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센터는 2018년 1월, 미프진(Mifegyne) 의약품의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식품의약안전처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바 있습니다. 미프진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검토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미프진 의약품이 사용 불가능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청구였는데요, 식약처는 안전성 검토를 진행한 바 없다는 실망스러운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식약처는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검토는 해당 약품을 수입하려는 업자나 제조사가 안전성 검토를 … [Read more...] about 미프진, 안전하냐고요? 식약처는 ‘아직도’ 모른다고 합니다
건강
걷기만 해도 충분해
하루에 10km. 평균 일주일에 4–5번. 총 220만 842걸음. 걸었던 거리 1,628.6km. 1년에 평균 약 3,600만 걸음. 휴대전화를 바꾼 지 3년, 그간 휴대전화 속 걷기 앱이 기억하는 지난 3년간 내가 걸었던 기록이다. 걷기의 시작은 단순했다. 엄마가 50대 중반일 무렵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 의사의 말로 수술 전 엄마의 무릎 상태는 80대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30년이나 더 일찍 무릎이 망가져 버린 엄마. 불행 중 다행일까? 수술 후 누워 있는 엄마를 보며 의사는 … [Read more...] about 걷기만 해도 충분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중국의 소금 섭취량
중국의 소금 섭취량이 이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런던 퀸메리대학(Queen Mary University)의 연구팀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JAHA)》에 발표한 메타 분석 및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중국 성인의 소금 섭취량이 권장 섭취 상한선인 하루 5g의 두 배가 넘는 10g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3–6세 섭취량도 하루 5g에 달하고, 이보다 나이가 많은 소아에서도 하루 … [Read more...] about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중국의 소금 섭취량
우울증 극복에 관한 몇 가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과 관련된 주제는 제가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인지 쓰는 것이 꺼려집니다. 하지만 심리치료나 이상심리에 관해서 2000년대 이후 뇌과학의 발견들이 반영된 정보들을 찾아보기가 생각보다 힘든 것 같아서 앞으로 몇 가지 써보려고 합니다. 쉽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우선 지난 글에 언급한 것처럼 우울증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특정 상황에 대한 인지/생각 때문에 지속적인 우울감과 무기력, 불안 등을 겪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유가 뭐가 … [Read more...] about 우울증 극복에 관한 몇 가지
자, 지금부터 방심하세요
움직이길 싫어하는 내가 유일하게 계속하고 싶어 하는 운동은 요가다. 더 자세히는 핫 요가인데, 평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체질이라 40도가 넘는 뜨끈한 방에 들어가 요가 동작을 하나씩 완성하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하고 끝날 무렵에는 요가복이 땀에 젖는데 그게 그렇게 개운하다. 땀 흘리고 상쾌해지는 그 맛에 그나마 유일하게 장기간 한 운동이 핫 요가다. 살이 빠진다거나 몸매가 아름다워지는 단계까진 안 가봐서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더는 요가를 할 수 없게 됐고 … [Read more...] about 자, 지금부터 방심하세요
정신질환, 낙인찍는 언론과 걷어내는 언론
최근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가 부쩍 심해졌다. ‘정신병자’라는 단어가 남을 비하하는 용도로 쓰일 만큼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는 오래되고 일상적인 것이지만, 최근 일어난 일련의 안타까운 사건들이 이를 더욱 심화한 것 같다. 사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범죄를 일으켰다고 해서 그 범죄가 모두 정신질환 탓은 아니며, ‘정신질환=사회적 위험’도 아니다. 그럼에도 사건 보도는 혐오를 부추기는 쪽으로 치우쳐 있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정신질환에 걸린 이들이 좌절하고, 병을 더 감추며, 치료를 … [Read more...] about 정신질환, 낙인찍는 언론과 걷어내는 언론
자본의 탐욕이 생명을 위협할 때
극단까지 온 조짐인지, 이제는 이해하기 힘든 말들이 난무하기에 이르렀다. 통칭 ‘제약바이오’ 산업이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 우연인지 필연인지 한꺼번에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비슷한 일이 쏟아진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보사 품목허가취소로 환자, 투자자, 의료계에 심려와 혼란을 끼친 데 대해 회사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과 협력해 현재 중단한 미국 임상 3상을 이른 시일 내 다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 [Read more...] about 자본의 탐욕이 생명을 위협할 때
질문하는 심리학을 원한다
최근 미국정신분석학회는 동성애를 질병으로 규정했던 역사에 대해 사과했다. 진단은 차별을 위해 고안되지 않았다. 나는 정신질환의 진단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이상'으로 규정하는 것, 적응과 기능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것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걸 다같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는 소위 비정상을 정상으로 고치거나 정상에 가깝게 보이도록 만드는 심리학을 원하지 않는다. 정상이란 무엇이고, 무엇을 이상으로 규정하며, 왜 그런 … [Read more...] about 질문하는 심리학을 원한다
우리 동네엔 마을의사가 있다
이곳은 서울시 성동구 윤영이 님의 집. 오늘은 서울케어 건강돌봄팀의 방문검진이 있는 날입니다. 식습관이 좋지 않은 영이 님을 위한 영양제 선물과 간단한 건강검진이 이루어집니다. 매일 곰보빵과 라면만 먹던 영이 님에게 토스트 만드는 법을 가르쳐 드리고 함께 나눠 먹으며 담소도 나눕니다. 식사 후에도 건강돌봄팀의 케어는 계속되는데요. 특히 꾸준한 물리치료가 영이 님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원래는 거동이 불편하셨지만 지금은 스스로 걸을 수 있습니다. … [Read more...] about 우리 동네엔 마을의사가 있다
큰 병원으로만 몰리는 환자들, 무엇이 문제인가
큰 병원으로 환자가 더 몰린다고 의료계가 시끄럽다. ‘문재인 케어’ 때문에 그렇다는 주장부터 터질 것이 터졌다는 의견까지 분석과 진단은 다양하지만,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진다는 상황 인식은 같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한 가지는 환자와 일반인은 ‘의료전달체계’에 놀랍도록 관심이 적다는 사실이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는 환자들조차 잘 모른다. 혹시 ‘그들만의 문제’는 아닐까, 사회적 중요성에 대한 현실 인식부터 중요하다. 의료전달체계 문제의 … [Read more...] about 큰 병원으로만 몰리는 환자들, 무엇이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