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특히 대학의 소프트웨어 학부에 진학할 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입시준비생을 위한 안내입니다. 다른 전공에 지원한다고 해도 도움이 되기는 할 겁니다. 자기소개서는 꽤 중요한 것 같아서 존댓말로 썼습니다. 최초로 쓴 시점은 2019년 입시의 수시 원서접수가 훨씬 지난 시점인 2018년 12월입니다. 먼저 주의 사항 이 자기소개서 쓰는 법은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내용은 제가 속한 대학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으며, 이 방법대로 쓴다고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 [Read more...] about 소프트웨어 전공을 위한 입시용 자기소개서 쓰는 법
교육
한국은 ‘안전’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학창시절 때 은평구에 살았다. 대성고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봤다. 그래서 이번에 강릉 펜션으로 놀러 갔다 가스 누출 사고를 당해 숨지고 다친 대성고 학생들 이야기가 멀지 않게 느껴진다. 교육부는 수능 후 학생 관리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시대착오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학생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대상이라는 아주 간단한 점만 생각해도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평소 학교에서의 교육이 '바른 것, 자명한 것, 지켜져야 할 것 그리고 시민은 그것들의 행위 주체로서 어떤 … [Read more...] about 한국은 ‘안전’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 문헌정보학과 19학번이 필요한 이유
도서관에 ‘책’을 보러 간다고? 도서관 열람실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책’을 보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세상 모든 수험서만 가득할 뿐이다. 요즘 사람들은 도서관을 무료 스터디룸으로 취급하지만 도서관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생각보다 도서관은 중요한 공적 인프라다. 책부터 디지털 자료까지 다양한 자료를 보관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의 지식을 유통하는 동시에 현재의 지식을 갈무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회 구성원들은 방대한 지식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 [Read more...] about 아프리카 우간다에 문헌정보학과 19학번이 필요한 이유
드라마 ‘SKY캐슬’, 허영심에 빠진 교육을 비판하다
공부의 목적이 출세인 한국 사회에 일침을 가한 드라마 요즘 다른 채널의 드라마보다 JTBC 채널의 드라마를 자주 보게 된다. 특히 주말 드라마 중 매회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드라마가 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동시에 꼭 한 번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바로 ‘교육’이다. JTBC 신작 드라마 'SKY 캐슬'은 매주 금, 토 밤 11시에 방영하는 드라마로,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나 흔한 소재인 입시 지옥을 다루고 있다. ‘입시 지옥’이 … [Read more...] about 드라마 ‘SKY캐슬’, 허영심에 빠진 교육을 비판하다
책 쟁여놓기의 놀라운 효과에 대하여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도서실에는 나이 지긋한 사서 선생님이 계셨다. 그곳에 가 선생님께 조용히 눈인사를 드리고, 좁다란 철제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보는 일이 즐거웠다. 내 점심시간 도서실행은 고교 3년 기간 내내 내게 거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대학 다니면서는 근로 장학을 할 때 학교 도서관에 배정되곤 했다. 학생들이 반납한 책을 서가에 정리하거나, 새로 들어온 책의 등에 서지 사항이 인쇄된 붙임 딱지를 붙이는 일을 주로 했다. 도서관 서고 사무실 깊은 곳에서 맡는 묵은 종이 냄새가 얼마나 … [Read more...] about 책 쟁여놓기의 놀라운 효과에 대하여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데이지 크리스토둘루(Daisy Christodoulou)의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교육 관련해서 내 생각이랑 똑같은 사이다 책 오랜만에 본다. 뭐 사실 교육 관련 책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영국의 교사, 교육학자인 저자는 런던 저소득 지역에서 아이들을 3년간 가르친 뒤 교육학을 더 파고 싶어서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 커리큘럼 안에 있던 인지심리학 성과, 미국의 허버트 사이먼의 이론에 감명을 받고 당시 영국 교과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 [Read more...] about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동기부여와 학습기술을 가르치는 교육
요새 데이터 관련 일자리가 많아지다 보니 학생들에게 진로 문의가 오는 경우가 좀 있다. 그중 많이 받는 질문 패턴을 한 줄로 줄이자면, 나는 문과고 수학과 컴퓨터 지식이 부족한데 현실적으로 그 업을 할 수 있겠느냐? 이 업의 핵심지식이 수학과 컴퓨터 지식이기에 이 질문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당연히 할 수가 없다. 그러면 ‘전공 분야가 달라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이건 가능은 하다. 하지만 난도는 굉장히 높다. 비유하자면 프로야구단에서 선수를 뽑는 것과 유사하다. 비슷한 … [Read more...] about 동기부여와 학습기술을 가르치는 교육
학종보다 수능이 더 공평할 수도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정시·논술 등 다른 학생 선발 방식에 비해 일반고, 서울-경기 외 지방, 저소득층 등에게 유리합니다. 학종의 저소득층 학생 비율은 29%로 정시(21.3%)와 논술(19.8%)에 비해 크게 높고, 일반고 출신 역시 74.7%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서울 상위 5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 출신이 정시에선 66%에 달했으나 학종에선 46%로 낮아졌다는 통계도 있지요. 이는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란 세간의 오해와는 달리, 수능에 비해서도 오히려 … [Read more...] about 학종보다 수능이 더 공평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유치원에 필요한 건 ‘창의적 운영’이 아니다
자유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유치원 비리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대강 읽어보았는데요, 글의 서두는 대강 이렇습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비리 문제로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중략) 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중략)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강력한 처벌과 투명한 회계시스템 및 감사 체계 도입을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는 듯합니다. (후략) 누구나 할 수 있는 흔하고 뻔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킹갓헬렐렘페러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후반에 … [Read more...] about 지금 유치원에 필요한 건 ‘창의적 운영’이 아니다
이리 무분별하게 복지 서비스를 민간에 위탁하는 나라는 없다
대한민국 복지와 관련되어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없어서 복지를 못 하는 게 아니라, 누구 말대로, 도둑이 많아 복지를 제대로 못 한다는 사실이다. 복지 재원을 너무 어설프게 쓴다는 것이다. 사립유치원에 매년 2조 원 이상의 지원금이 투입된다. 유치원 한 곳당 5억 원에 가깝다. 2013년부터 누리과정 지원 명목(유아 학비)으로 원아 한 명당 월 22만 원, 방과 후 과정 7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또 월 25만 원을 지원하던 학급운영비가 내년부터 40만 원으로 인상되고, 교원처우개선비(월 … [Read more...] about 이리 무분별하게 복지 서비스를 민간에 위탁하는 나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