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스북 유저의 글을 본 적이 있다. 페이스북에서 “페미니즘을 외치는 사람의 피드를 가보았더니 무척 살기 좋아 보였다”고 말하며, 여행은 물론이고 남자친구에게 받은 선물 사진이나 식도락을 즐기는 사진 등이 많았다고. 그 사진들과 여자로서 살기 힘들다는 말이 매칭되지 않는다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괴리감을 피할 수 없다.” 괴리감이라. 그 괴리감은 어디서 온 것일까?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한다는 사람들 오래전 교육 봉사를 지원했던 적이 있다. … [Read more...] about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사는 사람들
신발도 튀겨 먹던 내게 다가온 미래식량 ‘밀스’
바야흐로 겨울은 뚠뚠이의 계절 날이 너무 춥다. 추워서 죽을 것 같다. 한파가 한국인 파괴의 줄임말이라던데, 정말 일리 있는 말이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20대 서민으로서 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수도가 얼지 않게 물을 조금씩 틀어놓는 것과 스스로의 몸에 자연산 패딩을 두르는 것뿐이었다. 그렇다. 살을 찌웠다는 말이다. 아니 찌웠다고 하긴 뭐하다. 그냥 쪘다. 말도 살찐다는 가을을 지나 태어나서 처음 겪는 쓰라린 추위가 닥쳐오자 나는 본능적으로 먹었다. 특히 … [Read more...] about 신발도 튀겨 먹던 내게 다가온 미래식량 ‘밀스’
경강선 하나로 올림픽부터 강원도 여행까지 올인원!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전체 티켓 중 50% 이상이 이미 판매되었을 정도로 이번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심지어 평창 올림픽의 굿즈까지 화제에 올라 매진 행렬을 기록할 정도이다. 롱패딩과 운동화는 실시간 검색어에 몇 번이나 오르내리고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유명한 아이템이 되었다. 이쯤 되니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온 국민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코앞에 닥쳤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게 되었다. 2월이면 연초 행사도 줄어들 때고, 우리나라에서 … [Read more...] about 경강선 하나로 올림픽부터 강원도 여행까지 올인원!
문화로 가득 찬 10월의 날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유난히 추석 휴일이 길었던 10월이었다. 마치 이달을 위해 살아왔던 것처럼, 나는 휴일을 흠뻑 즐겼다. 즐기려고 했다. 아니, 즐겼어야 했다.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은 몰라도 왠지 어디라도 가야 할 것 같은 압박에 엉덩이가 들썩였다. 집에서 제사를 안 지내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던가, 주변 친구들도 모두 난리가 났다. 친구는 괌에 있는 리조트를 예약했다고 했다. 때아닌 성수기(?)라 표 값이 좀 비쌌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문화로 가득 찬 10월의 날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바로 오늘부터, ‘존엄사’가 가능해진다
바로 오늘, 2017년 10월 23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존엄사가 가능해진다. 불치병으로 괴로워하거나 죽음을 지척에 두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환자들과 부양가족들이 무의미한 싸움을 중단하고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죽음과 생명에 대해 폐쇄적이고 전통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던 우리나라의 의료계로써는 매우 파격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존엄사'를 인정한 첫 국내 판결은 8년 전인 2008년, 식물인간 상태인 76세 어머니에 대한 연명 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해달라는 … [Read more...] about 바로 오늘부터, ‘존엄사’가 가능해진다
동화책에서 한 페이지 찢어낸 것처럼, 그렇게 사랑했답니다
엄마의 옛 친구 중, 아주 아주 아주 부잣집의 딸이 있었더란다. 엄마의 어린 시절에는 휠체어가 매우 귀했는데, 이름도 못 들어보고 발음도 어려운 외국 모 회사의 휠체어를, 날씨나 기분에 따라서 두세 개를 돌려썼단다. 그뿐만 아니라 늘 차를 타고 와서는 계단은 기사가 안고 다녔고, 언제나 곁에 붙어서 시중을 드는 시동인지도 있어서 햇빛이 강한 날에는 양산을 들어서 햇빛도 가려주고, 책보도 대신 들고 다니곤 했단다. 그 친구의 생일이 다가오면 가까운 동무들이 모두 기대에 부풀어서 친구의 … [Read more...] about 동화책에서 한 페이지 찢어낸 것처럼, 그렇게 사랑했답니다
몰카에 대한 단상
나는 몰카 피해자가 될 뻔한 적이 있고, 사실은 이미 돌아다니는 몰카 영상 속의 여성 중 한 명일 수도 있다. 대학 2학년 때, 모 유명 체인점 카페에서 친구들과 떠들던 나는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옆 복사실에서 발표할 프린트물을 찾아오겠다고 말한 후, 그 건물의 여성용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에 들어선 나는 가방과 옷을 걸고, 바지를 내리려다 문득 앞을 보았다. 문 쪽 고리에 있는 나사가 눈에 띄어서 멈칫 한 것이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뭔가 달랐다. 단 하나의 … [Read more...] about 몰카에 대한 단상
성폭행을 당했을 때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대처방법과 그 외의 것들
이 글의 구성 피해자의 대처방법 주변인·타인의 대처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의 정보 *글에 나온 모든 센터와 자료, 참고 글 등의 정보는 글의 하단에 첨부. 피해자 본인의 대처. 1.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정신이 드는 즉시 해바라기 원스톱센터로 연락하세요. 그냥 동네 병원을 가는것 보다는 센터에 연락을 취해 가까운 원스톱센터(병원과 연계되어있음)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성폭력 키트가 구비되어 있고 피해자가 정신이 없더라도 … [Read more...] about 성폭행을 당했을 때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대처방법과 그 외의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