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대학 입학한 첫 해 6월은 뜬금 없는 통일 논의로 시끄러웠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부르며 홍제동에 드러누운 사람들을 훑는 비디오를 보면서 한켠으로는 가슴이 뜨거워지다가도, 한켠으로는 ‘공동올림픽’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흰눈을 치켜뜨는 일상을 보내던 중 선배가 또 하나의 비디오를 보여 주었다. 그건 87년 6월항쟁 비디오였다. 10.28 건대와 박종철 학생의 이야기가 지나간 후 등장한 것은 학교 정문 앞에 붙여진 ‘결전 1일전’이라는 알림판이었다. 박종철 학생의 아버지 … [Read more...] about 6월항쟁 이브, 역사를 뒤바꾼 사진 한 장
역사
독일의 백장미, 피어나다
1943년 초, 전 유럽을 집어삼킬 듯 하던 나찌 독일의 기세는 꺾였다. 2월 2일 스탈린그라드에서 악전고투하던 독일 6군이 항복함으로써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끝난 것이다.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간 전투였고, 이 이후 독일은 노도와 같은 소련의 반격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그 시점만 해도 독일은 막대한 영토와 인력을 장악하고 있었고, 스탈린그라드의 패전이 독일의 패망의 전조라고 보기엔 아직 전쟁의 참혹한 시간은 너무 많이 남아 있었다. 누가 뭐래도 나찌의 독일 지배 시대는 광기의 암흑이 … [Read more...] about 독일의 백장미, 피어나다
영국 산업혁명의 진정한 원동력은 ‘전쟁’
※ Quartz의 「Wars, not just genius, fuelled Britain’s industrial revolution」을 번역한 글입니다. 18세기 영국이 농업 경제에서 산업 경제로 전환할 수 있던 원동력은 각각 증기 기관과 면화 공장으로 상징되는 기술 혁신과 기계화였다는 것인 일반 통념입니다. 하지만 스탠퍼드 대학의 프리야 사티아 영국 역사학 교수가 최근 펴낸 책 『총의 제국(Empire of Guns)』에서는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산업 … [Read more...] about 영국 산업혁명의 진정한 원동력은 ‘전쟁’
1965년 5월, 일평생 가난과 싸워야 했던 국민화가 박수근 떠나다
1965년 5월 6일 새벽 1시,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이 간 경화증으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자택에서 평생을 가난과 싸워야 했던 고단한 삶을 거두었다. 향년 51세. 4월 초에 청량리 위생병원에 입원했다가 회복이 어렵게 되자 퇴원한 지 하루 만이었다.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 멀어……. 가난으로 중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했던 화가는 독학으로 그림을 그려 일가를 이루었지만 살아생전에 끝내 그 가난을 벗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크리스천이었으나 예술적 좌절을 이기고자 … [Read more...] about 1965년 5월, 일평생 가난과 싸워야 했던 국민화가 박수근 떠나다
소금장수 아들 이의민, 고려 무신정권 장군이 되다
고려 무신정권의 이의민 장군은 격동의 역사에서 미천한 신분으로 권력자에 오른 인물입니다. 무신 이의민은 고려 의종 때 무신정변이 일어난 이후 실권을 쥐었습니다. 외적과의 전투에서 세운 공보다는 무신정권의 내부 권력 다툼에서의 권력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저 소금장수 이의민으로 평생 살았을지도 모르는 그가 어떻게 고려의 장군이 되었는지, 그의 삶을 따라가 봅니다. 고려 무신정변과 이의민 소금장수 아들이 어떻게 고려 무신정권의 장군이 되었는지 보기 전에 무신정변이 … [Read more...] about 소금장수 아들 이의민, 고려 무신정권 장군이 되다
1890년 첫 메이데이: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첫 노동절 행사, '노동이 멈추면 세계도 멈춘다' 1890년 5월 1일은 역사상 첫 번째 메이데이(노동절)였다. 많은 국가의 노동자들은 저마다 자기 나라의 형편에 맞는 형식과 방법으로 메이데이 행사를 벌였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1일 총파업의 형태로, 독일과 영국에서는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다른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저녁 시간 대중 집회의 형식으로 첫 노동절 행사를 치렀다. 노동자들이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며 파업과 시위를 벌이자, 자본가들은 이들의 메이데이 기념 … [Read more...] about 1890년 첫 메이데이: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쌍방울 레이더스, 1996년을 강타한 외인구단
정규시즌 126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년부터는 133경기로 늘어날 예정) 70승 이상을 거두는 팀의 공통분모를 유추해 본다면… 1번, 15승 이상을 거두는 믿음직한 에이스 2번, 30세이브 이상은 거뜬히 책임지는 든든한 뒷문 지기 3번, 15개 이상의 공을 담장으로 넘기고 80타점 이상은 올려줄 수 있는 4번 타자 4번,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일 년에 30개의 베이스를 훔쳐낼 수 있는 준족 이 정도로 요약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위에 제시한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 [Read more...] about 쌍방울 레이더스, 1996년을 강타한 외인구단
문구는 죽지 않는다
당신이 사랑한 문구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문구의 모험』 김연수는 『소설가의 일』에서 이렇게 말한다. 일단 한 문장이라도 써라. 컴퓨터가 있다면 거기에 쓰고, 노트라면 노트에 쓰고, 냅킨밖에 없다면 냅킨에다 쓰고, 흙바닥뿐이라면 돌멩이나 나뭇가지를 집어서 흙바닥에 쓰고, 우주 공간 속을 유영하고 있다면, 머릿속에다 문장을 쓰자. 일단 그게 뭐든 써보라는 거다. 다음은? 매일 쓰는 거다. 소설가는 매일 쓰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설을 쓰는 일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하고, 십 년을 넘기기도 하고, … [Read more...] about 문구는 죽지 않는다
외국인이 혐오하는 한국 식습관: 과연 그들의 과거는?
한국인과 처음 식사하는 서양인은 흠칫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로서는 기분 나쁜 이야기지만 일단 후루룩 쩝쩝 소리를 내면서 먹는 것에 굉장히 놀라고, 또 일부 음식은 한 그릇에 든 국물이나 반찬을 여러 사람이 침 묻은 숫가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먹는 것에 난감해합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식사 예절은 구역질 난다’고 말하는 서양인도 있고 ‘왜 남의 문화를 함부로 평가하느냐’며 변호해주는 서양인도 있습니다. 서양인은 한국인에 비해 특히 음식 먹을 때 소리를 내지 않고 먹는 것에 … [Read more...] about 외국인이 혐오하는 한국 식습관: 과연 그들의 과거는?
친일경찰의 반민특위 습격, ‘6.6사건’을 아십니까?
흔히 6월 6일은 사람들에게 현충일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지난 역사 속에서 6월 6일은 치욕적인 사건의 날로 기록돼 있다. 1949년 6월 6일, 이날은 친일경찰들이 주도해 '반민족행위자 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를 습격한 날이다. 이 사건으로 친일파 청산을 위해 구성된 반민특위는 두 달여 뒤인 1949년 8월 31일 자로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반민특위는 1949년 1월 8일 친일기업인 박흥식(전 화신 사장)을 시작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 검거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승만 정부와 … [Read more...] about 친일경찰의 반민특위 습격, ‘6.6사건’을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