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정미홍·정광용, 태극기 신당 (가칭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
태극기 집회를 주도했던 박사모 정광용 회장과 극우 매체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씨가 대선후보로 출마합니다. 세 사람은 4월 5일 창당하는 새누리당(가칭) 중앙당 창당 일에 대선 후보 경선에 나올 예정입니다.
국민저항본부(국저본 또는 탄기국이라 부름)는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면서 ‘태극기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국저본은 새누리당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꾸자 2월 21일 중앙선관위에 ‘새누리당 창당 준비위원회’를 등록했습니다. 만약 창당이 확정되면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당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5개 이상의 시.도당을 가져야 하며, 시도당은 지역 주민 1천인 이상의 당원을 가져야 한다.)
가칭 새누리당은 4월 5일 중앙당 창당 일에 정광용 박사모 회장,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정미홍 씨 등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와 신당 창당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합니다.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후보는 물론이고 무소속 남재준 전 국정원장까지도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에게 지지를 요구해왔습니다. 태극기집회에 참석하거나 지지하는 고령층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태극기 신당이 창당돼 대선 후보를 낸다면, 극히 일부겠지만 보수표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재오,장성민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김종인까지’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친이계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전 의원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이재오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에 복당하지 않고 ‘늘푸른한국당’을 창당합니다.
지난 1월 11일 늘푸른한국당은 창당과 동시에 이재오 전 의원을 대표로 하고, 2월 28일 대선 후보로 추대합니다. 고민하던 이 대표는 3월 2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합니다.
국립현충원에서 가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재오 후보는 “대통령이 돼 1년 안에 나라의 틀을 바꾸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라며 1년 안에 개헌과 내각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나친 편향성과 막말로 경고를 받았던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진행자 장성민씨도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장성민씨는 지난 1월 14일 “국민·국가·국익만을 생각하는 ‘신삼국정치시대’를 열고 국민 대통령 시대를 열어야 한다”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장성민 후보는 국민의당 입당이 불허되자 ‘국민대통합당’을 창당해 당 대표이자 대선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입니다. 김 전 대표는 4월 5일 11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보나 보수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통합정부 구성’을 출마 이유로 내걸 듯 보입니다.
’19대 대통령 예비 후보만 18명, 18대 1의 경쟁률’
이번 19대 대통령 예비후보로 등록된 사람만 무려 21명입니다. 이 중 3명이 사퇴해 현재 18대 1의 경쟁률입니다. 지금 추세로는 더 늘어날 듯 보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 있습니다. 출마 자체가 불법도 아니고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대통령이 하고 싶다고 정당을 창당하고 대표가 되고 후보가 되면서 모두가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말하는 자체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뻔히 대권 욕심이 보이는 후보들이 서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출마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정치 혐오증’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다 똑같은 X이다’라며 투표를 거부하는 이유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박근혜 같은 사람도 대통령을 했는데’라는 생각 때문에 우후죽순처럼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은 아닐까요?
원문: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