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미국발 경제 대공황이 휩쓸기 전 일본은 이미 금융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금융산업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던데다가 1923년 발생한 관동대지진의 피해를 복구한다는 명목으로 발생한 거액의 대출은 부실화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실채권들은 제대로 대손상각 및 감액손실 처리 등을 실시하지 않았죠. 일본 은행의 재무구조는 그들의 재무제표로 파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취약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1927년 봄이 되자 몇몇 은행들이 곤경에 처해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 [Read more...] about 1930년대의 일본
역사
『미실』의 김별아 소설가와 함께하는 서울산책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는 서울 서울이라는 도시를 생각할 때, 아무래도 요즘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역사와 시간의 무게보다는 경제적으로 크게 발달한, 메트로폴리스로서의 서울의 모습인 듯하다. 실제로 ‘한강의 기적’과 같은 전 세기의 수사를 굳이 동원하지 않더라도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4년에 이미 327조에 다다랐으며, 그 인구수는 1,000만에 육박한다. 늘어난 것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경제적 가치나 인구수만이 아니다. 한때 사대문 안을 이르는 … [Read more...] about 『미실』의 김별아 소설가와 함께하는 서울산책
용, 용손, 한국 용의 특징은 무엇일까?
괴물 백과 사전에서 많은 괴물을 다루었습니다만, 조선 초기 책인 ‘동국여지승람’에서 당시 조사 되었던 지역별 설화, 전설을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괴물은 단연 ‘용’이었습니다. 요즘도 어지간한 우리나라 산에는 용이 올라갔다는 계곡이라든가, 용이 나왔다는 구멍, 용이 사는 연못 같은 것들은 하나씩 전설로 내려오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입니다. 중국 고전에서는 예로부터 용이 임금의 상징이라든가, 용이 승천한다든가, 용이 비를 내리게 한다든가, 아주 옛날에 용을 길들이던 사람이 있었다든가 … [Read more...] about 용, 용손, 한국 용의 특징은 무엇일까?
도깨비, 도깨비의 역사
호피 무늬 옷을 입은 뿔 달린 도깨비의 모습이 일본 동화 속의 ‘오니(鬼, おに)’ 모습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그것은 일본 오니의 모습이고 한국 도깨비의 원래 모습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는 여러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괴물 백과 사전에서 짧게 다뤄 본 도깨비 이야기를 좀 더 파헤쳐서 정말로 도깨비 이야기가 어떻게 내려온 것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일본 전설 속에서 무서운 괴물로 등장하는 ‘오니’는 일찌감치 자리 잡았고, 많은 일본 고전 그림을 … [Read more...] about 도깨비, 도깨비의 역사
1971년 3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기업인 ‘유일한’ 돌아가다
1971년 3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기업인 유일한 돌아가다 1971년 3월 11일, ‘버들표’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柳一韓, 1895~1971)이 온 곳으로 돌아갔다. 향년 76세. 그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기업경영으로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한 민족 기업가였고 미 육군 전략처(OSS) 한국담당 고문으로 활약한 독립운동가였다. 그는 또 기업 이익을 사회 환원에 환원하고자 유한공고와 유한전문대학을 세운 교육가였고, 자신의 거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 [Read more...] about 1971년 3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기업인 ‘유일한’ 돌아가다
굴욕, 그러나 꺼지지 않는 욕망: 폴란드의 짧은 역사
프로이센을 그야말로 '쳐부순' 나폴레옹은 베를린 칙령을 발표하며 영국에 대한 경제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물리적인 전쟁이 끝났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잔여 프로이센군은 레스토크(Anton Wilhelm von L'Estocq) 장군의 지휘 하에 프로이센 왕과 왕비를 보호해 동부 프로이센으로 피난 중이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서쪽으로 지원 오던 러시아군과 합류하는 것이었지요. 나폴레옹은 이들과 또 싸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싸워야 했을까요? 나폴레옹은 일단 … [Read more...] about 굴욕, 그러나 꺼지지 않는 욕망: 폴란드의 짧은 역사
역사 속에 등장한 (어이없는) 이색 와인 직업
아버지는 말하셨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어려서부터 지켜온 나의 꿈… 그것은 하루 종일 먹고 마시면서 편하게 사는 것이다. 학생 때는 소박했던 이 꿈이 사실은 노벨상을 급식 먹듯 타는 것보다 어려웠다. 생각해보자. 종일 음료수나 마시면서 감상문 몇 편 쓰는 직업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응?). 하지만 과거에는 ‘마시고 벌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와인 사랑이 넘쳐났던 유럽에서는 와인과 관련된 독특한 직업들이 있었다. 오늘의 그 꿀알바… 아니, 역사 속의 이색 와인 직업을 … [Read more...] about 역사 속에 등장한 (어이없는) 이색 와인 직업
억울해도, 부대찌개!
부대찌개는 억울해 자작한 국물에 풍성한 건더기, 다소 짜게 맞춘 간. 국은 아니고 그렇다고 수프나 스튜도 아닌 ‘찌개’라는 음식은 생각해볼수록 특이하다. 특히 부대찌개는 유난히 건더기가 많고 묵직한 찌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부대찌개, 탄생의 비화에 대해 얽힌 이야기가 많다. 6.25 당시 곤궁했던 우리 국민들이 미군 부대의 음식물 쓰레기(거기엔 필시 햄도 있었으리라)를 대충 섞어 끓여 먹었던 ‘꿀꿀이 죽’이 그 기원이라는 설이 대표적이다. 그보다 조금 더 발전해서 미군 … [Read more...] about 억울해도, 부대찌개!
1968년 8월 20일 프라하의 봄, 얼어붙다
1968년 프라하의 봄은 젊고 패기만만했던 정치인 알렉산더 두브체크와 함께 왔다. 그는 소련 유학파로서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간직했으되 스탈린 이래의 억압적인 사회주의를 극복하고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내걸고 기존의 공산당의 무능을 통탄했다. "우리가 단합하면 사회주의는 자본주의보다도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러나 체코슬로바키아는 민주적 전통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사회주의를 세울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참여하여 이를 가능하도록 … [Read more...] about 1968년 8월 20일 프라하의 봄, 얼어붙다
러닝머신, 사실 19세기 ‘고문바퀴’였다?
현대의 러닝머신, 혹은 런닝머신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다이어트용으로 사용되는 운동기구입니다. 런닝머신도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국식 영어니 표준어는 트레드밀(Treadmill)입니다. 러닝머신은 1970년대 유산소운동과 에어로빅 열풍이 불면서 현재의 형태로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마땅히 달리기할 곳이 적당치 않은 도시인에게 헬스클럽이나 가정 등에서의 조깅은 건강을 위한 투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건강을 위해 애용하는 러닝머신이 사실 19세기의 고문기구였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확한 … [Read more...] about 러닝머신, 사실 19세기 ‘고문바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