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정당’이라고 하기 힘든 ‘지역정당’의 후보다.
- 박근혜에 부역했던 세력과 언론, 즉 반민주주의적인 세력과 비민주주의적인 언론의 직-간접적 지지를 받는다. 이 사실은 반민주주의-비민주주의 세력이 안철수 집권을 통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탄핵의 연속 선상에서 치르는 이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및 그 부역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보다는 ‘문재인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 류의 메세지를 던지는 데 더 주력한다. 이것은 시민권력의 참여정치가 이루어낸 촛불시위의 성과가 갖는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더불어 이것은 ‘비젼과 목표를 갖고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보다는 유력한 경쟁자를 어떻게든 넘어서서 ‘일단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발로이기도 하다. 나는 대통령직을 수단으로 여기기보다는 목적 자체로 여기던 사람을 한 명 기억하는데, 그건 바로 박근혜다.
- 애초에 안철수가 정치권에 등장할 때 ‘안철수 현상’이라고 불리기까지 한 배경이 되었고 그 스스로도 주창했던 ‘새정치’ 즉 탈진영과 탈지역, 탈부패, 탈네거티브 등의 담론과 완전히 괴리되는 ‘기존 정치’, 소위 말하는 구태정치적 언행을 근래의 안철수는 적극 사용한다. 이와 같은 분열적 행태는 철학과 실천 의지의 빈곤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 거짓말(예컨대 고교 시절 최동원 경기를 보았다, 촛불집회에 나가지 않았다, 가족들 모르게 군대에 갔다 등의 발언)을 자주 하고 자기부정적 행태(고위 공직자 자녀 재산 공개 법안을 제안하며 동시에 자기 딸의 재산 공개는 거부,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한 뒤 바로 이어지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은 피함 등)도 자주 보여준다. 고민과 성찰 끝에 갖게 되는 자기 철학과 주관이 빈약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만 집중한 결과라 생각된다.
- 격동의 1970-1980년대를 청소년-청년으로 살아왔음에도 주요한 역사과정에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그는 양비론이 습관화된 전형적인 ‘한국형 개인주의자’다. 이런 한국형 개인주의자에게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공적 책무를 맡기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 7번에서 기인하는 일이겠으나 한국 사회의 보편적 상황에 대한 공감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판단에 대한 근거로는 구의역 사고 당시의 그의 트윗(’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지하철에서 대학생’에게 책을 선물 받았다’는 설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