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글이라고 쓰냐? 웃기네. 너는 대체 뭘 믿고 네가 창조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아니, 감히 누가 내게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 악플러? 아니다. 바로 내 안의 검열관이다. 우리의 잠재의식의 억압력이다. 그는 우리의 좌뇌에 자리를 딱 잡고는 계속 파괴적인 발언을 한다. 올 1월 4주간 스스로 상담해 주는 기법에 관한 상담을 받았다. 그때 선생님이 검열관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검열자(자신이 부르기 편한 다른 말로 바꾸어도 … [Read more...] about 내 안의 창조성을 끌어내는 2가지 훌륭한 도구
문화
음료 브랜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3
코카콜라는 북극곰, 참이슬은 두꺼비… 이거 완전 음료판 동물의 왕국 아니냐? 잘 만든 마스코트 하나가, 열 편의 광고보다 낫다. 덕분에 우리는 언젠가 북극곰을 생각하면 코카콜라를 떠올리고(북극곰은 콜라를 마시지 않는다), 두꺼비를 말할 때 참이슬을 생각하고(두꺼비는 소주를 마시면 죽는다), 나를 볼 때 우리집을 떠올리는 일은 물론 절대 없지만 무언가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궁금했다. 왜 하필 북극곰이었을까? 오늘 마시즘은 음료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들이 어떻게 … [Read more...] about 음료 브랜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3
엄마의 노래: 음치 엄마를 둔 딸의 진짜 속마음
우리 엄마는 음치다. 엄마의 노래는 가사도, 음정도, 박자도 뭐든 마음대로다. 엄마는 주로 혼자 마늘 까기나 설거지 같은 단순 반복인 집안일을 할 때 흥얼흥얼 노동요를 부른다. 몇 해 전, 갱년기 우울증이 올까 걱정했던 작은언니가 처음 노래 교실을 끊어 준 이후, 일주일에 2번 노래 교실에 출석한다. 입안에서만 흥얼거리던 노래가 노래교실에 다니게 된 이후 한층 종류도 다양해지고 자신감도 차올랐다. 수년 동안 노래 내공이 쌓여서인지 코로나19의 여파로 노래교실 수업은 취소됐지만 엄마의 노래 세계는 … [Read more...] about 엄마의 노래: 음치 엄마를 둔 딸의 진짜 속마음
759쪽짜리 책이 3판 42쇄까지 찍은 이유: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과 교수가 쓴 『총, 균, 쇠』는 자주 들어 낯익은 제목만으로 몇 번이나 읽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책인데, 사실 책을 집어 읽기 전에는 이름값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다. 사람이든 책이든 ‘명불허전(名不虛傳)’은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람마다 기대 수준이 제각각인 탓이 크다. 잔뜩 기대하며 집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명허전(名虛傳)’에 가까웠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이 글에서 『총, … [Read more...] about 759쪽짜리 책이 3판 42쇄까지 찍은 이유: 『총, 균, 쇠』
트라우마를 마주 볼 용기: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좋은 드라마인 이유
※ 이 글은 드라마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합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종영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종합 6위에 올라 한국 드라마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화제성만큼 내용도 좋았다. ‘떡밥 회수’의 재미를 안기며 시청자들과 소통했고, ‘힐링 휴먼 드라마’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많은 사람에게 위안을 주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탄탄했다. 김수현 배우 보러 들어갔다가 인생 캐릭터 만난 서예지 배우에게 반했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연기한 오정세 배우를 … [Read more...] about 트라우마를 마주 볼 용기: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좋은 드라마인 이유
‘유튜브 뒷광고 논란’은 유튜브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
최근 인기 유튜브 채널이 뒷광고 논란으로 많은 고초를 겪는다. 이 뒷광고 논란은 뒤로 광고비를 받은 광고인데 앞에서는 광고가 아닌 척 상품을 홍보하고 호의적인 의견을 던진 사실에 밝혀지면서 해당 유튜브 채널을 구독한 사람들이 ‘우리를 기만했다’라며 분노하는 사건이다. 유튜브 채널이 가장 뜨겁게 크리에이터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일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유튜브 채널이 차지하는 온라인 플랫폼 마케팅 자리는 원래 블로그가 자리를 차지했다. 당시 블로그에서도 일부 네이버 파워 … [Read more...] about ‘유튜브 뒷광고 논란’은 유튜브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
나는 그래도 의정부고 학생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의정부고 학생들의 흑인 분장과 이를 지적한 샘 오취리에 대한 비난을 바라보면서 별말을 안 한 건 지쳐서다. 내겐 그 장면이 요즘 들어 연이어 터지는 몰지각과 폭력의 마지막 일격이었다. 그즈음에선 어안이 벙벙해졌다. 물론 젊은 층일 수록 흑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져 감을 느낀다. 그건 근래의 현상만은 아니고 흑인 음악이 강세를 얻어갈 무렵인 20년 전부터 차츰 굳어갔다. 오히려 흑인의 검은 피부와 근육질 신체를 닮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흑인을 비하적인 시선으로 보던 그 … [Read more...] about 나는 그래도 의정부고 학생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미국의 임대법과 관련해서 몰라도 되는 10가지 불편한 사실
1. 정부에서 임대차 3법을 통과시켰던 지난 7월 31일 여당의 한 국회의원은 ‘자신이 경험했던 외국(미국과 호주)의 경우 계약갱신이 원칙이며 세입자가 임대료를 계속 지급하는 한 임대인이 갱신을 거절할 수도 없고 일방적으로 나가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덧붙여 ‘자신이 알기로는 거의 모든 선진국이 그러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것은 미국에서, 특히 그중에서도 임차인(세입자)의 권한이 가장 보장받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미국 외의 선진국에서도 일부 … [Read more...] about 미국의 임대법과 관련해서 몰라도 되는 10가지 불편한 사실
강철비2, 생각보다 괜찮기도 나쁘기도
전편에서 그럭저럭 깔끔한 마무리를 지었던 만큼 '과연 속편이 나올까'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양우석 감독은 남북 관계에 대해 조금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혹은 450만 명이 본 전편의 네임밸류를 그냥 버리기엔 조금 아까웠을 수도 있고, 우선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생각보다 괜찮았던 점은 정우성과 곽도원의 뒤바뀐 위치와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 설정이다. 1편을 보지 않았던 관객이라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전편을 관람했던 관객 입장에서 2편의 캐릭터 구성은 당황스럽다 … [Read more...] about 강철비2, 생각보다 괜찮기도 나쁘기도
레즈비언 어머니를 다룬 미국 최고 래퍼의 노래
어둠 속에서 산다는 것, 그게 어떤 삶인지 상상할 수 있겠니?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은 너를 행복하고 자유롭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그것이 그들이 보고 싶은 모습이기 때문이지. 행복하지만 자유롭진 않았던 두 삶, 누군가 네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사람을 괴롭힐까 봐 두려워하며 어둠 속을 살았지. 세상은 변하고 사람들은 이제 자유로워질 시간이라고 말해. 그런데 너는 단지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살아. 어둠 속에 산다는 건 살기 안전한 곳처럼 … [Read more...] about 레즈비언 어머니를 다룬 미국 최고 래퍼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