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처음 입학했을 때 살던 하숙집 방이 반지하였다. 공동 화장실, 공동 세면장에 2인 1실인데도 한 달에 31만 원을 냈다. 그 집에서 총 스무 명이 살았다. 밥 시간만 되면 2층짜리 주택의 옥탑방에서 서너 명이 함께 내려오는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는 곳이었다. 내가 살던 반지하 옆방은 잠만 자던 남자 의대생이 살았다. 그 의대생은 새벽 2시에 들어와 5시에 나갔다. 좀비 같았다. 난방도 안 해주고 온수도 나오지 않는 인심 차가운 하숙집이었다. 반찬도 부실했다. 하지만 학기 중 이사는 … [Read more...] about 반지하 산다고 벌레 보듯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