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모두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니 결국 물질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 견해에 따르면 인간과 물질의 차이는 물론이고 인간과 ‘짐승’의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영혼이니 정신이니 마음이니 하는 ‘형이상학적 상부구조’는 물질의 반영인 허상일 뿐이다. 일종의 물질 환원론이다. 대략 유물론(materialism)의 인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이런 인문학 위에서 서 있는 경제학자들은 재화(goods)와 서비스(service: 용역이라는 내게도 낯선 용어로 번역되기도 하지만)를 … [Read more...] about 트럼프의 노동자들
사회
무기수 김신혜 앞에서 멈춘 ‘정의’
살아가면서 누구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우리는 무심코 남의 물건을 동의 없이 가질 수 있고, 누군가를 속이고 위협하거나 때려서 상처를 입힐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그런 행위의 결과가 곧 절도, 사기, 상해, 살인이라는 형사 범죄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시민은 일생 동안 그런 상황과 무관하게 살아간다. 감옥이나 법원은 말할 것도 없고 파출소에조차 한번 불려가는 일도 없다. 누구나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긴 하지만 누구나 무엇을 훔치고, 누군가를 … [Read more...] about 무기수 김신혜 앞에서 멈춘 ‘정의’
새 차를 구입하려는 당신이 ‘제로카셰어링’을 주목해야 하는 5가지 이유
제로카셰어링에 대한 세 줄 요약 1년의 계약 기간 동안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원하는 차를 자유롭게 내 차처럼 쓴다. 내가 차를 안 쓰는 동안은 다른 사람들과 차를 셰어링하고, 그 실적에 따라 이용료를 할인받는다. 이름이 제로카인 까닭은 부담이 정말 제로까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갖고 싶지만 번거로운 그대, 내차 내 차를 갖는 건 많은 사회인의 로망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자동차값은 적게 잡아도 2,000만 원, … [Read more...] about 새 차를 구입하려는 당신이 ‘제로카셰어링’을 주목해야 하는 5가지 이유
조선인 최초의 경찰서장 윤종화와 그 후예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 매국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산다.” 이는 우리 근대사의 상처를 환기해 주는,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의 속설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이 해묵은 상처를 헤집는 현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의 대부분은 그 연원을 거슬러 오르면 친일 부역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친일파 출신의 선친이나 조부 덕분에 논란이 된 이들도 적지 않다. 가까이는 2015년, 선친인 … [Read more...] about 조선인 최초의 경찰서장 윤종화와 그 후예들
지지 정당도 대를 이어 물려주려는 미국사회
※ 이 글은 The New York Times에 Lynn Vavreck가 기고한 ‘A Measure of Identity: Are You Wedded to Your Party?’를 번역한 글입니다. 사람들에게 종종 “도대체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 사람들”이란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 또는 클린턴을 찍은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지지자를 한마디로 설명하면?”이라는 질문도 받습니다. 제가 “공화당원”이라고 답하면 대부분 실망하죠. “클린턴의 … [Read more...] about 지지 정당도 대를 이어 물려주려는 미국사회
에이전시 vs. 인하우스 마케터: 대화가 필요해
에이전시와 인하우스 마케터 . 가깝지만 또 참 먼 관계입니다. 항상 대화하고 함께 업무하지만 막상 솔직히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나 싶습니다. 그래서 마케팅, 커뮤니이션 실무 담당자 모임 ‘이름 없는 스터디’에서 에이전시와 인하우스 마케터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갑과 을, 혹은 파트너 계약상 에이전시와 인하우스는 ‘갑’과 ‘을’의 관계입니다. 요즘은 계약서도 바뀌는 추세입니다만 실제 업무에서 이 둘은 어떤 관계일까요? 에이전시는 인하우스의 동반자, 파트너 혹은 … [Read more...] about 에이전시 vs. 인하우스 마케터: 대화가 필요해
당신이 몰랐던, 치료거부 당해 사망한 영국 5세 소녀 이야기의 진실
지난 2월 다수의 신문에, 예약 시간에 4 분 늦었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해 귀가 후 사망한 5세 여아, Ellie-May Clark의 이야기가 보도되었다. 우리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사건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다음은 현지의 여러 매체를 통해 더블 체크한 사항들이다. 이 사건은 최근 발생한 것이 아니라, 지난 2015년 1월 26일 발생한 사건이며, 은폐되었다가 지난 2월 25일, … [Read more...] about 당신이 몰랐던, 치료거부 당해 사망한 영국 5세 소녀 이야기의 진실
백악관에 집무실까지 얻은 이방카 트럼프
※ 역주: 족벌주의를 뜻하는 단어 ‘nepotism’은 공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실력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선진국에서는 후진적인 과거의 유물로 배척되는 특징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자식들, 특히 둘째 이방카 트럼프는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각종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치고 국정 전반에도 이례적으로 관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복스가 백악관 안에서 이방카 트럼프의 위치를 분석한 기사 ‘It’s official: Ivanka Trump will be a White House … [Read more...] about 백악관에 집무실까지 얻은 이방카 트럼프
페미니즘이 남성도 구원한다는 유토피아에 대하여
‘여성혐오’ 사회는 오히려 ‘메갈’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우리가 최근 생경하게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이미 누군가가 비슷한 방식으로 겪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준다. 가령 “페미니스트들은 성평등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남성들을 괴롭히며 한없이 편하게 살려고만 한다”는 이야기는 ‘한남충’만이 아니라 페미니즘을 싫어하는 서구 남성들도 비슷하게 내뱉어 왔다. 미디어가 수많은 페미니스트의 말 중 가장 과격한 것, 이를테면 “느그 아버지도 한남충 새끼다” 같은 말만 선별해 내보내거나 단순히 ‘남혐 … [Read more...] about 페미니즘이 남성도 구원한다는 유토피아에 대하여
그도 야권 후보지만 안철수를 내 선택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 이유
‘정상정당’이라고 하기 힘든 ‘지역정당’의 후보다. 박근혜에 부역했던 세력과 언론, 즉 반민주주의적인 세력과 비민주주의적인 언론의 직-간접적 지지를 받는다. 이 사실은 반민주주의-비민주주의 세력이 안철수 집권을 통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탄핵의 연속 선상에서 치르는 이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및 그 부역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보다는 ‘문재인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 류의 메세지를 던지는 데 더 주력한다. 이것은 시민권력의 … [Read more...] about 그도 야권 후보지만 안철수를 내 선택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