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혼자 살면서, 형광등 갈기도 버거울 때가 있어요”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이사를 했다.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요새 인기 있는 포장이사가 아니라 용달 이사를 택했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기나긴 DIY와 수리로 이어진 세월…
짐을 싸고 푸는 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집 안 구석구석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첫날부터 샤워기 노즐이 망가져 있어 맞는 샤워기를 찾아다녔다. 레일 스타일의 커튼을 설치하는 것도 큰 문제였다. 친구를 불러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고심하며 달았다.
‘오늘의집’에서 구매한 예쁜 커튼이 비뚤어진 모양으로 천장에 매달려 있게 되었지만, 어쨌든 햇빛을 가린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드라이기의 플러그를 뽑는 순간, 오래된 콘센트 뚜껑이 쏙 빠진 것이다. 이제 김모 씨는 전기기구라는 새로운 경험의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
집은 살면 살수록 고칠 부분이 늘어난다. 할 줄 아는 게 많아지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미 사회생활로 지친 직장인들에게는 때로 버겁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렇게 자잘한 일이 기본 출장비 5만 원씩을 지불해가며 전문가를 부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버거운 집 관리, 도와줄 사람은 없을까?
서울시에서 1인 가구에게 제공합니다, 주택관리 서비스
서울시는 꾸준히 서울 시민들을 위한 복지 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1인 가구를 위한 주택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1가구당 최대 50만 원 규모의, 단순하지만 시급한 홈케어 및 클린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
주택관리 서비스를 요청하면, 코디네이터가 방문해 우리 집의 문제를 확인한다. 만약 30분 이내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면 ‘신속 생활불편 처리’로 분류되어 바로 해결해 준다. 위의 예시에서 김모 씨가 겪은 불편사항은 모두 이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
- 신속 생활 불편 처리
하지만 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집도 있을 수 있다. 집을 뜯어고쳐야 하거나, 대대적인 청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코디네이터의 판단에 따라 추가적인 서비스를 더한다.
- 홈케어 서비스
- 클린케어 서비스
그러면 부문별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단순하지만 시급한 주택관리가 필요하다면: 신속 생활 불편 처리
형광등, 수도꼭지, 커튼 설치 등 필요하지만 번거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주거복지센터의 집수리 전문가가 1인 가구 세대를 방문해 주택관리 문제를 확인한다. ‘신속’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신청하자마자 즉시 처리해 주는 게 원칙. 다만 신청자가 많을 경우, 2일 이내 처리 가능하다는 것도 염두에 둘 것!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 형광등, 수도꼭지, 콘센트, 전기 스위치, 세면대 및 싱크대 수전, 출입문 손잡이, 경첩, 커튼·블라인드 설치, 욕실 내 미끄럼방지 매트 설치, 전선 정리 등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홈케어 서비스
30분 정도의 수리로는 어림도 없는 문제에 직면한 집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코디네이터의 판단에 따라 주거복지센터의 ‘홈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집수리 전문가가 동네의 수리업체와 함께 집을 수리해 줄 것이다.
유의해야 할 점
- 가구당 연 1회만 지원이 가능하다. 신청 후 2주 이내에 집수리 공사가 시작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집 정리와 수납이 필요하다면: 클린케어 서비스
몸을 움직이기 힘든 고령의 1인 가구나 장애인, 혹은 중증의 병이나 우울증을 앓는 환자라면 청결을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럴 때도 주거복지센터에 문의하자. 그러면 집수리 전문가와 한국정리수납협회의 수납 전문가가 집의 정리정돈을 도울 것이다.
유의해야 할 점
- 우울증, 무기력 등의 문제로 청소가 어려운 청년들에게는 심리상담도 지원한다. 용기 내어 연락해 보자.
여성-청년 특화 서비스
하루가 다르게 험악한 뉴스가 나오는데, 안전이 걱정되어 선뜻 연락하지 못하는 1인 가구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여성 집수리기사도 파견한다. 여성 1인 가구만 이용 가능하다.
어떻게 신청하나요?
1. 아래 4개의 서류를 준비하자.
- 신분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중 하나만 준비하면 된다.
- 주민등록등본: 동주민센터에서 발급하거나, 정부24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 소득증빙서류
- 수급자 증명서 혹은 차상위계층 확인서: 동주민센터에서 발급해 준다.
- 건강보험료 납입증명서: 국민건강보험 웹사이트에서 발급할 수 있다.
- 임대차 계약서: 전세 또는 월세 계약서를 준비하자.
2. 전화로 신청하자. 상세한 내용은 서울주거상담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자.
인터넷이 편한 젊은이라면, 서울주거상담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자.
- 서울주거상담 웹사이트 바로 가기
중·장년, 고령 1인가구의 경우 지역주거복지센터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