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낯선 지역에서 맛집을 찾고 싶으면 구청 쪽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진짜 맛집은 따로 있을 것. 마침 중앙일보에서 ‘탈탈 털어보자: 우리동네 의회 살림’이란 이름으로 구의회/의장단의 활동비 및 업무추진비 내용을 보기 좋게 알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2014~2018년도 기초의회 가계부를 바탕으로 나온 자료이다 보니 절로 신뢰감이 생긴다. 가장 많이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식당 업무추진비란 기관을 운영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모든 공무비용을 말한다. 예전에는 … [Read more...] about 우리동네 구의원들이 검증한 진짜 맛집을 소개합니다
시사
내가 두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는 두 번째 이유
※ 5월 15일자 경남도민일보 ‘데스크칼럼’으로 실은 글입니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은 멋진 드라마였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감격했다. 60년 넘는 세월을 전쟁 위기와 긴장 속에 살아온 백성이다 보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해외동포도 마찬가지였다. 알고 지내는 재일동포 2세 한 분은 평소에도 남북 간, 북미 간 관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늘 말했다. 남북과 미북의 극단적 대결과 그에 따른 북한 핵 개발이 재일동포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얘기해 주곤 했다. … [Read more...] about 내가 두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는 두 번째 이유
청년 임대주택→우범지대? 근거 없는 불안이 우리를 좀 먹는다
지난달 중순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아파트에 붙은 이 공고문을 기억할 것이다. 이 공고문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청년 행복임대주택 건축예정지 인근 일부 주민들이 붙인 것이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들이 서울시내 55곳 부지에 건물을 지어 8년간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으로 운영하는 조건으로 세제 혜택과 용도변경 및 용적률 상향을 지원한다. 청년들은 시세보다 싼 월세를 내고 보증금을 무이자나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어 이득이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은 동네에 청년 임대주택이 생기면 우범지역이 돼 이미지가 … [Read more...] about 청년 임대주택→우범지대? 근거 없는 불안이 우리를 좀 먹는다
우연히 안철수를 만난 여성의 가방에 『안철수의 생각』 책이 있었다
5월 15일 오후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트위터 계정에는 트윗과 함께 사진 몇 장이 올라왔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청계광장에서 직장인들과 대화를 했는데, ‘우연히’ 만난 직장인 여성의 가방 속에 2012년 발간한 『안철수의 생각』 책이 있었고, 서명을 받았다는 내용과 사진이었습니다. 우연히 청계광장을 지나가다 만난 직장인 여성의 가방 속에 우연히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이 있었다는 트윗을 보면 정말 우연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연히 가방에 책을 넣고 다녔다고 하는데, … [Read more...] about 우연히 안철수를 만난 여성의 가방에 『안철수의 생각』 책이 있었다
마이클 무어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12가지 방법
※ 허핑턴포스트에 실린 마이클 무어의 연설문 「13 Rules for Making Documentary Films」을 참조한 글입니다. 한글 번역 전문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클 무어는 항상 뜨겁고 주관이 강한 작품을 만들어온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입니다. 1989년 〈로저와 나〉로 호평 받으며 데뷔했는데요. 35세까지 변변한 직업이 없던 무어는 16밀리 카메라 하나를 구입해 들고 다니며 3년 동안 영화를 찍었고, 독특하고 재미있으면서 뼈있는 일침을 날리는 다큐멘터리로 … [Read more...] about 마이클 무어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12가지 방법
천호동 골목상권 분투기: 치킨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
천호동 상권은 2005년 전후로 발전했다. 먹자골목·로데오거리·아울렛거리와 백화점·마트, 골목가게와 시장이 공존한다. 천호동에선 신장개업한 점포와 폐업을 준비하는 점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부동산 업자는 “무리하게 빚을 내 점포를 열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라고 말한다. 경쟁도 심하다. 더 많은 손님을 잡고 높아지는 임대료를 부담하기 위해 상인들은 장시간 노동을 택했다.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보다는 가족을 동원한다. 천호역 현대백화점 뒤편으로 가보면 3층 … [Read more...] about 천호동 골목상권 분투기: 치킨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
우리가 알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원은 틀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원 백년전쟁이 발발하자 영국과 가장 가까운 프랑스의 항구도시 칼레는 영국군의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프랑스의 칼레 사람들은 시민군을 조직해 맞서 싸웠지만, 전쟁이 길어지자 식량이 고갈되어, 끝내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파격적인 항복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시민들 중 6명을 뽑아 와라. 칼레 시민 전체를 대신해 처형하겠다." 칼레의 갑부인 '외수타슈 생피에르' 를 비롯한 고위 관료와 부유층 인사 6명이 자원했습니다. 이들은 … [Read more...] about 우리가 알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원은 틀렸다
체르노빌의 연인
사고를 감춘 소련 당국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니까 1986년이었지. 그 해 4월 26일 당시에는 ‘소련’이라 불리우던 광대한 국토의 나라 한켠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어. 오늘날의 독립국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에프에서 불과 100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체르노빌의 원자로에서 증기 폭발이 일어나 20세기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참사로 번진 거지. 그런데 이 참사는 사고 직후에는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어. 비밀 많고 숨기는 것 많던 소련 공산주의자들이 참사 소식을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 [Read more...] about 체르노빌의 연인
왜 한진 세 자녀는 같은 대학에서 유학했을까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에게 공통점이 있다. 입사 후 수년 내 모두 임원으로 점프했다는 것만이 아니다. 유학 경력도 특이하다. 셋 모두 미국 서부에 소재한 같은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래서일까, 세 자녀 모두 미국식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장녀 조현아 사장은 Heather Cho, 아들 조원태 사장은 Walter Cho, 둘째 딸 조현민 전무는 Emily Cho로 불린다. 한진 일가의 USC 행 KBS 시사 기획 ‘회장님의 나라는 어디입니까’(2014년) 제작진이 … [Read more...] about 왜 한진 세 자녀는 같은 대학에서 유학했을까
‘안방의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그리고 남은 문제들
1. 어느 '괴질'의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괴질'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 이렇게 나온다. 증상이 보통 앓는 병과 다르기 때문에 괴상하다 일컫는 27가지 병 『동의보감』에 '괴질'은 맨날 고기가 먹고 싶다든지, 물건이 전부 거꾸로 보인다든지, 몸에서 물소리가 난다는 등의 이상한 증상으로 나열된다. 중세와 근대에서 이 단어는 약간은 철학적이면서 몽롱한 표현으로 사용되어 왔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괴질'은 현대 의학을 배운 의사 사이에서도 종종 쓰인다. 물론 맨날 고기가 먹고 싶은 환자를 … [Read more...] about ‘안방의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그리고 남은 문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