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아껴주고 소중하게 대해주겠다고 다짐만 하고… 실천을 했나…? 아니, 다짐이라도 제대로 했나…? 미안해. 앞으로 잘할게. 행동으로 보여줄게. 아껴줄게. 아껴줄게.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일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칼럼과 기사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랍니다. 저도 사업하면서부터 구독하기 시작했어요! 링크로 들어가시면 첫 달에는 9,900원으로 … [Read more...] about 미안해, 아껴주겠다고 해놓고
생활
우린 이제 그만 만나겠구나: 인연의 유통기한에 대하여
인연의 끝이 보일 때가 있다. 특별히 싸우거나 마음이 상한 일처럼 겉으로 드러난 물리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닌데도. 서서히 관계가 식어가는 게 살갗으로 느껴진다. 그 낯선 온도가 느껴져도 나는 그 흐름을 바꾸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시간도 감정도 흘러가는 대로 지켜본다. 예전의 나였다면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인데?’라며 같이 쌓아온 그 시간이 아까워 악착같이 인연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제 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이게 마음이 딱딱한 어른이 되는 과정인 걸까? 언젠가, 사수였던 … [Read more...] about 우린 이제 그만 만나겠구나: 인연의 유통기한에 대하여
똑똑한 사람이 나쁜 결정을 내리는 이유
※ CNBC의 「Money psychology expert: Why the smartest people make bad decisions—compared to those with average IQ」를 번역한 글입니다. 가장 사라지지 않는 인지 오류 중 하나는 지능과 좋은 결정 사이에 나타나는 재귀적 관계다. 똑똑한 사람이 자주 똑똑하지 못한 결정을 내린다는 말이다. 심지어 ‘오마하의 현인’이라고까지 불리는 워런 버핏 역시도 오래전부터 지능(IQ)이 높다고 해서 투자에 … [Read more...] about 똑똑한 사람이 나쁜 결정을 내리는 이유
헤어지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심리
※ 이 글은 정신의학신문에 기고되었습니다. A씨는 2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매달리고 빌었지만 카톡도 차단당하고, 수신거부를 당하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남자가 생겼거나, 아니면 내가 3년째 취직을 못 하는 백수라서 그렇구나. 2년 동안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우리가 얼마나 즐거웠는데 이렇게 끝내다니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2시에 여자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너 지금 안 나오면 나 죽어버릴거야'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웃기지 마, 넌 그럴 … [Read more...] about 헤어지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심리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였다. 조가 자매들의 삶을 다룬 소설을 출간하면서 당대에 인기 있는 주제가 아니라고, 별 볼 일 없는 것이라고 비하하자 그녀의 여동생 에이미가 말해주는 대사다. 계속 쓰면 그것이 중요한 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영화 전체에서 이 말 만큼 공감한 말이 없었다. 영화에서의 맥락은 그 시대의 문단에서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이야기에 대해, 계속 쓰면 중요한 이야기가 된다는 맥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 [Read more...] about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벽에 있는 작은 문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열려요
벽에 아주 작은 문이 있습니다. 문 앞에는 웰컴 매트가 깔려있고, 매트를 들추자 미니 열쇠도 보이네요. 누구의 집일까요? 열어봐야겠습니다. 짜잔! 전기 콘센트(Outlet)가 살고 있는 집이네요.ㅎㅎ 보기 좋지 않은 전기 콘센트를 문 안에 쏙 숨겨놓은 아이디어입니다. 크리스티나는 인형의 집과 미니어처를 만들고 꾸미는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집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은 전기 콘센트들을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인형의 집에 사용하는 문으로 콘센트를 가리는 … [Read more...] about 벽에 있는 작은 문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열려요
돈 크라이: 돈이 나를 울게 한다
시골 강아지가 네 뼘쯤밖에 안 되는 짧은 목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뱅글뱅글 도는 경우를 본다. 찌그러진 그릇 옆에 방치된 똥 몇 개가 있다. 그 모습 앞에서 유년기의 어떤 심정이 떠올랐다. 나도 저렇게 한 자리에서 맴돌았었지. 누군가 본다면 당장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개들도 얼마나 많은데 불만이냐고, 투정하지 말라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애매한 불행. 쌀 없고 옷 헤진 절대적 가난은 아닌데, 조금 더 나아가려 하는 순간 목이 졸려 주저앉게 되는 가난. ‘Don’t worry, … [Read more...] about 돈 크라이: 돈이 나를 울게 한다
그 작가 지망생은 왜 필사를 했을까
글씨 쓰는 법을 바꾼 이유 잠깐 다른 말로 시작해 보자. '테일러 스위프트 필기법'이라는 게 있다. 내 글씨 쓰기는 이 필기법을 알고 난 이후로 달라졌다. 딱히 '테일러 스위프트 필기법'이라는 명칭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가장 유명한 사람이 테일러 스위프트니 그 이름을 붙여보았다. 펜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고 엄지 끝으로 밀면서 쓰는 필기법이다. 한번 써 보면 의외로 잘 써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글씨가 좀 못나게 써진다. 실제 테일러 스위프트는 글씨 못 … [Read more...] about 그 작가 지망생은 왜 필사를 했을까
걱정을 잘 선택하는 것도 능력이다
1. 걱정을 잘 선택하는 것도 능력이다. 잘 살고 싶으면 제대로 된 걱정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말하며 걱정을 수동적으로 대한다. 마치 걱정거리가 하늘에서 우리를 덮친 듯이 표현한다. 내 눈앞에 놓인 걱정에 대한 고찰 없이 그저 온몸으로 걱정을 대하려고만 한다. 걱정거리라는 것이 눈앞에 갑작스럽게 닥치면 본능적으로 어떻게 이 걱정을 해결할까 고민부터 한다. 먼저 해야 할 것은 걱정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이게 진짜 나에게 필요한 걱정인지, 이게 … [Read more...] about 걱정을 잘 선택하는 것도 능력이다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짓는 어른 남자들
장례식장, 철없이 즐거워 보이던 삼촌 '어른스럽다' [형용사]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 같은 데가 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학생이었던 나는 검은 정장에 줄 하나가 그어진 완장을 찼다. 할아버지는 먼 지방에 사셨기 때문에 함께 한 추억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정 사진을 보며 더 슬퍼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을 느꼈다. 사진 속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며 작은 추억들을 돌려보았다. 부디 좋은 곳으로 편안하게 가시길 기도했다. 그러나 내가 장례식장에 서서 느꼈던 무게감은 밤새 지켜본 … [Read more...] about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짓는 어른 남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