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일과를 마무리하고 집에서 쉴 때 보글보글 끓인 라면 한 그릇이 그렇게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런데 시계를 보면 항상 밤 11시쯤이다. 알다시피 그 시간에 라면을 먹는 것은 몸에 별로 좋을 게 없다. 위장에 부담도 될뿐더러 자고 나면 얼굴도 붓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손은 어느새 냄비에 물을 끓이고 라면 봉지를 뜯고 있다. 이번에는 오전 11시로 시계를 되돌려보자. 잠시 후 점심시간이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 중이다. 매번 느끼지만 먹을 곳은 많은데 정작 먹을 것이 없다. 비록 한 … [Read more...] about 과식의 심리학: 정말 내 의지에 문제가 있는 걸까?
프랑스 부모들의 세 가지 양육 키워드
자녀 교육에서 ‘절제와 자유’가 균형을 이루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그것이 생각만큼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 접한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를 하나 소개한다. 어느 휴일의 사람이 붐비는 백화점, 저 멀리서 후드티를 입은 7살 정도나 될 법한 남자 아이가 비행기 소리를 내며 돌진해 오고 있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아이가 뛰어다니는데도 부모는 뭐하고 있나 의문이 들던 순간,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아이가 반대편에서 곱게 차려입고 걸어오던 할머니를 그대로 들이받은 … [Read more...] about 프랑스 부모들의 세 가지 양육 키워드
너무 바쁘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쯤, 대학교를 졸업한 직후의 일이다. 나는 1년의 휴식기를 가졌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1년을 지내기로 했다.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때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온 내 삶을 되돌아보면서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아침마다 조금 더 눈을 붙이겠다고 이불 속으로 숨을 필요도 없었다. 알람을 끄고 '5분만' 하는 생각에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경험이 많았던지라, 알람 때문에 더 이상 아침잠을 … [Read more...] about 너무 바쁘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내가 원치 않은 것으로 채워진 나의 삶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당신은 지금 그 일을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가.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 International Social Survey Programme)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직무만족도는 69%로 OECD 평균인 81%보다 현저히 낮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일할 때 스트레스를 느끼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87%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대답하여 OECD 국가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 [Read more...] about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반지성주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벌써 몇 개월이 지났다. 현지 시각으로 1월 20일 정오, 한국 시각으로는 1월 20일 오전 2시였다. 많은 이들이 취임식을 지켜보며 ‘정말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말에는 여러 함의가 담겨있다. 알다시피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상식을 뒤엎는 말과 행동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민자, 유색인종, 여성에 대한 폄하 발언을 비롯해, 허위 사실로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 [Read more...] about 반지성주의
창조를 위한 용기
당신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야기다.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의고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근면과 성실로 점차 인정을 받아서 큰 부를 거머쥔 사람들의 이야기. 젊은 시절의 거듭된 사업 실패에도 기죽지 않고 다시 도전하여, 결국 거대한 기업을 일으켜 세운 창업자들의 이야기. 현대 사회의 새로운 교리이자 집단 무의식, 바로 자수성가의 신화다. 그런데 말이다. 당신이 누군가의 자수성가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움을 느낄 때,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 부러움의 뒷편에는 … [Read more...] about 창조를 위한 용기
심리 조작의 비밀
어디나 처음에 발을 들이면 그렇듯이 주변을 둘러싼 모두가 새로운 사람들이다. 한편으로 누군가 아는 척하고 다가오면 쉽게 지나치기 어렵기도 하다. 누가 나를 안다고 하는데 내가 그를 모른다면 그것만 한 실례도 없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겪은 일이 그랬다. 대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어느 날, 봄날의 따스한 캠퍼스를 걷고 있었다. 본관 앞을 지나다가 10미터쯤 앞에서 걸어오는 어떤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나를 보면서 표정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혹시 고등학교 … [Read more...] about 심리 조작의 비밀
환자가 된 의사들
'나'의 이야기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났다. 학창시절 심장 수술을 받았다. 세 번 받았다. 가슴에 인공 판막을 심었다. 종종 숨이 가쁘고 가슴이 답답했다. 살고 싶었다.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이 뛰고 있나 확인했다. 아직 뛰고 있었다.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자신을 살려준 의사들이 고마웠다. 또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꿈이 있었다. 사람을 살리는 삶을 살고 싶었다. 세상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 믿었다.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의사가 되었다. 진료실을 벗어날 수 … [Read more...] about 환자가 된 의사들
유시민이 말하는 “글 잘 쓰는 3가지 방법”
최근 개봉한 영화 <마션 The Martian | 2015>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동료들과 함께 화성으로 탐사를 떠났다가 사고로 혼자 화성에 남겨지고 다시 구조될 때 까지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이 혼자 화성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구에서 가져간 감자를 재배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영화 ‘마션’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에 담긴 이야기도 영화 못지않게 재미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를 통해서 잘 쓴 글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느낄 … [Read more...] about 유시민이 말하는 “글 잘 쓰는 3가지 방법”
전자책 도서관 활용
독서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교육열이 유난히 높은 우리나라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제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우리의 현실은 충격적이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독서 인구는 62.4%로, 전 국민의 ⅓ 이상은 1년간 전혀 책을 읽지 않고 있다. 게다가 책을 읽는 이들조차도 연평균 독서 권수가 11.2권에 지나지 않아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 [Read more...] about 전자책 도서관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