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는 암흑기가 아니다. 종교심이 충만했던 시기이다. 그러나 중세는 암흑기다. 한국교회는 암흑기가 아니다. 종교심은 여전히 충만하다. 그러나 암흑기다. 돌파구는 없는가? 1. 중세는 암흑기가 아니다. 중세는 거의 완벽한 종교세계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회가 책임지는 성례전 시스템은 중세인들의 삶의 기초가 어디에 있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세인들의 종교적 열정과 열심은 대단했다. 예를 들어, 중세 초기 기독교는 무엇보다 수도원 중심이어서 경건의 삶과 예배에 대한 … [Read more...] about 종교의 암흑기, 중세와 지금
역사
‘몽키하우스 매춘설의 진실?’ 일베 반박글
※ 필자 주: 이 글은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정보] 몽키하우스 매춘설의 진실'이란 제목의 글에 대한 반박글입니다. 글을 읽는 분들께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 게시글 작성자가 일베 유저라는 이유만으로 공격하는 것은 삼가주십시오. 일간베스트 사이트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으나, 단순히 일베 유저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논점을 흐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원작성자의 글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싶었으며, 이 글이 일베가 아닌 다른 곳에 올라왔어도 … [Read more...] about ‘몽키하우스 매춘설의 진실?’ 일베 반박글
교과서와 교육에 대하여
자유경제원처럼 인간에 관한 성찰도 없이 교육을 말하면 위험해진다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우리 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옳은 것, 선한 것,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서는 진보적이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다. 어느 편이냐고 물으면, 나는 진보와 보수의 어느 한 편에 서있지도 않다. 그렇다고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 너는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냥 나다.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으로 나를 색깔 지울 수 없다. 최근에 자유경제원이라는 게 특별히 … [Read more...] about 교과서와 교육에 대하여
왜 보수는 부끄러움을 잃었는가?
2013년 겨울 개봉한 영화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건 하나의 사건이었다. 송강호란 배우의 이름값이 있다지만, 이 영화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전두환 정권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용공조작 사건 ‘부림사건’을 소재로 각색한 영화다. 그리고 이 사건의 변호인 중 한 명이 바로 노무현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변호인’ 속 송우석 변호사(송강호 분)의 일갈이다. 그는 실존인물 … [Read more...] about 왜 보수는 부끄러움을 잃었는가?
그들의 찌라시를 분석한다 ② – 친일 방어 논리편
※ 이 글은 「그들의 찌라시를 분석한다 ① - 종북몰이편」의 후속편입니다. ‘야당 정치인들의 아버지들이 모두 친일파다’라는 정말 설득력 떨어지는 찌라시가 돌더군요. 처음 찌라시를 보았을 때 이건 돌아봤자 설득력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굳이 글을 쓸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목요일에 종북 공세에 이어 이제 친일공세까지 대한민국 상식의 수준이 어디까지 내려간 것인가를 보고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서 글을 씁니다. 부모가 친일파라고 해서 자녀가 친일파는 아닙니다. 당연하죠. 그러면 … [Read more...] about 그들의 찌라시를 분석한다 ② – 친일 방어 논리편
1986년 10.28 건대항쟁
80년대 대학가는 전쟁 중이었다 80년대 대학가는 자주 전쟁 중이었지. 우리야 그 끄트머리에 들어온 처지였고 꺼져가는 불꽃을 본 셈이지만 80년대 중반의 대학가는 사람이 죽어가고 깨지고 죽이겠다고 서로 달려드는 전쟁터로 자주 화했지. 그 중에서도 1986년은 참 잔인한 해였다. 나는 서울대학교 85,86들, 그리고 ‘일반 학우’가 아니었음직한 분들을 만나면 으레 이렇게 인사치레를 해. “아이고 1,2학년 때 힘드셨겠어요.” 나이 차이 얼마 난다고 대학 학년이 중요하겠냐마는 그래도 웬지 3학년쯤 … [Read more...] about 1986년 10.28 건대항쟁
그들의 찌라시를 분석한다 ①
이쯤 되면 거의 발악하는 수준이다. 자유경제원, 뉴데일리, 교육부 등등에서 찌라시, 혹은 그 수준에 버금가는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내용들이 지난 몇 년간 해왔던 주장을 거의 동어반복하는 수준이다. 그들의 종북몰이, 살펴나 보자. 1. TV 조선 내용 간단 요약: 북한 교과와 남한 교과가 똑같다. 남한 교과서가 북한 주도의 적화 통일을 원하는 것 같다. 보천보 전투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가장 심각하다. 어처구니없는 소리다. 정말 그렇다면 신고를 할 일이지, … [Read more...] about 그들의 찌라시를 분석한다 ①
박근혜의 력사전쟁
1 2015년 10월 22일 박근혜는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와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5자 회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현재 가장 첨예한 현안 중 하나인 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다루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교과서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국회는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자면서도, 바로 그 전문가들이라 할 역사학자들이 90% 이상 좌파들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국민들이 국정 교과서를 친일미화, 독재미화 교과서로 생각한다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주장에 대해, 많이 … [Read more...] about 박근혜의 력사전쟁
10.26 36주년: 박정희의 18년 독재의 끝
※ 편집자주: 이 글은 '천년의 상상'에서 펴낸 『1970, 박정희 모더니즘'』(황병주·김원·천정환·김성환·권보드래)의 저자 중 한 명이 발췌·수정한 것입니다. 각 부분의 필자는 문단 아래 표기하였습니다. 세계사적 미스터리, 10.26. 10․26은 단군 이래 최대의 미스테리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굳이 유사한 사건을 꼽자면 한반도를 벗어나 세계사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브루투스의 시저 암살 정도가 비교될 만하다. 이 사건이 놀라운 것은 최측근의 최고 권력 살해라는 엽기성뿐만이 … [Read more...] about 10.26 36주년: 박정희의 18년 독재의 끝
뒤늦게 ‘국제시장’을 보았다
박근혜의 말 한마디로부터 이 난리는 시작되었다. 그녀의 리터러시는 형편없을지 모르나 졸지에 한 영화를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탈바꿈시키는 능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녀가 갈라놓은 홍해의 양편에서 우리는 물고기처럼 많은 말들을 풀어놓았다. 그러나 <국제시장>을 보고 나니, 이 영화를 둘러싼 그간의 논쟁들이 그저 소음에 불과했음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를 둘러싼 소음의 풍경들은 한국 사회의 강고한 진영논리와 그에 의해 한 텍스트가 편의적으로 … [Read more...] about 뒤늦게 ‘국제시장’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