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이 글은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의 저자 김민섭 선생님께서 책을 내신 후 결국 대학을 떠나게 되었던 지난 12월에 쓰신 글입니다. 어벤져스쿨의 강연과 함께 다시 소개합니다. 며칠 전 오래 사용해 온 연구실 책상을 모두 비웠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동생이 뭐하는 거야, 학위가 아깝잖아, 그런 감정적인 행동은 그만둬, 하고 다급하게 연락해 왔지만, 저는 이제 교수 자리를 거저 준대도 싫어,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하다, 하고는 계속해서 책을 박스에 담았습니다. 모든 짐을 … [Read more...] about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둡니다
교육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부터 하라
'아저씨'의 진심 요새 본업과 동떨어진 진로상담을 꽤 하고 있다. 내가 몇 차례 이직 경험이 있는 '퇴사의 아이콘'이자 독립한 '1인기업'으로 살고 있기도 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를 중심으로 일을 많이 하니까 젊은이들과 접촉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물론, 내가 얘기하는 걸 좋아하고, 잔소리가 많은 '아저씨'라서 그렇기도 하다. 취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기는 한데… 현실적으로는 도움을 많이 주고 있지 못하다. 워낙 경기가 얼어붙어 있기도 하려니와, 입사원서를 수백 … [Read more...] about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부터 하라
동양인이 공부는 잘하는데 승진에 실패하는 이유
미국에서 동양인은 이상적인 유색인종 (Model-Minority)으로 불린다. 백인보다 학력이 높고 그 힘으로 사회에 영향력도 커서라고 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인종에 대한 편견은 설사 그것이 긍정적인 편견이라도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동양인 남성은 성적 매력을 거부당한다. 동양인 여성은 애호받되 존경받지 못하며, 연애 시장에서 사라지는 순간 경멸당한다. 대표적인 동양인 여성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모아놓은 캐릭터가 바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초챙이다. 똑똑하지만 징징대고, … [Read more...] about 동양인이 공부는 잘하는데 승진에 실패하는 이유
『친일인명사전』이 ‘정치 사전’? 1년 넘게 제동 걸린 중·고교 배포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중고등학교에 『친일인명사전』(아래 『사전』) 배포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4년 말, 서울시의회는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사전』을 보급하기로 하고 예산을 책정했다. 이미 『사전』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를 뺀 583개 중·고교가 배포 대상이었다. 그런데 여당 소속 시의원들까지 동의하여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예산은 1년 넘게 집행되지 못했다. 이른바 ‘보수를 참칭하는 극우세력’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해를 넘겨 예산이 불용 처리되게 … [Read more...] about 『친일인명사전』이 ‘정치 사전’? 1년 넘게 제동 걸린 중·고교 배포
불평등이 심해지니 ‘수능 한 방’으로 돌아가자고?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강남 3구 일반고가 합격자를 독식하는 쏠림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학년도 서울대 합격생의 42.0%를 차지했던 이런 학교들 출신 학생 비율은 2016학년도 입시에서 49.1%로 늘어 절반에 달했다. (...) 전문가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이 입시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런 흐름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본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기초교육학부)는 “교내대회, 독서, 동아리 등 비교과 활동을 비중 있게 평가하면 부모의 … [Read more...] about 불평등이 심해지니 ‘수능 한 방’으로 돌아가자고?
학력표기가 학벌주의인가: 급진주의는 논의를 막을 뿐이다
학벌부심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국 사회 학벌/학력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어떤 자격이 필요하다면(왠지 요즘 분위기는 그런 자격을 요구하는 것 같다. 무슨 자격인지 이해는 안되지만), 어쨌든 아마도 나는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다. 어쩌다보니, 며칠전 ppss에 관련 글을 썼던 어느분과도 프로필이 비슷한 걸 보니, 역시 그런 자격이 있기는 한가보다. 우선 나는 학벌을 논할 때 빼먹을 수 없는 서울대(무려 그시절엔 의대보다 커트라인 높았던 공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 [Read more...] about 학력표기가 학벌주의인가: 급진주의는 논의를 막을 뿐이다
창의성을 촉진하는 질문 ①: ‘어떻게’인가, ‘무엇’인가?
예술가처럼 살기 위해선 어떤 질문을 더 자주 해야 할까? Q1: 어떻게 하면 그림을 더 잘 그릴까?” Q2: 어떤 그림을 그리면 좋을까?” 위 두 질문 중 어떤 질문을 선택하였는가? 다행히 정답이 있는 질문은 아니다. 질문의 순서와 해당 질문에 머무르는 시간은 중요할 수 있다. 어떤 질문이 더 탁월한 예술가의 질문일까? 실제 예술가들은 어떤 질문을 하며 살아갈까? 몰입과 창의성 연구의 대가로 잘 알려진 칙센트미하이의 유명한 연구사례를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자. 1964년 … [Read more...] about 창의성을 촉진하는 질문 ①: ‘어떻게’인가, ‘무엇’인가?
총기난사 사건에서 살아남는 법: 안전불감증 한국이 배워야 할 미국의 교육
미국에서는 때때로 한국에서 상상도 할수 없는 행사가 열립니다. 그중 하나가 '총기난사 대처법' 세미나입니다. 요즘 제가 사는 동네에는 유행처럼 총기난사 대처법 세미나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과 달리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에서, 총기난사는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학교나 교회, 상가를 노린 총격사건이 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파리테러나 샌버나디도 테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총기난사'는 이제 미국인들에게 '남의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 [Read more...] about 총기난사 사건에서 살아남는 법: 안전불감증 한국이 배워야 할 미국의 교육
왜 DBpia·누리미디어의 가격 인상이 학술생태계를 해치는가?
※ 이 글은 누리미디어 서비스사업부 박대광 과장이 ㅍㅍㅅㅅ에 기고한 글 "[반론] DBpia가 생각하는 학술생태계와 학술정보산업"에 대한 재반론이다. 누리미디어(DBpia) 및 이개호 국회의원의 행적을 비판적으로 다룬 첫 번째 글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지식생태계: 누리미디어와 한 국회의원에 관하여"를 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누리미디어의 여러 직원들께서 내 글에 단체로 비판적인 댓글을 작성했고, 그중에서는 수일간에 걸친 논쟁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동시에 북미 동아시아 도서관 … [Read more...] about 왜 DBpia·누리미디어의 가격 인상이 학술생태계를 해치는가?
[반론] DBpia가 생각하는 학술생태계와 학술정보산업
※ 편집자 주: 이 글은 2016년 1월 29일에 게재된 begray 님의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지식생태계: 누리미디어와 한 국회의원에 관하여」에 대한 누리미디어의 반론입니다. DBpia 유료 논문을 처음 접한 연구자의 당혹스러움과 분노 대학 연구자는 이제까지 대부분의 국내 논문을 무료로 이용해왔다. 어떻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할 것도 없이, 당연한 것처럼 이용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DBpia에 유료 논문이 등장하니 적잖은 연구자들이 당황했을 것이다. 그 … [Read more...] about [반론] DBpia가 생각하는 학술생태계와 학술정보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