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락(interlock)이란?
2개의 기능이 서로를 의존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인터락은 가스 감지 시 밸브 차단, 통돌이 세탁기 뚜껑 개방 시 작동 정지 등이 있습니다. 하나가 감지되거나 작동하면 다른 하나를 작동시키는 거죠. 안전과 설비보호 등을 위해 사용됩니다.
2. 사고 현장의 인터락은 무엇인가?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설비는 소스 배합기입니다. 현장의 같은 층에는 인터락이 없는 8개 설비와 인터락이 있는 2개의 설비가 있다고 합니다. 고용노동부가 인터락이 있는 2개 설비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회사에서 작업하길 요구했다고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터락은 배합기의 뚜껑이 열리면 교반기가 멈추는 걸 의미합니다. 통돌이 세탁기와 같은 로직입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하던 작업은 뚜껑이 있는 설비에서는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 번에 재료를 넣고 섞는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넣어야 해서 인터락이 없는 설비에서만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뚜껑 개방 시 정지되는 인터락의 존재 여부는 핵심이 아닙니다.
3. 인터락 개선 방안
이런 경우 다양한 인터락으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스 배합에 필요한 힘보다 더 강한 힘이 요구되면(Load가 걸리면) 가동 정지되는 인터락이 도움이 됩니다. 부상은 입을 순 있지만 사망까지 이르지 않게 해주고, 금속 도구 같은게 끼어서 설비가 손상되는 것도 막아줍니다.
아니면 작업자가 센서에 손이나 발을 대고 있어야 작동하는 인터락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설비에 끼는 등의 비상 사태에 발이 떼서 바로 작동을 멈출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인터락을 설치하면 더 좋습니다.
4. 결론
이런 설비 개선에는 당연히 돈이 들기 때문에 경영진의 관심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설치했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인터락을 끄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도 잘 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작업자 안전이 개선되는 사업장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안전에는 돈에 들지만 사고에는 더 많은 돈이 들고,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원문: 윤성욱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