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도도도돌, 두둘두둘.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당최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당장 열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 열면 특유의 향이 날아갈지 몰라, 놀라서 달아날지 몰라.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시간을 벌어보다가 괜히 칼을 쥐어 보고, 싱크대 위 부스럼을 정리하기도 한다. 정확히 몇 분 후라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여하튼 그 냄새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드디어 그 순간이 왔다. 냄비 뚜껑을 열어 볼 시간이 말이다. 맛있어져라! 그 냄새의 … [Read more...] about 그 후로 카레만 생각했다
생활
당신이 ‘과잉친절러’라는 7가지 증거
여자아이라 그런지 차분하고 성실하네요. 딸은 역시 아들하고 달라. 어쩌면 그 말이 모든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남들의 인정과 칭찬이 주기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바짝 말라버릴까 전전긍긍하는 나이스한 과잉 친절러가 내 안에 잉태되기 시작한 순간 말이다. 착실한 딸들은 세상이 그녀들에게 바라는 대로 행동할 때마다 칭찬이라는 작은 보상을 받았다. 매번 여성은 남성보다 부족하다고 평가됐기에 칭찬이 유독 달게 느껴졌을 것이고, 당연하게도 그 보상을 받기 위해 쫓았을 것이다. 빵 부스러기를 따라 수상한 … [Read more...] about 당신이 ‘과잉친절러’라는 7가지 증거
일상 권태기, 슬럼프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 때
권태기: 어떤 일이나 상태에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싫증. 권태기는 연애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권태기는 다양한 곳에서 찾아온다. 공부나 취미에서, 새로 만들려는 루틴 등 일상에서 찾아온다. 일상의 루틴에도 권태기는 존재한다. 루틴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의욕이 충만하다. 초보자의 레벨이기 때문에 실력도 쑥쑥 는다. 하지만 우상향할 것 같은 실력과 눈에 보이는 성과는 보이지 않고 미적지근한 상태를 만난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나 생각되는 의구심. 이걸 해서 무슨 의미가 … [Read more...] about 일상 권태기, 슬럼프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 때
고소한 버터 풍미 가득! 구움과자 맛집 BEST 5
별도의 발효 과정 없이 반죽을 바로 구워 만든 ‘구움과자’.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 여행을 갈 때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기 위해 만들어 먹은 간식의 한 종류다. 버터를 넉넉하게 넣어 만드는 구움과자는 고소하게 퍼지는 버터 향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부담 없는 크기 덕에 커피나 차를 마실 때 함께 곁들이기도 좋다. 겉바속촉의 정석 카눌레, 앙증맞은 조개 모양의 마들렌, 달콤한 필링이 매력적인 에그 타르트 등 종류마다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구움과자. 고소한 버터 풍미를 담은 구움과자 … [Read more...] about 고소한 버터 풍미 가득! 구움과자 맛집 BEST 5
왜 남의 취미까지 참견하세요?
남도 그럴 거라는 착각이 관계를 흔들어 놓곤 한다. 진부하기 짝이 없지만 그나마 취미는 독서와 글쓰기다(사실 춤추며 노는 걸 가장 좋아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끝났다).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잊게 되니 빠질 수밖에. 오래되지 않은 취미다. 하지만 마땅한 관심사가 없어 오늘도 여전히 시들지 않은 취미를 즐기며 살아간다. 활자를 읽고 쓴다는 것, 정적이 흐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흥미로운 책을 읽고, 유일무이한 글을 창조하는 건 활력 넘치는 일이다. 사람마다 성격과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삶을 … [Read more...] about 왜 남의 취미까지 참견하세요?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오버나이트 오트밀
활기찬 아침을 위해 또는 건강을 위해서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침을 잘 먹어두면, 점심까지 속이 든든해 간식을 찾거나 폭식하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아침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는 없고, 베이글이나 시리얼 같은 식단은 뭔가 든든한 식사를 했다기보다 대충 때운다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건강하게 식사를 했다는 느낌도 덜하고 말이다. 그러던 와중에 몇 달 전 ‘오버나이트 오트(Overnight Oats)’를 알게 됐고, 그 매력에 푹 … [Read more...] about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오버나이트 오트밀
나만의 확고한 취향과 주관을 찾기 위한 7가지 방법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그 폭력적인 말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 않나.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그러니까 이 말은 튀거나 나대면 정을 맞을 수도 있으니 알아서 처신 잘하라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유독 남들과 좀 다른 사람에게 인내심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미움받고 싶지 않고, 괜한 눈총을 받고 싶지 않아서, 별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싫어 부단히 눈치를 본다. 정작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하지 못하게 되고 남들의 생각과 내 의견이 좀 달라도 웃어넘기는 게 편했다. 그때마다 반짝거리던 내 … [Read more...] about 나만의 확고한 취향과 주관을 찾기 위한 7가지 방법
영화 장면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게시해도 될까?
최근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숨은 의미를 해석해주는 평론 유튜브 채널이나 영화나 드라마의 줄거리를 요약해 짧은 영상으로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온전히 영화에 투자할 시간조차 부족해진 현대인들이 약 2시간 동안 집중해야 하는 영화보다 출퇴근 시간에 가볍게 시청할 수 있는 짧은 유튜브 영상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채널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영화나 애니메이션 장면 중 일부 장면을 편집하거나 요약하여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저작권 침해가 … [Read more...] about 영화 장면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게시해도 될까?
폴 그레이엄, 최선을 다한다는 것
※ Paul Graham의 「How to work hard」를 번역한 글입니다. 1.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는 누구나 아는 것처럼 보입니다. 학교에 다녀본 이들은 비록 자신이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도 그게 어떤 것인지를 대략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게 학생 때보다 그 의미를 이제 더 잘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답할 겁니다. 일단 당신이 무언가 위대한 일을 하고 싶다면, 당신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어릴 때는 나도 그 점을 확신하지 … [Read more...] about 폴 그레이엄, 최선을 다한다는 것
내 인생이 이게 다일 리 없어
어쩌면 우리가 진정 어른이 되는 순간은 내 삶이 남들과 다르지 않음을 직시하는 뼈아픈 성찰의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나도 남과 다르지 않게 주말을 기다리는 9-6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오늘이 가는 게 아쉬워 차마 잠이 오지 않는 일요일 밤. 마침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서 만났던 싱가포르 친구가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을 했다. Angela, 잘 지내지? 문득 우리 다 같이 여행 갔던 추억이 떠올라서 사진을 보내!" 사진에는 동유럽 어느 … [Read more...] about 내 인생이 이게 다일 리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