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매일 같이 맥주를 마시다가 특별한 날에 터트리는 샴페인 같은 게 아닐까? 우리는 로마인처럼 아침부터 와인을 입에 달고 살지는 않지만 특별한 날에는 항상 와인이 함께 한다. 오직 와인만이 가진 품격 때문이다. 평소에 부어라 마셔라 하던 술고래도 와인과 함께라면 한 잔 쨍하고 만족하는 하하 호호 신사가 된다. 조용한 행사장에서 나는 가끔 생각한다. ‘와인이 없었다면 이곳은 취객들로 난리가 났겠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와인. 하지만 실제로 3번 정도는 이 땅에 와인이라는 음료가 … [Read more...] about 역사상 와인은 세 번 죽었다
역사
앙졸라와 싸운 자들은 누구인가: 총기 규제와 국민방위군 이야기
미국이 잦은 총기 난사 사건을 겪으면서도 총기 규제를 하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헌법 수정 제2조(The Second Amendment)입니다. 대개 이 조항이 미국 시민이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불가침적인 권리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준다고 하지요. 그런데 최근 그런 해석은 틀린 것이며, 헌법 수정 제2조는 시민들에게 총기 소유 권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실린 기사를 읽었습니다. 원래 수정 제2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잘 정비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 정부의 안보에 … [Read more...] about 앙졸라와 싸운 자들은 누구인가: 총기 규제와 국민방위군 이야기
이상한 랜턴과 소금
당신이 성능 좋은 휴대용 랜턴을 샀다고 하자. 근데 랜턴이 별로 어둡지 않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밝게 비추고, 정작 칠흑같이 어두울 때는 전혀 빛을 비추지 않는다면 그 랜턴을 불량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시장에서 건강에 좋은 비싼 소금을 샀다고 하자. 그런데 이 소금도 음식에 이미 소금이 뿌려져 있을 때는 굉장히 짠맛을 내는데 소금이 전혀 뿌려져 있지 않은 음식에서는 전혀 짠맛을 내지 못한다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이 시대와 역사를 초월해 영원히 … [Read more...] about 이상한 랜턴과 소금
커피믹스는 사이언스
나는 바쁜 출근길을 역주행하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데 탄창을 깜빡하다니! 나는 집으로 돌아가며 두고 오면 안 되는 것들을 생각한다. 지갑? 없으면 굶거나 걸으면 된다. 스마트폰? 어차피 연락 올 사람도 없는걸. 노트북은 조금 다르다. 나는 호시탐탐 노트북을 두고 와서 오늘부터 파업 1일을 외치는 날을 떠올린다. 회사는 각성하라! 출근한 지 10분 만에 돌아온 집. 나의 발걸음은 부엌으로 향한다. 그리고 재빠르게 커피믹스 몇 봉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휴, 네가 없는 회사생활은 상상할 수 … [Read more...] about 커피믹스는 사이언스
1961년 4월, 유대인 학살자 아이히만의 첫 재판 열리다
모사드, 15년 추적 끝 학살자 아이히만 체포 압송 1961년 4월 11일, 이스라엘 검찰이 반인륜적 범죄로 기소한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Otto Adolf Eichmann, 1906~1962)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아이히만은 ①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수백만 명 학살, ② 치클론-B 독가스 도입 및 운용, ③ 리투아니아 8만 명 학살, ④ 라트비아 3만 명 학살, ⑤ 벨로루시아 4만5천 명 학살, ⑥ 우크라이나 7만5천 명 학살, ⑦ 키에프 3만3천 명 학살 계획 입안 등 모두 15가지 … [Read more...] about 1961년 4월, 유대인 학살자 아이히만의 첫 재판 열리다
서울, 길거리를 걸으며 역사를 만나다
신비의 고대 이집트 전구? 덴데라 전구의 진실
이집트가 자랑하는 세계의 불가사의인 피라미드는 엄청난 양의 거대한 돌을 쌓아서 만들었습니다. 그 내부에는 왕가의 무덤이 있다고 하는데, 그곳으로 연결되는 통로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장식과 그림이 있어 방문객에게 감동을 주죠.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어두운 피라미드 안에서 어떻게 이런 예술품을 남길 수 있었을까요? 횃불같이 불편한 물건은 별 도움이 안 될 텐데. 게다가 어디를 보아도 횃불을 사용한 그을림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피라미드 내부엔 횃불을 켤 … [Read more...] about 신비의 고대 이집트 전구? 덴데라 전구의 진실
파스퇴르, 독일에 맥주로 도전장을 내다
만 원짜리 지폐에 세종대왕이 있고 오만 원짜리 지폐에 신사임당이 있다면, 우유에는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가 있다. 파스퇴르를 그냥 우유 회사 이름으로 안다면 오산. 그는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위대한 프랑스인을 꼽을 때 나폴레옹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인물이다. ‘세균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파스퇴르는 인류를 위협한 수많은 세균을 물리쳤다. 특히 ‘저온살균법’을 들 수 있다. 당시는 소의 젖에서 나온 우유를 마시던 시대. 소의 결핵이 우유를 통해 인간에게 대량 감염되었다. … [Read more...] about 파스퇴르, 독일에 맥주로 도전장을 내다
활과 크로스보우: 특성과 전술적 운용
중국의 "후예"나 고구려의 "주몽"처럼 활로서 이름을 날린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활은 판타지나 역사의 주역이기보다는 보조자로서 주로 활동하곤 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가 활로서 화려한 장면을 보여주지만, 이 작품의 주역은 스팅을 든 프로도나 안두릴을 든 아라곤이듯, 활은 어디까지나 보조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요. 하지만 인류의 역사 속에서, 그리고 실제의 전쟁 속에서 활은 큰 역할을 하였으며, 역사를 바꾼 중요한 존재로서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창을 쥐고 던질 수 … [Read more...] about 활과 크로스보우: 특성과 전술적 운용
4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나, 광산 노가, 노수복이. 안동군 풍천면 광덕리 안심부락. 내 동생 노수만이, 여동생 노순음이.” 1984년 3월 할머니 한 분이 방콕에 있는 한국 대사관을 찾아왔습니다. 태국인처럼 보였던 할머니의 입에서는 어눌한 한국말이 터져 나왔습니다. 태국에서 40년 넘게 살았던 할머니의 이름은 노수복, 한국에서 이산가족찾기운동을 한다는 소식에 동생을 만나기 위해 한국 대사관을 찾은 것입니다. 1984년 3월 12일 노수복 할머니는 태국의 BB TV 스튜디오에서 위성중계를 통해 KBS … [Read more...] about 4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