고 괜찮다고 넘어가는 것은 다르다 무지에 대해 수용하고 공감한다면 이는 누구를 위한 수용과 공감인가? 상담에서 페미니즘은 미지의 이어야 하는가? 이것을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둔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말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괜찮다는 것인가? 원문: 서늘한 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몰라도 괜찮아? 정말 괜찮아?
종북, 골수 반북론자 그리고 국민통합
한국 사회에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이번 시국을 보면서 새삼 다시 느끼는 것은 그중 가장 뼈아픈 건 북한 문제라는 것이다. 소위 나라를 팔아먹어도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던 박근혜의 절대 지지자들은 상당 부분 북한으로 인해 새누리당이나 박근혜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을 골수 반북론자라고 부른다면 한국에 골수 반북론자는 거의 20-30%는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다른 표를 조금만 더 얻어도 새누리당이 정권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자칭 보수 정권은 북한에 의해서 … [Read more...] about 종북, 골수 반북론자 그리고 국민통합
콜린 캐퍼닉 선수의 침묵시위
※ 이 글은 Economist의 ‘Why Colin Kaepernick’s silent protest is catching on’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 모든 논란은 처음에 아주 조용하게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 8월에 열린 시즌 전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던 순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팀의 콜린 캐퍼닉 선수는 서 있는 대신 경기장 바닥에 앉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죠. 며칠 후 다시 그가 같은 행동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 [Read more...] about 콜린 캐퍼닉 선수의 침묵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