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감에 대한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결과가 있다. 바로 권력을 가지면 가질수록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힘을 가진 사람은 사과를 거의 하지 않는다. 힘의 논리로 따지면, 사과는 힘이 없는 사람이 힘이 많은 사람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팅에 늦은 CEO는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서열이 낮은 직원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하고 또 할 것이다. 권력 사다리 아래에 있는 사람이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힘의 관계에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것은 대놓고 … [Read more...] about 권력자는 왜 사과를 못할까?
시사
정말 행사 주최자가 없었으므로 법적 책임을 물리기 어려울까?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11월 1일 오전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책임에는 정치적 책임과 법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경찰과 지자체에게) 너희들이 왜 책임이 없냐"고 말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최 측에서 질서 유지 요청이 없었는데 경찰이 통행 제한을 하지 않은 것은 책임지울 수 없음 이번 사태는 안전 관리 주체가 없는 사안 (주최자가 없기에 경찰이) 사전에 경비 대책을 세울 수 없었음 통상적인 안전 관리 대책으로 예상할 수 … [Read more...] about 정말 행사 주최자가 없었으므로 법적 책임을 물리기 어려울까?
SPC 노동자 사망사고: 인터락이란 무엇인가?
1. 인터락(interlock)이란? 2개의 기능이 서로를 의존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인터락은 가스 감지 시 밸브 차단, 통돌이 세탁기 뚜껑 개방 시 작동 정지 등이 있습니다. 하나가 감지되거나 작동하면 다른 하나를 작동시키는 거죠. 안전과 설비보호 등을 위해 사용됩니다. 2. 사고 현장의 인터락은 무엇인가?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설비는 소스 배합기입니다. 현장의 같은 층에는 인터락이 없는 8개 설비와 인터락이 있는 2개의 설비가 있다고 합니다. … [Read more...] about SPC 노동자 사망사고: 인터락이란 무엇인가?
반지하 산다고 벌레 보듯 하지 마세요
대학 처음 입학했을 때 살던 하숙집 방이 반지하였다. 공동 화장실, 공동 세면장에 2인 1실인데도 한 달에 31만 원을 냈다. 그 집에서 총 스무 명이 살았다. 밥 시간만 되면 2층짜리 주택의 옥탑방에서 서너 명이 함께 내려오는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는 곳이었다. 내가 살던 반지하 옆방은 잠만 자던 남자 의대생이 살았다. 그 의대생은 새벽 2시에 들어와 5시에 나갔다. 좀비 같았다. 난방도 안 해주고 온수도 나오지 않는 인심 차가운 하숙집이었다. 반찬도 부실했다. 하지만 학기 중 이사는 … [Read more...] about 반지하 산다고 벌레 보듯 하지 마세요
차가 침수될 위험이 있다면, 최소한으로만 가속하세요
어제는 서초IC부터 수상했습니다. 4차로를 보니 ‘저러다 침수되겠다’ 싶은 기운이 올라왔죠. 양재IC에서는 출구 형상 때문에 잠깐 괜찮아지나 싶더니, 한남IC가 가까워질수록 좋지 않은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물이 불어나는 건 순식간이더군요. 3~4차선의 차들이 순식간에 정신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걱정됐습니다. 2차선도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제 차는 번호판 중간지점이 엔진 흡기 덕트입니다. 여기에 물이 한 움큼 들어가면 곧바로 전손입니다. 차고도 낮고 흡기 덕트마저 낮은 … [Read more...] about 차가 침수될 위험이 있다면, 최소한으로만 가속하세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부당하다”라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부당하다, 라는 주장의 이면에는 '나는 그렇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라는 일종의 도덕적 자부심(?)이 깔려 있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정말 그럴까? 이 분들이 살면서 여태껏 클레임 한번 걸어본 적이 없다면 인정한다.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다가 버튼 잘못 눌러서 버벅대거나, ATM에서 인출하면서 비밀번호 틀려서 다시 시도하거나, 계산대 앞에서 부랴부랴 돈 꺼내느라 허둥대거나, 지하철 게이트 통과하면서 교통카드 오류 일으켜서 바로 통과하지 … [Read more...] about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부당하다”라고?
매체의 발전으로 보는 서사와 인권의 역사
※ 이 글은 〈몰라도 아는 척〉 100화 방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3일 장애인 이동권시위, 혹은 탈시설권 시설 시위 끝에 전장연 박경성 대표가 TV에 출연하여 이준석 국힘 대표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수많은 차별이 담긴 시선에도 용기를 낸 그에게, 소소한 저의 생각을 남기고자 오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서사와 인권의 역사를 짚어보다'입니다. 뜬금없이 왜 서사와 인권인지는 글의 말미에 다시 한번 … [Read more...] about 매체의 발전으로 보는 서사와 인권의 역사
야마가미 데쓰야가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하기까지 벌어진 일
1. 현실은 때때로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아베 전총리 살해범인 야마가미 데쓰야는 전형적인 분노조절장애, 피해망상 증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어제(7월 12일) 검찰 측의 요구로 인해 정신감정을 받기도 했다. 일본검찰이 이런 요구를 선제적으로 한 이유는, 재판에서 야마가미의 변호인이 요구할 게 뻔한 ‘정신적 문제로 인한 형사상 책임능력 부분’, 즉 쟁점을 미리 없애 버리겠다는 뜻이다.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기에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이번 살해계획은 매우 치밀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 [Read more...] about 야마가미 데쓰야가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하기까지 벌어진 일
두 개의 죽음: 이토 히로부미와 아베 신조의 죽음을 보며
1.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수상이 암살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정치적 테러에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애도의 마음이나 명복을 빌 마음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그는 강성 우파로서 일본의 반인륜적, 반문명적인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시종일관 우리에 대해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 데다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자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현직 수상으로서 암살에 의해 죽은 사람은 이번으로 6번째이다. 1909년 초대 수상을 역임하였던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의 총에 의해 사살된 이후 태평양 … [Read more...] about 두 개의 죽음: 이토 히로부미와 아베 신조의 죽음을 보며
2022 대선, 이준석을 묻다: 문문 인터뷰 2/2
「2022 대선, 이준석을 묻다: 문문 인터뷰 1/2」에서 이어집니다. 커뮤니티’라는 ‘물리력’을 등에 업은 선거 전략의 등장 임예인: 둘 다 문제라고는 생각하지만, 적어도 역사적 명분이라도 내세우는 게 소수자 혐오를 내세우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문문: 뭐, 그런 면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혐오동원을 하든 역사적 명분을 ‘소유하는’ 방식이든 현실에서 나타나는 양태는 비슷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유튜브 채널 등으로 강하게 결속된 여론 집단을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 [Read more...] about 2022 대선, 이준석을 묻다: 문문 인터뷰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