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정희의 ‘1962년 봄’ 박정희의 권력욕(權力慾)은 그 뿌리가 깊다. 당시로선 그만하면 선망의 대상이었던 보통학교(현 초등학교) 교사를 때려치우고 만주로 간 것부터가 그 시작이다. 나이가 많아서 군관학교 입교가 거부당하자 혈서를 써서 보내면서 일제에 충성을 맹세했다. 비록 군인 기질을 타고났다고는 해도 군관학교 수석 졸업은 쉽지 않은 것이었다. 수석 졸업 특전으로 일본 육사로 유학을 가게 된 그의 앞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졌다. 해방 당시 그는 만주군 중위였다. 이듬해 5월, … [Read more...] about 박정희-박근혜 부녀의 대 이은 친위쿠데타 음모
역사
서양사람들은 왜 우산을 잘 안 쓸까?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종종 이런 질문이 올라온다. 서양 사람들은 왜 우산을 안 쓰나요? 비가 오면 반드시 우산을 쓰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웬만한 비에는 우산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우산을 쓰지 않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오간다. 기후가 건조해 비를 맞아도 금방 마르기 때문이라는 설, 한국의 장마처럼 비가 쏟아지는 게 아니라 보슬비라 굳이 우산을 쓸 필요가 없다는 설 등이 설득력을 얻는다. 또 다른 이유는 문화적인 차이다. 서양에서는 비가 올 때 우산을 … [Read more...] about 서양사람들은 왜 우산을 잘 안 쓸까?
6.13 지방선거를 보며: 영남 진보정당의 몰락, 보수정당의 부활 전략
1. 1990년 3당 합당 구도, 즉 '지역 정치 구도'가 완전히 종말을 고했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현상이다. 출발점은 2016년 총선이다. 2016년 총선에서 ▴부산지역 17명 중 5명(29.4%) ▴울산지역 6명 중 2명(33.3%) ▴경남지역 16명 중 4명(25%) ▴대구지역 12명 중 2명(16.75%)가 ‘범진보 성향’ 당선자였다. (여기서 범진보성향이란 민주당+정의당+민중당 계열을 지칭한다) 나는 이 … [Read more...] about 6.13 지방선거를 보며: 영남 진보정당의 몰락, 보수정당의 부활 전략
1995년, 첫 동시 지방선거에서 ‘지역 분할 구도’ 완성되다
1995년 오늘-첫 동시 지방선거, 지역 분할 구도 완성 1995년 6월 27일, 처음으로 전국에서 동시 지방선거가 시행되었다. 투표율은 68.4%. 이 제1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지방자치 단체장(기초와 광역)과 지방의회(기초와 광역) 의원들의 임기는 4년이었으나,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2년마다 걸러 치르려고 이 첫 선거 당선자의 임기는 3년으로 한정되었다. 4년마다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거는 1996년에 치러질 예정이었는데, 1995년 동시선거를 통과한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3년 … [Read more...] about 1995년, 첫 동시 지방선거에서 ‘지역 분할 구도’ 완성되다
김종필의 죽음은 박정희 시대의 ‘생물학적 사망’을 선언한다
박근혜의 탄핵이 박정희 시대의 정치적 사망을 선언하는 느낌이라면, 김종필의 죽음은 박정희 시대의 생물학적 사망을 선언하는 느낌이다. 많은 이들이 김종필의 죽음으로 '3김 시대'의 종언을 얘기하지만, 그 '3김 시대' 마저도 박정희 시대의 산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종필의 타계는 사실상의 박정희 시대의 종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박정희 시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잘살아 보세'라는 슬로건으로 대표되는, 산업화를 통한 집중적인 경제개발과 국부의 창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 [Read more...] about 김종필의 죽음은 박정희 시대의 ‘생물학적 사망’을 선언한다
나폴레옹 시대의 워드 프로세서, 펜과 연필
예쁜 글씨를 쓸 때 최적이었던 그 필기구, '깃털펜' (1803년 영국 플리머스 항 외곽. 작은 슬룹선 핫스퍼 호를 끌고 막 플리머스 항에 닻을 내린 혼블로워 함장은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상태이고, 아내의 얼굴을 본지도 몇 달 된 상태입니다. 프랑스 항구를 봉쇄해야 하는 임무 특성상, 그에게는 육지에 잠깐이라도 상륙하여 아내를 볼 여가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당장은 함대 사령관의 기함에서 점심이나 같이하자는 전갈이 온 상태라서, 식사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상태인데, 저 멀리 … [Read more...] about 나폴레옹 시대의 워드 프로세서, 펜과 연필
‘언덕 위의 구름’에 갇힌 일본
일본 정부는 대사관 앞에 소녀상 세우는 걸 아주 싫어하잖아요. 일본은 거기서부터 잘못됐어요. 일본이 소녀상에 거부감을 가질수록 과거사 문제는 안 풀릴 거예요. 일본 정부가 못 한다면, 대사관 직원들이라도 나서서 소녀상을 세우고 매일 닦아야 합니다. 한승동 전 《한겨레》 선임기자는 일본 특파원을 지냈고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 『대한민국 걷어차기』 등 일본 관련 책을 저술한 일본 문제 전문가다. 그는 ‘일본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소녀상에 거부감을 갖는 … [Read more...] about ‘언덕 위의 구름’에 갇힌 일본
식빵의 역사: 껍질 없는 빵이 세상을 뒤흔들다
우리 동네에 뺑드미(pain de mie) 제빵소라는 빵집이 있는 것을 오며가며 본 적이 있습니다(망했는지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Pain은 불어로 빵이고, de는 "~의"라는 뜻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미(mie)라는 단어는 처음 보는 것이었어요. 스마트폰으로 불어 사전을 뒤져보니(세상은 정말 편하고 좋아졌습니다!) mie라는 것은 빵의 껍질이 아닌 속살을 뜻하는 단어이더군요. 결국 뺑드미는 '속살로 된 빵'이라는 뜻인데, 불한사전에는 '식빵'이라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 [Read more...] about 식빵의 역사: 껍질 없는 빵이 세상을 뒤흔들다
월드컵은 왜 ‘컵’이라고 부를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확실히 특별한 컵입니다. 우승 트로피를 아무리 봐도 어디에 무엇을 따라 먹으라는 건지 알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한국인은 대부분 월드컵이라는 낱말을 통째로 받아들이실 테니 엉뚱하게 들리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월드컵은 영어로 'World Cup', 스페인어로는 'Copa Mundial'로 컵이라는 낱말이 분명 들어갑니다. 한자 문화권에서도 '世界杯'라고 컵(杯·잔 배)을 넣어 표현합니다. 월드컵은 확실히 컵과 관계가 … [Read more...] about 월드컵은 왜 ‘컵’이라고 부를까?
백범 김구 “내 직업은 독립운동이오!”
백범 김구 선생의 이력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백범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적이 한 번 있다는 것이다. 한민당 수석총무 설산 장덕수(張德秀) 암살사건과 관련해서였다. 고하 송진우, 몽양 여운형에 이어 설산 장덕수가 1947년 12월 7일 서울 제기동 자택에서 암살되었다. 당시 설산은 미소공동위원회 참가 문제를 두고 백범과 갈등을 빚고 있었으며, 한민당과 한독당의 통합에도 앞장서서 반대하던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백범이 암살 배후인물로 오해를 사게 됐다. 5차 공판이 … [Read more...] about 백범 김구 “내 직업은 독립운동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