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이는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도 한다더라. 아리는 어떻게 ABC도 몰라. 엄마가 살짝 눈물을 보였다. 여기서 윤한이는 내 조카고, 아리는 내 딸이다. 둘 다 다섯 살이다. 오해할까 싶어 말하는데, 이거 코미디 아니다. ‘두 딸 뼈 빠지게 뒷바라지해 서울에 입성시켰다’고 자부하는 우리 엄마, 성 여사의 진심이다. 나는 웃으려다가 허벅지를 꼬집으며 참았다. 도대체 그놈의 영어가 뭐길래, 이렇게 난리인 건지. 고작 어린이집을 다닐 뿐인데 … [Read more...] about 그놈의 영어가 뭐라고
교육
구글이 뒤바꿔 놓은 교실 풍경
※ The New York Times에 Natasha Singer가 기고한 ‘How Google Took Over the Classroom’를 번역한 글입니다. 시카고의 뉴튼 베이트만 공립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구글과 함께하는 수업(Google drill)”은 인기가 높습니다. 뉴튼 베이트만 학교는 지난해 사회 과목 수업에 구글 교육 프로그램이 깔린 노트북 컴퓨터를 도입했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과제를 미리 입력해 둔 구글 교실(Google Classroom) … [Read more...] about 구글이 뒤바꿔 놓은 교실 풍경
미술 입시의 맹점, 얼룩지는 천재성
「미술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천재성을 보였던 아이가 대한민국 입시미술을 겪으면 생기는 일」이라는 글을 봤다. 나는 전전 직장에서 입학처장을 했다. 그렇다. 입학처는 입시가 주 업무다. 공정함을 유지하고 부정의 개입을 막기 위하여 미술, 디자인, 무용 등 실기 입시의 관리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또 미술 실기 입시는 경쟁률이 낮을 때에도 보통 40:1은 되므로 규모도 크다. 40:1이란 평균적으로 강의실 두 개에서 실기 시험을 본 수험생들 가운데 한 명만 합격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 [Read more...] about 미술 입시의 맹점, 얼룩지는 천재성
맹모삼천지교는 ‘과학’이다?
혹시 맹모삼천지교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중국의 위인 중 한 사람인,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3번 이사한 데서 나온 이야기죠. 이 이야기를 들은 후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그 이야기에 공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지만 "맹자 어머니가 똑똑하고 열정이 있어서 맹자가 잘된 것 아닌가?"라고 반론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 두 가지 가설(?) 중에 어떤 것이 더 맞는지, 궁금했는데 이 의문을 풀 '단서'를 제공해주는 책을 찾았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모두 거짓말을 … [Read more...] about 맹모삼천지교는 ‘과학’이다?
착한 자기계발서를 꿈꾸며
'자아성형산업'이라는 말이 있다. '강신주 현상'에 대한 비판에 사용된 용어인데, 또한 자기계발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 혹은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잘 표현하는 말이다. '자기계발'로 분류되는 책은 여전히 잘 팔린다. 하지만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책 좀 읽는다는 사람에게 자기계발서는 장사를 위해 찍어내는 정신적 마약쯤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한국에 자기계발이 알려진 건 스티븐 코비의 '일곱 가지 습관'의 역할이 클 거다. 자기계발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더 … [Read more...] about 착한 자기계발서를 꿈꾸며
똑똑한 학생들이 사는 나라는 어떻게 다른가
※ Economist의 「Best and brightest」를 번역한 글입니다. 1920년대부터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파이와 과자류를 생산해온 한 기업은 최근 폴란드로 공장을 이전했습니다. 오클라호마 안에서 기본적인 독해와 산수 능력을 갖춘 인력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폴란드는 최근 십 수년 사이에 교육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나라로 꼽힙니다. 폴란드와 미국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미국의 언론인 아만다 리플리(Amanda Ripley)는 저서 『세상에서 … [Read more...] about 똑똑한 학생들이 사는 나라는 어떻게 다른가
쿠이 보노? – 전교조 법외노조화와 박근혜 정권의 사법 농단에 대하여
지난 5월 28일 창립 29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대 교원노조 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현재 법외노조 상태에 있다. 1999년 합법화 이후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했던 조직이 2010년 이명박 정권 시기에 시작해 박근혜 정권에서 정점을 찍은 일련의 정부 조치에 따라 법외로 밀려났다. 전교조 법외노조화는 합법의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나는 전교조에 대한 이명박근혜 정권의 합법적인 법외노조화 조치가 더러운 공작정치와 비겁한 ‘교육의 사법화’ 행태의 결과물에 다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 [Read more...] about 쿠이 보노? – 전교조 법외노조화와 박근혜 정권의 사법 농단에 대하여
학생들의 아침을 설레게 만들겠다는 큰 꿈: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인터뷰
이승환(ㅍㅍㅅㅅ 대표, 이하 리): 이번에도 교육감 선거 나오신 이유는 뭔가요? “사퇴하세요!” 이런 소리나 듣는 자리인데. 조희연(서울특별시교육감): 와하하하! 리: …… 조희연: 일단, 지금 아이들이 불행한 교육을 받고 있어요. 수능 끝나면 한두 명은 꼭 자살하는 비극적인 현실이죠. 행복한 교육, 배움에 즐거움이 있는 교육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제가 4년 동안 해온 과정들을 완성해야 해요. 거기에 더 나아가서 문재인 정부 교육개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해요. … [Read more...] about 학생들의 아침을 설레게 만들겠다는 큰 꿈: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인터뷰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교직경력 20여년 되는 선배교사랍시고 후배선생님들이 더욱 신명나고 보람 있는 교직생활을 영위하시는 데 약간이라도 도움 되고자 하는 뜻에서 조언을 드리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경험이 일천한 분들이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듣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 ○○이 될 수 있나?”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사 중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지 않은 분은 없을 겁니다. 주위에 자신이 … [Read more...] about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너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를 알려주마
영어가 안 되면 안 된다, 아니, 안 된다고 한다 웬만한 기업, 심지어 관공서까지 입사 시에 외국어 점수를 요구한다. 이에 맞춰 우리는 삶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영어유치원, 방과 후 활동, 원어민 과외, 학원, 어학연수, 토익, 토스, OPIC 등을 넘나들며 외국어 점수를 얻어내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인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돈을 그리 많이 들여도 대부분 각자가 느끼는 영어 실력의 향상 정도는 손톱만큼? 그래서 영어교육 시장이 계속 장사가 잘되는 … [Read more...] about 너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를 알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