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멀티버스와 이세계라는 장르가 최근 인기 있는 모티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영화(콘텐츠) 정말 최고인걸?'라는 느낌을 주는 작품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스파이던 뉴 유니버스' 애니메이션 정도일까요? (그마저도 시각적 연출 측면에 한정되지만) 그런데 행운스럽게도, 이토록 멀티버스라는 모티프가 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울림을 지닌 영화를 만났습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 [Read more...] about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무한한 우주, 티끌 같은 다정함일지라도
혁명이 실패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소녀혁명 우테나”
지난번 이야기, 「겟 아웃과 놉의 감독 조던 필을 중심으로 푼 현대사회와 미디어의 신화」에 이어 두 번째 감독을 소개드립니다. 오늘은 조금 더 딥(Deep)한 서브컬처 작품으로 준비해왔는데요. 바로 세일러문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감독으로 유명한 이쿠하라 쿠니히코! 그리고 주제는 '페미니즘과 백래쉬'입니다. 그럼 오늘의 고급스럽게 포장된 덕질 노트 2탄을 시작해봅니다! 서두: 실패한 혁명 뒤의 이야기 오늘의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실패한 혁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금 … [Read more...] about 혁명이 실패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소녀혁명 우테나”
금수저 친구가 많으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 이 글은 〈몰라도 아는 척〉의 108화 방송대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전 세계를 막론하고 친구 관계에 대한 속담이 많습니다. 한국엔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중국에는 '근묵자흑' '맹모삼천지교'. 어린 시절 우리의 부모님도 그토록 '친구는 가려서 사귀어라'라고 조언을 주시곤 했죠. 그런데 얼마 전, 뉴스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친구라도 금수저…"부자 친구 많은 동네서 자라면 커서 소득↑"」이라는 조금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였죠. 기사 … [Read more...] about 금수저 친구가 많으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매체의 발전으로 보는 서사와 인권의 역사
※ 이 글은 〈몰라도 아는 척〉 100화 방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3일 장애인 이동권시위, 혹은 탈시설권 시설 시위 끝에 전장연 박경성 대표가 TV에 출연하여 이준석 국힘 대표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수많은 차별이 담긴 시선에도 용기를 낸 그에게, 소소한 저의 생각을 남기고자 오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서사와 인권의 역사를 짚어보다'입니다. 뜬금없이 왜 서사와 인권인지는 글의 말미에 다시 한번 … [Read more...] about 매체의 발전으로 보는 서사와 인권의 역사
기후위기, 누가 제일 잘못했는지 따져봐야 할까요?
※ 저번 시간에는 「팬데믹은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의 “개막식”일 뿐이다」이라는 글에서 SF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실제 기온이 오르면 벌어질 기후 시나리오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왜 이렇게 절망적인 시나리오가 임박했는데도 기후 행동이 어려울까요? 똑똑한 사람들이 내놓은 시나리오는 책으로도 제법 많이 소개되어 있고,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책을 추천받아 읽기도 하고, 채식주의나 제로 웨이스트 등의 친환경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기도 하고, 관련 상품을 직접 구매해서 … [Read more...] about 기후위기, 누가 제일 잘못했는지 따져봐야 할까요?
팬데믹은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의 “개막식”일 뿐이다
"다른 문명은 어떻게 된 거지? 다들 살아는 있어?" 갑자기 뜬금없지만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인터스텔라>나, <투모로우>, <2012>, <설국열차>,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이런 영화를 보고 난 직후가 아닌 이상 ‘내일 지구가 어떻게 멸망할지 몰라.’라는 상상에 깊게 빠지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대부분은 내일 먹을 점심메뉴나 만날 사람, 조금 더 진지한 고민이 있다면 미래설계 같은 것들이 먼저 … [Read more...] about 팬데믹은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의 “개막식”일 뿐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을 되돌아보며: 올림픽 속 이데올로기 충돌의 순간들
이번 주제는 전 세계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스포츠 선수나, 경기에 대한 이야기냐고 물으시면 그건 아닙니다. 스포츠보다는 이데올로기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1932년부터 84년까지 이어진 냉전 올림픽(Olympic ColdWar)을 떠올리게 하는 점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분위기를 자아내는 와중에 개최된 올림픽이라는 점. 두 번째는 바로 중국에서 열린 올림픽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선수들에 대한 … [Read more...] about 2022 베이징 올림픽을 되돌아보며: 올림픽 속 이데올로기 충돌의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