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가 많은 요즘입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이래저래 감정적으로 좀 격해지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럴 때는 역시 기분 전환을 위해서 수천 년 전으로 잠깐 다녀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치 판단들과는 완전히 무관한 시공간 속으로 말이죠. 그래서 제가 소개해드리려는 유물은 이름하여 ‘게벨 엘-아라크의 단도’. 이 유물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이집트실에 있는 만큼, 유물을 살펴보시면 파리에 다녀오시는 느낌도 날테니 1석2조라 할 수 있습니다. 게벨 … [Read more...] about 아무도 관심 없을 이집트 유물 이야기 #1 : 게벨 엘-아라크의 단도
탄핵된 대통령, 박근혜
1. 박근혜의 글씨를 철거하는 것은 당연하다(참고 기사: "폐위된 왕족 박근혜의 글씨, 즉각 철거하라"). 사실 글씨뿐만이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 역시도 완전히 빼앗아 청와대나 대통령기록관 같은 곳에 분명히 있을, 쭉 이어지는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 속에서도 박근혜의 사진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2. 박근혜는 '폐위된 왕족'이 아니라 '탄핵된 대통령'이다. 쫓겨났다는 점에서는 두 케이스는 유사성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사실 두 쫓겨남은 … [Read more...] about 탄핵된 대통령, 박근혜
우리 주변의 ‘정진석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였던 4선의 현직 국회의원이 불특정 다수의 시민 대중으로 구성된 문재인과 민주당 지지자들을 ‘좌파 좀비’라는 일방적으로 부정적 가치판단을 담은 언설을 사용해 폄하했고, 더 나아가 경멸하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시민 주권 사상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이다. 가장 최신의 민주주의적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감수성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행태이기도 하다. 그가 ‘구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 [Read more...] about 우리 주변의 ‘정진석들’
친노세력과 박사모
적극적 친노-친문세력(이하 친노세력)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문재인을 지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여전히 눈에 띈다. 이런 의견을 가진 이들은 심지어 친노세력과 적극적 친박세력(이하 박사모)이 다를 것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적극적 친노세력과 박사모의 행태는 구조적으로 유사한 면이 없지는 않다. 예컨대, 해당 담론 내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정치 행위들이 특정한 상징에 대한 “애정”을 기반을 두고 있는 상태로 비교적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그렇다. 그런데 이들 양 … [Read more...] about 친노세력과 박사모
그도 야권 후보지만 안철수를 내 선택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 이유
‘정상정당’이라고 하기 힘든 ‘지역정당’의 후보다. 박근혜에 부역했던 세력과 언론, 즉 반민주주의적인 세력과 비민주주의적인 언론의 직-간접적 지지를 받는다. 이 사실은 반민주주의-비민주주의 세력이 안철수 집권을 통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탄핵의 연속 선상에서 치르는 이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및 그 부역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보다는 ‘문재인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 류의 메세지를 던지는 데 더 주력한다. 이것은 시민권력의 … [Read more...] about 그도 야권 후보지만 안철수를 내 선택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 이유
강신주의 ‘인문학’
강신주는 언제나 인문학의 대중화를 소리 높여 말하지만 그는 오히려 인문학 자체와 인문학의 대중화에 해를 끼친다. 최근 강신주의 인터뷰는 그의 사고방식과 노력이 인문학적인 것이 아니고, 오히려 ‘반인문학’에 가까운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강신주는 그 자신이 인문학의 신이라도 된 것처럼 인문학의 이름으로 ‘인문학의 수준과 단계’를 재단한다. 하지만 지난 수백년의 인문학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의견들 서로 격렬한 논쟁을 벌여왔지만, 그 누구도 이렇게 교만한 언설은 내뱉은 적 없다. 또한 … [Read more...] about 강신주의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