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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이 고혈압을 막아주거나, 혈압 상승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몇몇 연구가 있었습니다. 다소 논쟁이 있지만, 과학자들은 그 기전을 알아내기 위해 이번에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빌리 알바(Billie Alba)는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 기전을 밝혀낼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연구팀은 건강한 11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4가지 형태의 식이를 8일씩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소금 하루 1,500mg의 저염식과 5,500mg의 고염식, 그리고 치즈 하루 170g 혹은 0g을 교차해서 먹었습니다.
- 저염식+치즈
- 고염식+치즈
- 저염식+치즈 없음
- 고염식+치즈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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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정도 기간에 고혈압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혈관 반응을 보기 위해 피부에 작은 장치를 삽입했습니다. 이 장치는 작은 섬유를 통해 피부 아래로 아세틸콜린을 투여하는데, 정상적인 경우 혈관은 이에 반응해 이완하게 되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혈압을 모니터링 한 것은 물론 혈관의 이완 반응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번 고염식+치즈 식이의 경우 정상적인 이완 반응이 나타났으나 4번 고염식+치즈 없음의 경우 이완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혈관이 이완되지 않고 계속 수축해 있으면 당연히 혈압은 오릅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반응의 원인이 치즈나 다른 유제품에 있는 항산화 관련 물질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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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교적 소규모 연구였기 때문에 검증을 위해서는 더 대규모 연구는 물론 항산화제를 추출한 추가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연구가 치즈를 많이 먹으면 짜게 먹어도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유제품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 Billie K Alba et al, Controlled Feeding of an 8-d, High-Dairy Cheese Diet Prevents Sodium-Induced Endothelial Dysfunction in the Cutaneous Microcirculation of Healthy, Older Adults through Reductions in Superoxide, The Journal of Nutrition (2019). DOI: 10.1093/jn/nxz205
- 「Eating cheese may offset blood vessel damage from salt」, medical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