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부모는 이를 피하기 힘들다. 아이만큼은 잘 자라기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도 못하는 무리한 요구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중독 논란도 그렇다. 자신은 애니팡과 맞고에 빠져 있으면서도 아이가 스마트폰을 오래 쥐면 중독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어차피 지금은 스마트한 스마트폰 시대. 차라리 아이에게 좋은 앱을 추천해 보자.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탁월한 교육용 앱을 꼽아 보았다. 1. 초중고생 스마트폰 중독예방 런처 EBS … [Read more...] about 스마트폰만 본다고 그만 까자! 자녀에게 좋은 앱 7가지
교육
젊은이에게 ‘위험에 도전하는 정신’을 장려해야 할까?
한국에서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난 여전히 시차 부적응 중이다. 여기 시간으로 새벽 5시, 한국시각으로는 오전 10시에 어김없이 기상. 그러다가 어느 페북 친구분을 통해 올라온 피딩을 보았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60초'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온 어느 스트릿 포토그래퍼 분의 강의였다. 이분이 이야기하는 것은 대충 이런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라’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젊은이여’… 사실 이런 이야기는 기업가 정신이나 성공한 스타트업 CEO에게 흔히 나오는 … [Read more...] about 젊은이에게 ‘위험에 도전하는 정신’을 장려해야 할까?
“새끼야, 빨리 꺼져” 그 말이 악마를 만들었다
1. 몇 년 전 책 한 권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다 우연히 ‘희대의’ 범죄자 신창원에 관한 이야기를 보았다. 신창원이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닐 때였다. 학교에 내야 할 돈을 챙겨가지 못했다.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라고 말했다. 신창원은 그 말이 가슴에 ‘악마’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교사는 학생을 ‘말’로 가르친다. 교사에게 언어는 교육 활동의 처음이자 끝이다. 신창원의 이야기를 읽으며 교사의 말 한마디가 … [Read more...] about “새끼야, 빨리 꺼져” 그 말이 악마를 만들었다
학부 교양 교육과 글쓰기 교육의 문제
※ 이 글은 조선일보에 기재된 기사 「하버드大 글쓰기 수업, 1:1로 혹독하게 가르쳐」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버드의 시스템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돌아가는지는 논외로 두고, 이런 형태의 소규모 인원 대상 글쓰기 튜터링 프로그램이 교양 교육, 특히 학부 인문사회과학 단과대 교육 과정의 핵심이 되어야 하며 이에 맞춰 우리의 교양 교육 체제를 재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학부교육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편에 속하는 대학에서 다년간 배웠고 또 가르치는 과정에 … [Read more...] about 학부 교양 교육과 글쓰기 교육의 문제
책읽기는요, 할 놈만 해도 돼요
읽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읽히지 않아요. 저희 아들은 책 잘 안 읽습니다. 억지로 읽으라고 하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책으로 이끌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들은 '시각형 학습자'가 아니에요. 청각형 학습자더라고요. 세계를 인지하고 파악하는 주 채널은 인간마다 다른 것 같아서, 강요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어릴 때 이런저런 판타지와 게임에 아들이 빠지면, 옆에서 지켜보다가 많이 꼬셔보기도 했지요. "아, 그 캐릭터는 북구 신화의 어디에서 … [Read more...] about 책읽기는요, 할 놈만 해도 돼요
지성의 타락과 반교육의 문화
지성(intellect)과 지적 능력(intelligence)의 차이를 어떻게 정리할까. ‘지혜롭다’와 ‘똑똑하다’ 같은 형용사로 이들을 대별할 수 있을까. 지성적인 사람과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은 어떻게 구별하나. 지성과 지적 능력의 관계는 상보적일까 모순적일까. 리처드 호프스태터 컬럼비아대학교 특훈교수는 1964년 퓰리처상 수상작 『미국의 반지성주의』(2017, 교육서가)에서 지성과 지적 능력을 이렇게 구별했다. 지성은 두뇌의 비판적이고 창조적이고 사색적인 측면이다. 음미, … [Read more...] about 지성의 타락과 반교육의 문화
학생 성적에 교사의 성별이 영향을 미칠까?
※ 본 글은 SSRN에 실린 'Persistent Effects of Teacher-Student Gender Matches'를 번역한 글입니다. 여전히 다수가 남성인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특히 과학기술 분야(STEM)에 종사하는 여성의 수는 여전히 적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교사들이 학생의 성별에 따라 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갖는 기대치가 다르고, 그 기대치 대로 학생들의 성적이 나오고 결국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 [Read more...] about 학생 성적에 교사의 성별이 영향을 미칠까?
교수처럼 생각해야 교수가 될 수 있다
6년 전 교수가 된 이후로 운이 좋게도 제가 몸담은 학과가 계속 성장하는 바람에, 그리고 몇 몇 교수가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대략 여덟 차례 정도에 걸쳐 교수 채용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후보자가 좋은 평을 받는지, 어떤 후보자가 나쁜 평을 받는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교수 임용을 위해 면접을 보러 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조금 다른 … [Read more...] about 교수처럼 생각해야 교수가 될 수 있다
독서를 권장할 바에는 글쓰기를 권장하자!
이제 사실 이런 기사는 지겹다. 나라는 항상 때만 되면 독서량이 줄어든다는 내용을 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트리고, 국민들은 그런 내용의 기사나 컬럼을 보고 그러려니 한다. 이런 기사를 보고 그러려니 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분명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내용의 글에서는 자꾸만 책을 안 읽어서 사람들이 독서도 안 하고 회사나 학교만 왔다 갔다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무엇이 먼저인지도 모르겠다. 국민들은 대부분 회사나 학교에 모든 시간을 다 쏟아부어야 하니 책 읽을 시간 따위는 … [Read more...] about 독서를 권장할 바에는 글쓰기를 권장하자!
외발 손수레와 자녀 교육
아주 어릴 때 우리 집은 제법 넓은 논과 밭에 농사를 지었다. 부모님은 교육열이 높지도 낮지도 않으셨고 세 명의 형과 나는 주말이면 미력이나마 농사 일을 돕곤 했다. 형들은 지금 나에게 "너는 막내여서 별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요즘 아이들 기준으로 보면 상상도 못할 일을 상상도 못할 만큼 하고 자랐다. 커가면서 비닐하우스 농업이 확산되고 각종 농기계도 보급되는 등 환경은 많이 바뀌었지만 작은 농기구는 여전히 많이 사용됐고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물론 내가 다 커서 보급되기 … [Read more...] about 외발 손수레와 자녀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