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처럼 살기 위해선 어떤 질문을 더 자주 해야 할까?
Q1: 어떻게 하면 그림을 더 잘 그릴까?”
Q2: 어떤 그림을 그리면 좋을까?”
위 두 질문 중 어떤 질문을 선택하였는가? 다행히 정답이 있는 질문은 아니다. 질문의 순서와 해당 질문에 머무르는 시간은 중요할 수 있다. 어떤 질문이 더 탁월한 예술가의 질문일까? 실제 예술가들은 어떤 질문을 하며 살아갈까? 몰입과 창의성 연구의 대가로 잘 알려진 칙센트미하이의 유명한 연구사례를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자.
1964년 칙센트미하이와 제이콥 게첼스의 창의성 연구
시카고 미술대학 실험 / 미술전공 4학년 학생 30여 명 모집‘칙센트미하이는 학생들을 큰 탁자가 2개 놓여 있는 작업실로 데려갔다. 한 탁자에는 학교에서 스케치 수업 때 종종 사용하는 특이하거나 평범한 27개의 물체가 놓여 있었다. 칙센트미하이는 학생들에게 첫 번째 탁자에서 1~2개의 물체를 골라 두 번째 탁자에 배치하고 정물화를 그리도록 요청했다.
이 젊은 예술가들은 2가지 방법에 따라 다르게 접근했다. 어떤 학생들은 비교적 몇 개 안 되는 물건을 살펴보고 금세 아이디어의 윤곽을 잡더니 바로 정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다른 학생들은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그들은 더 많은 물체를 들여보고, 이리저리 돌려도 보고, 다르게 배치해보고, 그림을 그리는 데에도 시간을 더 들였다.
칙센트미하이는 이렇게 생각했다. 첫 번째 그룹은 “어떻게 하면 그림을 더 잘 그릴까?”를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고, 두 번째 그룹은 “어떤 그림을 그리면 좋을까?”를 생각하며 문제를 찾는 데 주력했다.
그 후 칙센트미하이는 학생들의 작품을 가지고 작은 전시회를 열어, 미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에게 평가를 의뢰했다. 그들은 칙센트미하이가 실험을 한다는 사실도, 작품의 출처도 몰랐다. 칙센트미하이는 평점을 취합하여 전문가들이 문제 해결자보다 문제 발견자들의 작품이 훨씬 더 창의적이라고 평가했음을 발견했다.
1970년에 칙센트미하이와 게첼스는 이들 예술학도들이 졸업 후 어떻게 지내는지를 추적했다. 학생 가운데 절반가량은 미술계를 완전히 떠나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지금도 미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 전문 화가로서 성공을 이루고 있었다. 그렇다면 예술가로 살고 있는 이들은 어떤 그룹에 소속되었던 학생들일까? 이들 중 거의 모두는 학생 시절 ‘문제 발견자’들이였다.’
출처: 다니엘 핑크, 『파는 것이 인간이다』, 176쪽.
칙센트미하이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던 게첼스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해당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차이점은 지식, 기술, 기교의 우수성에 있다기보다는 문제를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데에 있다.”고 결론내렸다. 여러분이 자주 평소 하는 질문은 “어떻게”인가 아니면, “어떤 그림”인가? 두 질문 중 어느 하나가 더 올바른 질문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창의성을 촉진하는 질문이 무엇일지 함께 탐구해보았으면 한다.
아이들을 위한 질문
만약 당신이 미술을 지도하는 선생이나, 미술가 지망생을 둔 부모라면 학생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 것이 좋을까?
Q1: 어떻게 그려야 하겠니?
Q2: 어떤 그림을 그려볼래?
‘어떻게(How)’라는 질문은 대개 ‘올바른 해법이 미리 정해져 있고, 그것에 맞춰야 한다’는 전제를 종종 깔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오해는 말자. ‘어떻게’라는 방법론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우리는 너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느라, 정말 다뤄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놓치곤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주의하자. ‘어떻게(How)’로 시작하는 질문을 너무 빠르게 던지느라,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고 있는 창의성을 질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들어 있는 창의성이 깨어나기까지 잠시 ‘어떻게’는 뒤로 미뤄두자.
마지막으로 골라보자. 당신에게 필요한 질문은 무엇인가?
Q1: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할까?
Q2: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원문: 다르게 질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