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대출, 국가장학금, 재정지원사업 제한 지난 9월 교육부는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2차연도 이행점검결과‘에서 부실대학으로 선정한 총 12개 대학들에 이와 같은 조처를 내렸다. 평가 기준을 두고 교육부와 해당 대학 간의 갑론을박이 한창인 가운데 정작 학자금 대출과 국가 장학금 제한이라는 경제적 부담을 입게 될 학생들은 뒷전이 되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를 통해 학자금 대출 및 국가장학금이 제한되는 학생들의 숫자를 파악해본 결과 1만 1,887명에 … [Read more...] about ‘2018 부실대학’ 발표 후 두 달… 교육부와 대학들 실랑이 속 뒷전이 된 학생들
교육
질문할 자격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떻게 질문을 던져야 할지 배우고 싶어요 비즈니스와 리더십 코칭을 하는 나는 주로 기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질문워크숍을 진행하는데, 가끔 교사들 혹은 교수님들의 요청으로 '교수자를 위한 질문 워크숍'을 진행하곤 한다. 많은 교수자들이 어떻게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씀하신다. 교수자인 자신들이 학생들의 배움을 촉진하기 위해 질문을 하면 '침묵을 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고, 이 침묵의 시간을 견뎌내기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신다. 이 오래된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 [Read more...] about 질문할 자격은 어디에서 오는가?
감옥에도 콘돔이 제공되는 시대에 청소년 콘돔 규제가 웬 말이오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웃기긴 하다. 애초에 감옥에 있는 범죄자와 일반 성인이 되기 몇 년 전일 뿐인 청소년이 비교 대상이 된다는 것조차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콘돔에 대한 접근성이 중요한 권리임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런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도 펼쳐야 씨알이 먹힐 성 싶어서 써본다. 지난 9월, 캘리포니아는 해당 주 내에 있는 34개 교도소에 콘돔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캘리포니아 주가 버몬트 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수감자에게 콘돔을 제공하는 주가 된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 [Read more...] about 감옥에도 콘돔이 제공되는 시대에 청소년 콘돔 규제가 웬 말이오
교육에서 코딩을 빼야 하는 이유
얼마 전까지 연재했던 AI의 핵심 인재에 관한 글에 보낸 관심에 감사를 드린다. 정작 AI에 관련한 글을 적으면서 AI를 빼고 이야기했음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이번 이야기는 어쩌면 지난 글의 연장선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몇 달 전인 듯하다. 페북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기사가 들어왔다. 「‘코딩’ 가르쳤더니 수학 실력이 ‘쑥쑥’」, 《사이언스타임즈》 「4차 산업혁명 대비 '코딩' 교육 의무화…장·단점 알아보니」, 《노컷뉴스》 「유아까지 코딩 열풍…SW수업 의무화에 … [Read more...] about 교육에서 코딩을 빼야 하는 이유
10대의 글쓰기와 ‘각자의 언어론’
※ 격월간 잡지 《민들레》 제113호(2017년 9-10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섹스하고 싶다.” 단 한 문장이었다고 한다. 그간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일생을 앞당겨 상상한 뒤 자신의 묘비명에 남기고 싶은 문구를 써 보는 국어 수업 시간이었다. 짐작하건대 교실 분위기가 자차분하게 가라앉았을 것이다. 연필을 들고 묘비명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학생들은 처음에 장난처럼 생각을 펼쳐가다가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며 점차 머릿속이 묵직한 감정들로 채워지지 않았을까. … [Read more...] about 10대의 글쓰기와 ‘각자의 언어론’
다음 임무까지 쉬어!
‘얼굴에 팩을 하고 술을 마시면서 아이패드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아이폰으로는 트위터를 한다’와 같이 3~4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장면이 휴식으로 설명된다. 많은 사람이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다가 ‘그만 자야지’ 하고는 컴퓨터의 파일을 휴대폰에 옮기고 침대에 누워서 본다. 그게 쉬는 것이다. 송길영의 『상상하지 말라』를 읽다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그들이 즐겨 보는 애니메이션에 감사의 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없었다면 내가 밥을 어떻게 먹고 화장실을 언제 가며 꿀처럼 달콤한 … [Read more...] about 다음 임무까지 쉬어!
영어와 ‘노오오력’의 신화
"여기 자리 있나요?" "몇 정거장 남았나요?" "어디까지 가세요?" 아침 9호선 지옥철에 겨우 몸을 끼워 넣고 한 마리의 구호서니우스가 되어 산소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가양역에서 탈 때는 분명 지하철 출입구 근처에서 벗어나질 못했는데, 노량진을 지나니 그나마 의자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서 손잡이라도 잡았습니다. 어, 내 앞에 외국인이 하나 앉아 있네요. 어? 자리 하나하나가 억만금을 줘도 안 바꿀 만큼 귀중한 9호선의 아침 지옥철인데, 이 외국인이 옆에 가방으로 자리를 … [Read more...] about 영어와 ‘노오오력’의 신화
일본 보육원의 부모참관을 다녀와서
지난 토요일은 아이의 보육원 튤립반(2~3세 반)의 부모 참관교육이 있는 날이었다. 3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평소 아이들이 지내는 모습을 부모들에게 보여주는 행사로, 일본에서는 이맘때면 으레 하는 행사인 것 같다. 예전에 갔던 참관 보육의 날은 대단히 내향적인 엄마와 상당히 내향적인 아빠, 그리고 외국인이라는 어색함의 앙상블이 절정에 달하여 굉장히 이질적인 경험으로 남았는데 그럼에도 우리집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 [Read more...] about 일본 보육원의 부모참관을 다녀와서
엄마가 만든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 ‘째깍악어’
하루의 업무가 끝나가는 오후 5시 반, 째깍악어 사무실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울먹거리며 다급한 목소리로 한 엄마가 당일 돌봄 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와야 해요.” “앱을 다운로드해 어머니가 직접 신청하셔야 하는데… 그런데 어머니 어디 아프세요? 목소리가 안 좋으세요.” “몹시 아파요. 병원에 가야 하는데 제가 안 가면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 시키지 않아요.” “저희 직원을 보내드려도 될까요? 어머니 연락처가 휴대폰에 찍혔으니까 … [Read more...] about 엄마가 만든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 ‘째깍악어’
아빠가 생각하는 직업관에 대해
얼마 전부터 저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건설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만화의 제목은 '아빠가 그리는 건설 이야기'인데, 줄여서 '아그건'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만화를 통해서 건설이라는 딱딱한 분야에 대해 그리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해외 인프라 견적과 시공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언제 또 출장이나 파견으로 해외에 나가서 아이들과 떨어져 살지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세계 어디에 가든 … [Read more...] about 아빠가 생각하는 직업관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