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는 돌 전 아기였을 때부터 새로운 사물,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음식 등에 대해 적응하는 것이 오래 걸리는 '슬로우 차일드'였다. 아무리 슬로우 차일드라고 해도 이제 여섯 살이나 되었으니 새로운 환경을 접하더라도 적응 기간은 필요 없겠지 싶었는데 역시 아직이었다. 6살인 지금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할 때까지는 엄마가 함께 있어 주고 기다려주어야 했다. 역시 타고난 기질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 4월 네이버 메인에 소개된 '유치원 등원 거부 시 대처방법'에 대한 … [Read more...] about 슬로우 차일드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교육
공부의 식민지가 된 삶에 대하여
※ 이 글은 엄기호·하지현 선생님의 저서 『공부 중독: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의 서문을 발췌·편집한 것입니다. 나는 공부의 자식이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로 지금에 이르렀고, 공부로 먹고살며,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하며 살 것 같다. 공부를 싫어하며,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하며 살 것 같다. 공부를 싫어하지 않는다. 더 솔직히 말하면 공부하는 걸 재밌어하는 사람이다. 가르치는 걸 좋아하고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우고 그럴 때마다 다른 것으로 대체되지 않는 기쁨을 느낀다. … [Read more...] about 공부의 식민지가 된 삶에 대하여
이민자들이 과학 분야에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이유
※ NPR의 「Why Immigrants Do Better At Science And Math」를 번역한 글입니다. 17세의 인도 소녀인 인드라니 다스(Indrani Das)는 미국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가장 큰 과학경진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리제너론 과학경진대회(Regeneron Science Talent Search)로 이름이 바뀐 인텔 과학경진대회에서 다스는 뇌 부상 및 뉴런 손상에 대한 연구로 우승해 상금으로 25만 달러(약 3억 원)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이미 … [Read more...] about 이민자들이 과학 분야에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이유
지금, 장애학생에게 필요한 것
2012년 3월, 나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예술대학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연극원(연극 단과대학) 최초의 지체 장애 학생이었다. 우리 대학교에는 장애 학생을 도와줄 수 있는 장애 학생 전담 선생님이 존재하지 않았다. 장애 학생들은 학생들의 전반적인 편의 복지를 담당하는 학생과 담당 선생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그나마 최선이었다. 나는 겨우겨우 학교에 적응하며 학교 측에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직접 요구해야만 했다. 가장 먼저 해결했던 것은 기숙사에 대한 문제였다. … [Read more...] about 지금, 장애학생에게 필요한 것
가난이 두뇌에 영향을 미친다
※ NBC News에 Maggie Fox가 기고한 「Being Poor Affects Kids' Brain, Study Finds」를 번역한 글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와 부유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의 뇌 구조에 차이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9개 도시 어린이 1,990명의 뇌를 촬영한 결과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의 뇌 표면적이 부유한 가정의 어린이의 뇌 표면적보다 더 작았습니다. 인간의 지능은 뇌 표면적 크기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연구 … [Read more...] about 가난이 두뇌에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시도와 반복되는 실패를 응원하는 미국의 학업 환경
뉴욕에서 디자인 관련된 전시회가 있나 찾아보던 중 NYCxDESIGN라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뉴욕에 머무는 기간과 겹치는 행사는 뭐가 있나 보던 중 NYU ITP(Interactive Telecommunication Program)의 발표 주간(ITP Thesis Week 2017)를 찾았다. 사전 정보는 딱히 없었고, 별 기대는 없었지만, 파슨스와 가깝다는 이유로 참석했다. ITP 발표 주간를 참관한 것은 순전히 우연이다.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첫날, 우리가 처음 가려고 한 곳은 … [Read more...] about 새로운 시도와 반복되는 실패를 응원하는 미국의 학업 환경
값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당신에게
우울한 고등학생의 시대
전에 봤던 일본 영화 몇 가지를 뒤적거렸다. 〈노래혼〉이라는 영화를 틀어보니 계속 보기에 오글거릴 정도로 과장된 행동을 계속하는 여고생 역의 카호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워터보이즈〉나 〈스윙걸즈〉 같은 영화가 생각난다. 물론 서로 매우 다른 영화로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를 테지만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일본에는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많다. 그것은 일본인들이 그만큼 그 시절을 평생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 여긴다는, 혹은 여겼다는 증거가 … [Read more...] about 우울한 고등학생의 시대
아이들 일찍 유치원 보낼 필요 없다?
※ Quartz의 「Stanford researchers show we’re sending many children to school way too early」를 번역한 글입니다. 아이를 또래와 같은 나이에 유치원에 보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1년 더 기다렸다가 천천히 보내는 게 좋을까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본 고민일 겁니다.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진이 덴마크 어린이들의 데이터를 분석해봤더니 최대 1년 더 늦게 유치원에 입학한 아이들의 자제력이 일찌감치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 [Read more...] about 아이들 일찍 유치원 보낼 필요 없다?
프랑스 부모들의 세 가지 양육 키워드
자녀 교육에서 ‘절제와 자유’가 균형을 이루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그것이 생각만큼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 접한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를 하나 소개한다. 어느 휴일의 사람이 붐비는 백화점, 저 멀리서 후드티를 입은 7살 정도나 될 법한 남자 아이가 비행기 소리를 내며 돌진해 오고 있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아이가 뛰어다니는데도 부모는 뭐하고 있나 의문이 들던 순간,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아이가 반대편에서 곱게 차려입고 걸어오던 할머니를 그대로 들이받은 … [Read more...] about 프랑스 부모들의 세 가지 양육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