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극심한 불면증을 겪었다. 새벽 3시에 누워서 아침 9시까지 잠이 안 오는데 버틸 도리가 없었다. 한 3주일은 심하게 고생한 것 같다. 원래 잠자는 데 문제가 있는 편이다. 예전에는 그냥 컴퓨터를 하면서 밤을 새웠고(이렇게 어그러진 생활 패턴 때문에 과장 조금 섞어서 10년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것 같다), 직장에 다닐 때에도 번번이 잠을 못 이루곤 했다. 그동안은 잠을 못 자는 게 내가 게으른 탓인 줄 알았다. 정신과나 심리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터부시되지 않는 지금에야, 이게 … [Read more...] about 불면증이 생겼다면, 아침 10분씩 햇볕을 쬐자
생활
세면대에 누가 그렸지? 코로나 때문에 발견한 아이디어
밋밋한 세면대와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누군가 욕실 세면대에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네요. 나비들은 당장이라도 날아갈 같고, 세면대는 화려한 산호들이 가득한 바다로 바뀌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마르타 그로시(Marta Grossi)의 'Wash Your Hands and Keep Creative'(손도 씻고 창의력도 키우고)라는 시리즈 작품들입니다. 그녀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극심하게 번져 외출마저 … [Read more...] about 세면대에 누가 그렸지? 코로나 때문에 발견한 아이디어
타인을 믿을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1. 살다 보면 사람을 병적으로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이 회사 조직에 있으면 좀 피곤해진다. 늘 타인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쉽게 일을 맡기지 못하고 맡긴다고 해도 자기 손안에서 모든 게 다 컨트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남을 믿지 못하는 게 우리에게 피곤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본인도 피곤하다. 자기 일하기도 바쁜데 시킨 일도 자기가 일일이 신경 써야 한다면 자기도 얼마나 피곤할까. 우리는 보통 믿음 가는 인간이 되려고 한다. 남들에게 신뢰를 주고 … [Read more...] about 타인을 믿을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주장하며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일단 제목에 붙여보긴 했는데, 사실 다이어트(식이 관리)라는 것은 지속 가능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모름지기 살려고 먹고, 먹고 살자고 일도 하는 건데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다이어트의 정의가 '체지방 감소', '체중 감소'가 되면 '지속 가능'이란 화두보다는 '최대한 빠른 효과'가 다이어트의 속성을 결정해버리기 마련이다. 일단 굶든, 하나만 먹든, 약을 먹든 효과가 나타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 얻은 것, 빠르게 얻은 것은 … [Read more...] about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주장하며
구글 모빌리티 데이터로 보는 코로나 이후의 유동인구 변화
※ OUR WORLD IN DATA의 「Google Mobility Trends: How has the pandemic changed the movement of people around the world?」를 각색하고 역자의 해석을 덧붙인 글입니다. 데이터를 시각화하면 우리의 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여러 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휴직, 학교 및 직장 폐쇄, 행사 및 공공 집회 취소, 대중교통 제한 등 엄격한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사람들 … [Read more...] about 구글 모빌리티 데이터로 보는 코로나 이후의 유동인구 변화
미안해, 아껴주겠다고 해놓고
무엇보다도 아껴주고 소중하게 대해주겠다고 다짐만 하고… 실천을 했나…? 아니, 다짐이라도 제대로 했나…? 미안해. 앞으로 잘할게. 행동으로 보여줄게. 아껴줄게. 아껴줄게.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일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칼럼과 기사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랍니다. 저도 사업하면서부터 구독하기 시작했어요! 링크로 들어가시면 첫 달에는 9,900원으로 … [Read more...] about 미안해, 아껴주겠다고 해놓고
우린 이제 그만 만나겠구나: 인연의 유통기한에 대하여
인연의 끝이 보일 때가 있다. 특별히 싸우거나 마음이 상한 일처럼 겉으로 드러난 물리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닌데도. 서서히 관계가 식어가는 게 살갗으로 느껴진다. 그 낯선 온도가 느껴져도 나는 그 흐름을 바꾸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시간도 감정도 흘러가는 대로 지켜본다. 예전의 나였다면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인데?’라며 같이 쌓아온 그 시간이 아까워 악착같이 인연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제 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이게 마음이 딱딱한 어른이 되는 과정인 걸까? 언젠가, 사수였던 … [Read more...] about 우린 이제 그만 만나겠구나: 인연의 유통기한에 대하여
똑똑한 사람이 나쁜 결정을 내리는 이유
※ CNBC의 「Money psychology expert: Why the smartest people make bad decisions—compared to those with average IQ」를 번역한 글입니다. 가장 사라지지 않는 인지 오류 중 하나는 지능과 좋은 결정 사이에 나타나는 재귀적 관계다. 똑똑한 사람이 자주 똑똑하지 못한 결정을 내린다는 말이다. 심지어 ‘오마하의 현인’이라고까지 불리는 워런 버핏 역시도 오래전부터 지능(IQ)이 높다고 해서 투자에 … [Read more...] about 똑똑한 사람이 나쁜 결정을 내리는 이유
헤어지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심리
※ 이 글은 정신의학신문에 기고되었습니다. A씨는 2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매달리고 빌었지만 카톡도 차단당하고, 수신거부를 당하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남자가 생겼거나, 아니면 내가 3년째 취직을 못 하는 백수라서 그렇구나. 2년 동안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우리가 얼마나 즐거웠는데 이렇게 끝내다니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2시에 여자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너 지금 안 나오면 나 죽어버릴거야'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웃기지 마, 넌 그럴 … [Read more...] about 헤어지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심리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였다. 조가 자매들의 삶을 다룬 소설을 출간하면서 당대에 인기 있는 주제가 아니라고, 별 볼 일 없는 것이라고 비하하자 그녀의 여동생 에이미가 말해주는 대사다. 계속 쓰면 그것이 중요한 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영화 전체에서 이 말 만큼 공감한 말이 없었다. 영화에서의 맥락은 그 시대의 문단에서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이야기에 대해, 계속 쓰면 중요한 이야기가 된다는 맥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 [Read more...] about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