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철없이 즐거워 보이던 삼촌 '어른스럽다' [형용사]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 같은 데가 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학생이었던 나는 검은 정장에 줄 하나가 그어진 완장을 찼다. 할아버지는 먼 지방에 사셨기 때문에 함께 한 추억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정 사진을 보며 더 슬퍼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을 느꼈다. 사진 속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며 작은 추억들을 돌려보았다. 부디 좋은 곳으로 편안하게 가시길 기도했다. 그러나 내가 장례식장에 서서 느꼈던 무게감은 밤새 지켜본 … [Read more...] about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짓는 어른 남자들
생활
전업주부의 ‘연봉’은 얼마일까요?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부터는, 돈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무형의 부분을 돈으로 치환해 보는 일을 종종 해보곤 해요. 이를테면 이런 거죠.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거나 1인 기업활동을 할 때 직장 다닐 때 보다 돈을 못 번다고 아쉬워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하지만 프리랜서가 되고 1인 기업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주체적으로 쓸 수 있게 된 건 생각을 잘 안하죠. 그로부터 오는 생각의 확장과 행동의 변화를 생각해 본다면, 그건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무형의 가치거든요. 이걸 위해서 … [Read more...] about 전업주부의 ‘연봉’은 얼마일까요?
카페 손님들이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는 이유
독일 어느 카페의 모습입니다. 손님들이 카페 앞 거리에 있는 테이블에 모여 앉아있습니다. 그런데 머리 위에 알록달록 긴 막대가 달린 모자를 쓰고 있네요. 그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유럽에서는 이동 및 활동을 제한했습니다. 독일에서는 확산세가 줄어들자 제한을 완화하게 되었습니다. 카페와 식당이 다시 문을 열게 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독일 슈베린에 있는 'Cafe Rothe Schwerin'이라는 카페는 … [Read more...] about 카페 손님들이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는 이유
글의 소재는 무조건 특별해야 할까?
작가님, 뭘 써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보통 이런 질문은 한숨과 함께다. 그리고 나는 그 한숨의 의미를 잘 안다. 글쓰기와 관련이 없던 내가 글을 쓰고자 했을 때, 모니터 앞에 앉으면 어김없이 드는 걱정이었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모니터 앞에 앉아 멍하니 만들어낸 하얀 밤도 많았고, 몇 번은 땅이 꺼지고도 남을 한숨도 많이 내쉬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 질문보다 앞선 또 다른 질문이 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 글을 쓸 수 있을까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질문. … [Read more...] about 글의 소재는 무조건 특별해야 할까?
“너의 에너지는 너를 위해 써” 절대 사람을 피해 이직하지 마라
선배, 얼굴 한번 봐야죠. 며칠 전 스치듯 바람결에 날아온 후배의 안부 인사. 미세하게 떨리는 후배의 목소리는 그의 말을 흘러가게 놔둘 수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마주 앉아있다. 요즘 내 주머니 사정을 알았는지, 후배는 순댓국을 먹자고 했다. 광화문 일대를 워낙 잘 안다고 생각했던 자만감 때문에, 주변을 헤매다 10분이나 늦어서야 순댓국집에 도착했다. 후배는 미리 와서 눈치가 보였는지 내 것까지 이미 주문을 해놓은 상태였다. 다행히 도착하자마자 순댓국이 … [Read more...] about “너의 에너지는 너를 위해 써” 절대 사람을 피해 이직하지 마라
그 많던 언니들은 어디로 갔을까?: 내 인생의 등대가 되어준 언니들
※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1. 대학 시절, 학교를 제외하고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학교와 멀지 않은 번화가에 있던 작은 음반 가게였다. 난 버스 정류장 앞 음반 가게에서 3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기 중에는 주말, 방학 때는 주 6일 동안 일했다. 평소 음악 듣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큰 물리적 힘이 필요하거나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은 일도 아니었다. 여러모로 내향적 성향인 나와 잘 맞았기에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시작해 졸업하고서도 … [Read more...] about 그 많던 언니들은 어디로 갔을까?: 내 인생의 등대가 되어준 언니들
현대인에게 필요한 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
오늘 우리는 손에 스마트폰을 꼭 쥔 채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간다. 어떻게 본다면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과 마음이 조금씩 망가진다면? 열심히 뛰어가다 넘어졌는데 다시 일어설 수가 없다면? 현재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 우울증은 바로 그렇게 어느 날 문득 들이닥친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겪게 되는 순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 만약 우리가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해야 … [Read more...] about 현대인에게 필요한 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
관심을 바랄 때 창의력은 사라집니다: 조셉 고든 래빗의 TED강연
※ 조셉 고든 레빗이 출연한 TED 강연 「How craving attention makes you less creative」를 번역한 글입니다. 1. 먼저, 이렇게 제게 집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을 가득 채운 분들이 모두 제게 집중하는 이런 느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죠.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때 우리는 아주 강력한 감정을 느낍니다. 저는 배우이고, 그래서 이런 일에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웃음) 하지만 … [Read more...] about 관심을 바랄 때 창의력은 사라집니다: 조셉 고든 래빗의 TED강연
정신과 약물치료와 심리상담 같이 받기
나는 지금까지 '심리상담 최고!' 파였는데 요새 '심리상담+약물치료 최고!'파로 바뀌었다. 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꿔서 감정을 바꾸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을까? 그냥 약으로 감정을 정리하니 이렇게 편한걸. 그리고 심리상담으로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하니 감정이 뒤집히지 않게 예방되는 느낌이다. 상담받을까 정신과 갈까 고민하는 분들께 일단 둘 다 받아보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지금까지 약 안 먹고 버틴 세월이 억울한 사람 올림.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정신과 약물치료와 심리상담 같이 받기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힘들 때
살다 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 올 때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 아닌가? 왜 이렇게 힘들지? 저도 사람에 대한 심리를 다루는 입장이지만 가끔씩 이 길이 맞나 싶어 걱정이 커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때, 어떻게 하면 이 불안감을 좀 조절하고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1. 종국엔 어떻게 될까? 불안은 보통 어떤 무서운 일이 일어날까 봐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나 … [Read more...] about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힘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