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4월 20일-사북노동항쟁 발발 1980년 오늘(4월 21일) 오후 2시께, 국내 최대의 민영탄광인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서 탄광 노동자들의 시위가 일어났다. 70년대 정부의 노동3권 탄압 등으로 인한 기본권 제약에다 저임금과 어용노조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마침내 폭발한 것이었다. 이후 유혈사태까지 초래한 이 ‘사북노동항쟁’은 회사와 유착된 어용노조의 지부장이 회사의 요구대로 소폭의 임금인상을 결정하자 분노한 노동자들이 지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 [Read more...] about 1980년 4월, 사북노동항쟁 발발하다
역사
1989년, ‘아래아 한글’ 시장에 나오다
1989년 4월 24일, 토종 문서편집기(워드 프로세서) <아래아 한글>(이하 <한글>)의 첫 상용버전 1.0이 시장에 나왔다. 개발자 이찬진이 1988년 서울대 컴퓨터연구회에서 만난 김형집, 우원식, 김택진과 함께 베타 버전인 0.9판을 발표한 지 한 달 뒤였다. 5.25인치 2D(360KB) 플로피 디스크 3장 용량으로 만들어진 <한글> 1.0판은 세운상가의 소규모 유통업체를 통해 정가 4만7천 원으로 … [Read more...] about 1989년, ‘아래아 한글’ 시장에 나오다
반공주의자로 오독되고 있는 조지 오웰
중3이 되는 해였을 것이다. 신정 연휴가 거하게 치러지던 즈음이라 1월 3일까지는 기본적으로 빨간 날이었다. 그 새해 1월 1일에 나는 KBS를 통해 두 명의 이름을 접하게 된다. 조지 오웰과 백남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라는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동원한 생중계 비디오쇼를 펼치고 KBS는 이를 생중계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뭔가 쌈박한 내용의 프로그램이리라 기대하고 tv를 틀었다가 20분도 못가서 잠들었지만 조지 오웰과 백남준은 기억에 남는다. … [Read more...] about 반공주의자로 오독되고 있는 조지 오웰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을 말해준다
※ 이 글은 The Economist의 ‘You are what you eat’를 발췌 및 번역한 글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고정관념은 아닙니다. 여러 심리학 연구결과는 서양 문화에서 자란 사람이 동양 사람에 비해 개인적이고 분석적이며 추상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시도는 여러 가지 있었으나 모두 나름의 한계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근대화(modernisation)가 서양을 바꾸어놓았다’고 하기에는 일찍이 … [Read more...] about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을 말해준다
역사상 와인은 세 번 죽었다
인생이란 매일 같이 맥주를 마시다가 특별한 날에 터트리는 샴페인 같은 게 아닐까? 우리는 로마인처럼 아침부터 와인을 입에 달고 살지는 않지만 특별한 날에는 항상 와인이 함께 한다. 오직 와인만이 가진 품격 때문이다. 평소에 부어라 마셔라 하던 술고래도 와인과 함께라면 한 잔 쨍하고 만족하는 하하 호호 신사가 된다. 조용한 행사장에서 나는 가끔 생각한다. ‘와인이 없었다면 이곳은 취객들로 난리가 났겠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와인. 하지만 실제로 3번 정도는 이 땅에 와인이라는 음료가 … [Read more...] about 역사상 와인은 세 번 죽었다
앙졸라와 싸운 자들은 누구인가: 총기 규제와 국민방위군 이야기
미국이 잦은 총기 난사 사건을 겪으면서도 총기 규제를 하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헌법 수정 제2조(The Second Amendment)입니다. 대개 이 조항이 미국 시민이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불가침적인 권리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준다고 하지요. 그런데 최근 그런 해석은 틀린 것이며, 헌법 수정 제2조는 시민들에게 총기 소유 권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실린 기사를 읽었습니다. 원래 수정 제2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잘 정비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 정부의 안보에 … [Read more...] about 앙졸라와 싸운 자들은 누구인가: 총기 규제와 국민방위군 이야기
이상한 랜턴과 소금
당신이 성능 좋은 휴대용 랜턴을 샀다고 하자. 근데 랜턴이 별로 어둡지 않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밝게 비추고, 정작 칠흑같이 어두울 때는 전혀 빛을 비추지 않는다면 그 랜턴을 불량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시장에서 건강에 좋은 비싼 소금을 샀다고 하자. 그런데 이 소금도 음식에 이미 소금이 뿌려져 있을 때는 굉장히 짠맛을 내는데 소금이 전혀 뿌려져 있지 않은 음식에서는 전혀 짠맛을 내지 못한다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이 시대와 역사를 초월해 영원히 … [Read more...] about 이상한 랜턴과 소금
커피믹스는 사이언스
나는 바쁜 출근길을 역주행하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데 탄창을 깜빡하다니! 나는 집으로 돌아가며 두고 오면 안 되는 것들을 생각한다. 지갑? 없으면 굶거나 걸으면 된다. 스마트폰? 어차피 연락 올 사람도 없는걸. 노트북은 조금 다르다. 나는 호시탐탐 노트북을 두고 와서 오늘부터 파업 1일을 외치는 날을 떠올린다. 회사는 각성하라! 출근한 지 10분 만에 돌아온 집. 나의 발걸음은 부엌으로 향한다. 그리고 재빠르게 커피믹스 몇 봉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휴, 네가 없는 회사생활은 상상할 수 … [Read more...] about 커피믹스는 사이언스
1961년 4월, 유대인 학살자 아이히만의 첫 재판 열리다
모사드, 15년 추적 끝 학살자 아이히만 체포 압송 1961년 4월 11일, 이스라엘 검찰이 반인륜적 범죄로 기소한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Otto Adolf Eichmann, 1906~1962)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아이히만은 ①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수백만 명 학살, ② 치클론-B 독가스 도입 및 운용, ③ 리투아니아 8만 명 학살, ④ 라트비아 3만 명 학살, ⑤ 벨로루시아 4만5천 명 학살, ⑥ 우크라이나 7만5천 명 학살, ⑦ 키에프 3만3천 명 학살 계획 입안 등 모두 15가지 … [Read more...] about 1961년 4월, 유대인 학살자 아이히만의 첫 재판 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