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학교=배움의 중단, 오래된 공식 탈학교, 즉 학교 밖으로 나온다는 것은 결코 배움을 중단하는 것이 아닌데도 대다수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탈학교를 하는 동시에 ‘배움의 중단’이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한국 사회에 ‘탈학교’라고 호명할 수 있는 현상이 시작된 뒤,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할 수 있다. 탈학교 이후 학교 밖 청소년들의 ‘배움 중단’의 원인으로 청소년 개인의 무기력 혹은 하류를 지향하는 습지적 생활양식, 경제·사회·문화적 자본이 취약한 가정의 상황 … [Read more...] about 탈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 밖 교육생태계 조성에 별 관심없는 상황(들)에 부쳐
교육
산업공학자가 바라본 교육열
이 글은 그저 제 잡생각에 불과합니다. 아무런 과학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미리 알려드립니다. 한국의 사교육 문제, 크게 봐서 지나친 교육열 문제는 제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는 문제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던 듯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고등학생, 중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 밤낮으로 공부하고 노력합니다. 물론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만, 그것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데 있겠습니다. … [Read more...] about 산업공학자가 바라본 교육열
김웅용과 송유근의 비극: 어린 천재에게 성과를 강요하는 잔인한 사회
송유근의 논문 표절 이슈가 한창이다. 가방끈이 짧아 그 진실은 전문가에게 맡겨두고자 한다. 다만, 내가 여기서 느끼는 건 왜 송유근이 여기까지 왔는가이다. 송유근이 처음 화제가 된 것은 만 6세, 즉 초등학교 1학년 때 정보기능사 자격을 따면서부터이다. 부모에 따르면 구구단을 시작한지 7개월만에 미적분 계산을 했고, 초등학교 6년 과정을 3개월만에 끝냈으니 천재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부모의 말에서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장래 미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페인먼처럼 양자전기역학을 전공하겠다는 꿈을 … [Read more...] about 김웅용과 송유근의 비극: 어린 천재에게 성과를 강요하는 잔인한 사회
왜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질문하지 못할까?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누가복음에 한 율법교사와 예수님이 나눈 흥미로운 일화가 실려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이야기가 오고 간 후 율법교사는 예수님께 묻는다.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예수님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이 그러하듯 비유와 질문으로 이에 답한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 [Read more...] about 왜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질문하지 못할까?
우편향 교과서도 읽어보았다: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좌편향' 교과서의 대표격이었던 금성출판사 간행 교과서에 이어(「좌편향 교과서를 실제로 읽어봤다」), 이번에는 정부와 여당, 보수 우파에서 극찬한 교학사 간행 교과서를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초판 간행 직후 역사 교사들이 지적한 여러 사실 오류들은 찾아보니 대부분 수정되어 있었으며, 역사 전공자가 아닌 내가 다시 꼼꼼하게 확인하지는 않았음을 밝힌다. 일단 결론부터 정리해 본다. 첫째, 권희영 교수가 집필한 6단원 해방 이후 현대사 부분은 '우편향,'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냉전, 반공, 북한 … [Read more...] about 우편향 교과서도 읽어보았다: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고졸이 고3들에게 말한다: 류승완 감독이 생각하는 진로 교육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관객을 돌파한 류승완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자주 ‘학력’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의 최종학력은 고졸이다. 류 감독은 이런 문화에 대해 “굉장히 촌스럽다. 그런 질문이 사라지는 시대가 와야한다“고 했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름 앞의 수식어에 의존한다.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고향이 어디인지,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 밑에서 일을 해왔는지 등 말이다. '진학'은 선택일 뿐 성공의 열쇠 아니다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한 … [Read more...] about 고졸이 고3들에게 말한다: 류승완 감독이 생각하는 진로 교육
2015 수능 개드립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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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가 취직이 힘들어진 이유
사실 미국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더 느꼈던 것인데, 지금 현재 산업화된 나라의 20대 졸업생들은, 정말 갈 곳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SKY급 졸업해도 취직 때문에 곡소리가 나는 현상은 이젠 선진화된 세계 어디나 비슷할 겁니다. 사실 인문대, 순수예술했다고 취직이 잘 안 된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삼성에 취직하기 위해서 고고학과를 졸업했다면 이상하긴 하잖아요.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가장 어찌 보면 산업계에 가장 가까운 분야, 경영학과가 취직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입니다. … [Read more...] about 경영학과가 취직이 힘들어진 이유
박근혜의 력사전쟁
1 2015년 10월 22일 박근혜는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와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5자 회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현재 가장 첨예한 현안 중 하나인 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다루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교과서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국회는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자면서도, 바로 그 전문가들이라 할 역사학자들이 90% 이상 좌파들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국민들이 국정 교과서를 친일미화, 독재미화 교과서로 생각한다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주장에 대해, 많이 … [Read more...] about 박근혜의 력사전쟁
앞으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역사 ②
김병곤 박문숙 부부 안식을 기원하며 훈남이니 까칠남이니 하는 말이 한동안 유행이더니 ‘상남자’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 모양이더라. 남자 중의 남자 정도로 쓰이는 것 같은데 사실 그 호칭에 걸맞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을 거다. 언필칭 대장부가 천하의 졸장부로 판명되는 사람이 지천이고 잠깐의 감동을 주다가 오랜 쓴맛을 선사하는 ‘남자’들이야 우리 알기로도 많지 않니. 하지만 1990년 12월 세상을 떠났던 김병곤이라는 사람에게는 상남자라는 호칭이 손색도 모자람도 없을 게다. 교도소 취재를 할 때 … [Read more...] about 앞으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역사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