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모르면 가만히 좀 있어! 되는 일 참도 없다고 생각되던 시절. 걱정 서린 엄마의 얼굴에 대고 난데없는 짜증을 뱉었습니다. 집으로 막 들어서던 길이었어요. 취업과 연애 모두 연패 스코어를 쌓아가던, 당시의 여느 일상처럼 어두운 낯빛을 하고 말이죠. 사실 그날은 집으로 들어서기 전에 몇 가지 사건을 더 겪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진상 손님을 만나 전에 없던 치욕감을 맛봤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얼큰히 취한 아저씨의 과녁이 됐습니다. 소심한 저는 그 장면에선 아무 말도 … [Read more...] about 종로에서 뺨 맞았을 때
문화
삼다수 vs. 아이시스 vs. 백산수의 생수 삼국지
엄마는 말했다, 돈 주고 물을 살 거라면 차라리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고. 그렇다. 어릴 때만 해도 페트병에 담긴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부엌의 주전자에는 언제나 보리차가 팔팔 끓었고, 냉장고 속 델몬트 유리병에는 더위를 대비한 차가운 보리차가 담겨 있었다. 가끔 다른 음료 페트병에 담겨있는 것도 있었는데, 물이라 착각했다가 매실 원액을 들이켜기도 했다. 으엑. 먼 과거의 이야기 같지만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전의 풍경이다. 지금은 편의점과 마트에서 물을 … [Read more...] about 삼다수 vs. 아이시스 vs. 백산수의 생수 삼국지
내 비밀이 죽고 나서 밝혀진다면
일본에 자살을 많이 하는 어느 지역에 한 푯말이 세워진 이후 자살률이 낮아졌다고 한다. 푯말에 적힌 말은 이러했다. 당신의 하드디스크는 깨끗하게 지웠습니까? 트위터에서 본 이미지라 진위는 모르겠다만, 죽기 위해 자살 바위까지 간 자의 마음을 돌리는 공포에 대해서는 다소 공감이 간다. 내 사생활과 치부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프라이버시 폭로에 대한 공포가 아닐까. 안타까운 건 지금과 같은 시대에 하드디스크를 지우는 것 정도로는 사생활을 지킬 수 없다는 … [Read more...] about 내 비밀이 죽고 나서 밝혀진다면
베이비붐 세대와 더불어 사라질 추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A Wealth of Common Sense의 「Trends That May End With The Baby Boomers」를 번역한 글입니다. 전통적인 은행 이미 기존 은행의 고객이 감소했다. 현재 예금 이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핀테크 회사가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해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전통적인 은행의 자리를 차지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세대는 새롭고 더 효율적인 은행 업무수행 방식을 선호하겠지만, 기존 대형 은행이 … [Read more...] about 베이비붐 세대와 더불어 사라질 추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방콕 10년차 승무원이 추천하는 방콕 초심자 코스!
사와디카- 방콕은 처음이지? 추천 코스 왕궁, 에메랄드 사원 → 태국 식당 딸링쁠링(Taling Pling) → 카페 루츠(Roots) → 아이콘시암(ICONSIAM) → 360 라운지(360 Lounge) 스카이 바 → 카오산 로드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 방콕을 처음 여행하는 여행자는 방콕의 구도심을 먼저 여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방콕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인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이 구도심에 있기 때문이다. 왕궁은 태국의 역대 국왕들이 살았던 곳으로, … [Read more...] about 방콕 10년차 승무원이 추천하는 방콕 초심자 코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다
회원 가입을 하고 동의를 구하면 발송되는 SNS 알람 중 유일하게 수락한 것이 온라인 서점이다. 그래서인지 하루에도 ‘아, 좀 너무 보내네’ 싶을 정도로 받으면 3–4개 정도 받는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어쨌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오거나 다양한 분야의 출간을 빨리 알 수 있어서 수신 거부하지 않았다. 이젠 어떤 온라인 서점에서 보내는 건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문자 수신번호도 외웠기 때문에 받는 족족 구미가 당긴다 싶으면 어플로 바로 접속해 책을 구입한다. 책장에 빼곡히 꽂힌 책은 읽은 … [Read more...] about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다
봉봉 Vs. 쌕쌕, 특이점이 온 알맹이 음료들
콜라에 코크와 펩시가 있다면 한국음료에는 해태와 롯데가 있다 숙명의 라이벌이 역사를 만든다. 해태음료와 롯데칠성은 음료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붙은 그룹이다. 음료에서도, 과자에서도, 야구에서도 해태와 롯데는 명승부를 벌였다. 심지어 IMF의 직격을 맞고 부도가 난 해태는 그 와중에서도 롯데가 행사를 하면 사은품을 뿌리기도 했다고 하니까. 해태와 롯데의 명승부 중에 가장 오랫동안 치열하게 붙은 음료가 무엇일까? 바로 알맹이 음료 ‘봉봉’과 ‘쌕쌕’이다. 음료 안에 과육을 넣은 두 … [Read more...] about 봉봉 Vs. 쌕쌕, 특이점이 온 알맹이 음료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첫 주택 구매자에게 시사하는 3가지 바는?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 금리 체계의 기준이며 예금 및 대출 상품의 금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초 지표입니다. 얼마 전 한국은행에서는 물가, 국내외 경제, 그리고 금융시장의 동향을 고려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했습니다. 이는 첫 주택 장만을 예정 중인 분께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하 이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1. 금리 인하로 인한 수백만 원 상당의 이자 절약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등 부동산을 담보로 … [Read more...] about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첫 주택 구매자에게 시사하는 3가지 바는?
아휴 서른이면 애기지 애기
오랜만에 친구 S를 만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짝꿍으로 처음 만나 평생을 ‘절친’라는 이름으로 얽힌 사이. 우리는 수많은 흑역사와 화양연화를 함께 만들어 왔다. 그녀는 이제 7살이 된 딸을 둔 평범한 대한민국의 여자 사람이다. 꽤 오랜 시간 IT업계에서 유능한 기획자로 일했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후, 다시없을 그 소중한 시간을 딸과 함께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S는 과감히 퇴사하고 현재는 전업주부의 임무를 다한다. 하지만 곧 길고 긴 딸의 유치원 방학이 시작되면 당분간은 꼼짝 못 한다. … [Read more...] about 아휴 서른이면 애기지 애기
시골상회에 왜 발길이 끊이질 않지?
지역에서 유일한 농산물 상시 직거래장 고개 위 나무 천로(天老)를 뵈었고 시냇물은 돌에 부딪혀 시끄럽구나 산이 깊어 범과 표범이 많으니 저물지 않아도 사립문 닫아야 하네 단종이 유배 생활을 달래기 위해 노산대에 올라 지었다는 시다.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섬과 다름없는 그곳에서 느꼈을 고립감은 창덕궁 돈화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됐으리라. 1주일을 걸려 도착했다던 영월. 행정구역으로는 영월군에 속하고 거리로는 제천에 가까운 영월군 주천면을 찾았다. 술이 샘솟는다 하여 붙여진 … [Read more...] about 시골상회에 왜 발길이 끊이질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