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삽질’의 끝에 이룬 건 없지만, 후회하지는 않아요
또 손이 절로 마우스로 간다. 밀린 외주 작업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또다시 사부작사부작 인터넷 조사를 해본다. '권리금' '매매' '양도' '위생교육' 따위의 키워드를 연달아 검색하며, 나는 또다시 나의 작은 가게를 오픈하는 달콤한 상상에 젖어 든다. 지난번의 교훈으로는 부족했을까? 나는 드리어 '이번에는 다를 거야'라는, 스스로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또다시 작은 가게를 준비해본다. 그러니까 이 모든 시작은 약 2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작은 가게를 오픈하고 싶었다. 내가 애장하는 … [Read more...] about ‘삽질’의 끝에 이룬 건 없지만, 후회하지는 않아요
10년 후, 서울에서의 출퇴근이 기다려지는 이유
서울미래지도 계획 1. 인프라가 변한다. 연간 약 40억 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을 오고 간다. 세계적으로 쾌적한 이용환경, 효율적인 환승 시스템으로 찬사받는 서울시 대중교통. 하지만 아침저녁 러시아워의 2, 9호선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에 마냥 끄덕일 수는 없을 것이다. 수많은 서울 출퇴근러들은 지옥철, 만원 버스에 한차례 몸을 부비고 나서야 일터에 도착한다.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도쿄, 파리와 유사하다. 하지만 서울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90분으로 OECD 평균의 … [Read more...] about 10년 후, 서울에서의 출퇴근이 기다려지는 이유
‘탄력적 습관’으로 목표를 실천하는 방법
2020년도 슬슬 마무리를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되돌아보면 목표를 실천했는지, 못 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당초 세웠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는가? 아쉽게도 나는 2020년을 맞아 거창하게 세운 목표를 다 달성할 수는 없었다. 남은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에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래도 실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세운 게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의욕으로 … [Read more...] about ‘탄력적 습관’으로 목표를 실천하는 방법
새벽 독서의 힘
책을 읽기 가장 좋은 시간은 언제일까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는 '새벽 독서'를 추천드립니다. 하루 중 가장 생산적인 시간이고 놀랍도록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부터 새벽에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야행성 인간이었으니까요. 책은 보통 주말이나 저녁에 읽었습니다. 하지만 새벽 기상을 알고 실천하게 된 이후로 비약적으로 독서량이 증가했습니다. 한 달에 21권을 읽은 시기도 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라니 너무 고통스럽다.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의구심이 들지도 … [Read more...] about 새벽 독서의 힘
나심 탈레브의 2016년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 졸업식 축사
※ Nassim Sicholas Taleb 홈페이지에 게재된 「Commencement Address, American University in Beirut」을 번역한 글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이 졸업식은 내가 처음으로 참석하는 대학 졸업식입니다. 나는 내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성공에 관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그저 겸손의 표현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성공의 정의는 하나입니다. … [Read more...] about 나심 탈레브의 2016년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 졸업식 축사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아 고민이라면
올해 초에 내게 엄청나게 위안과 힘을 준 책이 있다. 에밀리 와프닉의 『모든 것이 되는 법』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다. 나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엄청나게 많다는 걸, 본캐와 부캐가 공존하는 시대에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은 것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에밀리 와프닉의 테드 강연도 추천합니다) 책을 읽은 직후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나의 고민은 늘 비슷했다. 좋아하는 게 많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었다. 그 … [Read more...] about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아 고민이라면
아르바이트생에게 해고를 고했다
이제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목구멍에서 한참을 맴돌던 말이 그제야 튀어나왔다. 함께 할 수 없다니. 무슨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사도 아니고. 수십 번 곱씹었던 대사는 생각보다 식상하고 담담했다. 그런데 그녀의 반응도 담담했다. 되려 그녀는 나의 선택에 응원을 하며, 이제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 했다. 그렇게 나는 내 첫 아르바이트생, 노밍에게 해고를 고했다. "내게 일자리를 줄 수 없을까?" 노밍과 알게 된 것은 햇수로 따지면 2년 정도 된 듯하다. 그녀는 … [Read more...] about 아르바이트생에게 해고를 고했다
고양이와 주인, 진짜 똑같이 생겼잖아?
닮았죠? 아무리 봐도 진짜 닮았습니다. 고양이와 사람이 표정과 생김새, 컬러까지 묘하게 비슷합니다. 사람과 동물이 닮으면 같은 영혼을 가졌다는 말도 있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영국 사진작가 Gerrard Gethings의 시리즈 작품입니다. 그는 동물을 주제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는 먼저 개와 주인의 닮은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이후 고양이 사진에 도전한 것입니다. 고양이와 주인을 서로 비슷하게 보이도록 … [Read more...] about 고양이와 주인, 진짜 똑같이 생겼잖아?
광어는 원래 고급회였다: 광어 매니아인 당신을 위한 광어 상식 X선
1. 강릉 무장공비가 가장 먼저 찾은 음식이 광어다 “못 사는 남한에 광어회가 있겠느냐”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당시, 유일하게 생포된 북한군 무장공비 이광수. 그는 생포된 뒤 “광어회를 먹고 싶다”는 발언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 하니… 광어회는 고급 음식이다. 생포된 뒤 ‘뭘 먹고 싶으냐’고 묻기에, ‘못 사는 남한에 광어회나 있겠느냐’는 심정에서 그처럼 대답했다. 이광수,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하자면 가난해서 고급 어종 광어회를 … [Read more...] about 광어는 원래 고급회였다: 광어 매니아인 당신을 위한 광어 상식 X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