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UTILUS에 기고된 「Why People Feel Like Victims」를 번역한 글입니다. 양극화된 세상에서 피해자 행세(victimhood)는 명예 훈장과 같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권력을 얻습니다. 오늘날 미국 정치에서 피해자는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 되었다. UC 샌디에고의 언론정보학 교수인 로버트 B.호르위츠의 말입니다. 호르위츠는 2018년 「피해자 행세의 정치, 정치에서의 피해자 행세」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미국 정치에서 피해자 … [Read more...] about 왜 사람들은 자신을 피해자라 생각할까
생활
완벽하지 않은 채식주의자
최근 친구의 채식주의자 선언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 그는 육류는 물론이고, 달걀이나 우유처럼 동물에서 비롯된 음식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비건이 된 지 5개월째라고 했다. 어떻게 시작한 거야? 회사에서 회식도 자주 하는데 안 힘들어?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야? 친구에게 질문하는 내 모습은 흡사 채식주의자를 검거하려고 취조하는 형사 꼴이었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아차렸다. 그건 육식에 대한 죄책감에서 비롯된 자기방어였다. 몇 년 전 나도 채식을 시도한 적이 있다. 『육식의 종말』과 … [Read more...] about 완벽하지 않은 채식주의자
HR 조직 컨설턴트가 회의를 느끼고 명상앱을 만들기까지: 마보 유정은 대표 인터뷰
리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정은: 마음챙김 명상 앱 서비스 ‘마보’를 운영하고 있는 유정은입니다. 리승환: 최근 마음챙김, mindfulness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다른 명상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유정은: 명상은 고대부터 인류가 해왔던 다양한 정신 훈련입니다. 그 중 ‘마음챙김 명상’은 2,500년 전, 붓다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알려진 방법을, 현대 뇌괴학자, 생리학자, 심리학자들이 종교적인 색채를 빼고 과학적, 실용적으로 만든 방법이에요. 리승환: 명상에 … [Read more...] about HR 조직 컨설턴트가 회의를 느끼고 명상앱을 만들기까지: 마보 유정은 대표 인터뷰
맛있어 보이는 ‘빵 모자’를 만드는 일본 장인
'KENT BREAD HAT'이라는 일본의 빵집 아니 모자 브랜드입니다. 모자 디자인에 빵, 케이크 등 먹음직스러운 베이커리 모습을 접목한 아이디어입니다. 빵 모자는 일본 디자이너 KENT의 작품입니다. 그는 1982년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9년간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작업 끝에 웹상에 공개된 자신의 캐릭터 작품들이, 인기가 줄자마자 모두 사라지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가상의 작품이 … [Read more...] about 맛있어 보이는 ‘빵 모자’를 만드는 일본 장인
계획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여러분은 지금부터 앞으로 2주간 점심시간에 먹을 메뉴에 관한 계획을 작성해야 합니다. 회사 인근 식당들과 메뉴들을 떠올려 보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평소 내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좋아하니, 1주일은 내내 김치찌개를 먹고, 다음 1주일은 된장찌개를 먹어야지’라고 생각하신 분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회사 근처에 있는 식당들과 메뉴를 골고루 먹을 계획을 세울 가능성이 더 큽니다. 오늘은 한식을, 내일은 중식을, 그다음 날은 분식을… 우리는 이처럼 한 번에 여러 선택을 할 때, … [Read more...] about 계획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수족관 아포칼립스를 꿈꾸다
예전에는 데이트 장소로 아쿠아리움을 좋아했다. 애인이 있는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코엑스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티켓을 주기도 했다. 영화 <클로저>에서 줄리아 로버츠와 클라이브 오웬이 수족관에서 처음 만나는 순간이라던가, 영화 <후아유>에서 인어 쇼를 연습하는 아쿠아리움 다이버 이나영과 조승우의 사이버 러브라던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도 빼놓을 수 없다. 열대어로 가득 찬 수족관을 마주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의 첫 만남은 얼마나 … [Read more...] about 수족관 아포칼립스를 꿈꾸다
무기력과 우울함에 빠진 당신,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몇 년 전, 퇴사하고 시작한 사업이 오랫동안 지지부진하자 고통스런 우울증이 영혼에 흔적을 남기고 지나갔습니다. 그땐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자책만 했죠. 자취방이 숨 막혀 새벽길을 어슬렁거리기도 했고, 까닭 없이 베갯잇을 적시곤 했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흘러 저는 일상을 회복했고, 자책만 하던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울증을 다방면으로 취재하여 『아임낫파인』이라는 영상 시리즈물과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우울증을 다룬 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I’m not fine’제 이야기를 … [Read more...] about 무기력과 우울함에 빠진 당신,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완전히 회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도움될 거예요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저는 이십 대를 지나는 내내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겪었어요. 대학 졸업 후에 입사한 첫 직장에서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소극적인 태도와 자신감 없는 성격으로 인해 어린 시절을 힘겹게 보낸 저는, 직장 내 불쾌한 분위기와 저를 괴롭히는 사람들 때문에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났어요. 그렇게 우울증이 시작되었습니다…. 회사를 옮기고 직업을 바꿔 기자가 된 이후에도 정신 건강 문제는 계속 저를 쫓아다녔고 오히려 심각해졌어요. 아주 짧은 분량의 기사를 쓰는 업무도 너무 … [Read more...] about 완전히 회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도움될 거예요
우울증과 함께 살아가는 법, 그리고 우울증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어른이 되고 난 다음부터는 대부분의 시간을 우울증과 싸우며 보냈습니다. 공황이 닥쳐올 때는 기분이 바닥을 쳤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무언가와 싸워야 했어요. 기분이 괜찮은 날에는 세상이 눈부시게 보이지만, 느닷없이 기분이 가라앉으면 제 존재의 이유에 대해 의문이 들곤 했습니다. 왜 하필이면, 얼굴에 드러나지도 않는 질병을 앓게 되어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도 못하게 된 것일까요…. 우울증은 질병이 아닌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시도 때도 없이 드리우는 먹구름 아래에서 … [Read more...] about 우울증과 함께 살아가는 법, 그리고 우울증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좋은 대화의 핵심, “들어주기”
좋은 대화의 방법이란 사실 들어주기의 방법이라 믿고 있다. 좋은 대화가 들어주기와 말하기로 이루어진다면, 대략 80% 정도는 들어주기의 지분이 아닐까 싶다. 내가 얼마나 좋은 말을 해줄지는 대화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얼마나 상대의 말을 잘 들어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좋은 대화의 경험이라는 것도, 대개는 상대로부터 얼마나 대단한 말을 들었느냐보다도 자기 스스로 얼마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느냐에 따라 좌우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이 '들어주기'라는 것이 무조건 상대가 말만 하고, … [Read more...] about 좋은 대화의 핵심, “들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