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크레용 팝의 <빠빠빠>가 걸그룹 포화시대에서 살아남으려는 안간힘의 풍경이라고 했다. 나는 생각이 달랐다. 헬멧을 쓴 소녀들이 개다리 춤을 추는 게 안간힘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정도라는 게 있는 거다. <빠빠빠>에는 정도를 벗어난, 아니 업계의 정도 따위는 모른다는 식의 태도가 있었다. 정도를 알았다면, 달샤벳의 <내 다리를 봐>처럼 춤추거나, 걸스데이의 <여자대통령> 같은 가사를 들이밀지 않았을까? 크레용 팝에 얽힌 논란과 별개로 이들을 만든 … [Read more...] about 크레용팝 제작자, 크롬엔터 황현창 대표 인터뷰
문화
4D? 5D? 라이드? 특수영상? ‘실감미디어’라고요?
- 이전 편에서 이어 - 2. 4D영상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기서부터는 저작론에 관련한 깊숙한 얘기니까 패스하셔도 아무 상관이 없어요. 아니, 사실 제 글 전체를 패스하셔도... 2.1 효과의 종류 그렇다면 일반 4D극장에서 말하는 4D효과란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봅시다. 보통 4D극장에서 사용되는 4D효과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죠. 하나는 의자에 장착된 효과로서 의자효과(chair effect) 또는 개인효과(personal effect)라는 것이 … [Read more...] about 4D? 5D? 라이드? 특수영상? ‘실감미디어’라고요?
작가 지망생들에게 내미는 손
미국 워포드 대학에서 'SharedWorld 2013'라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Hand in Hand'라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네요. 픽션 창작자들이나 편집자들에게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손바닥에 써서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해 웹사이트에 올리는 건데, 그중 눈에 띄는 것들을 뽑아 보았습니다. 오역지적환영! 피드백환영! (존잘님 이렇게 멋있는건 반칙요) 눈으로 본 건 잊어라. 그리고 창조하라. 써라. 끝까지 써라. 계속 … [Read more...] about 작가 지망생들에게 내미는 손
덕력 넘치는 4D 영화 깊게 보기 (보너스. 5D는 또 뭐야?)
저는 최근에 퍼시픽림을 예매하면서 4D냐 아이맥스냐를 놓고 고민을 했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셨을 텐데요. 이젠 4D니 아이맥스니 하는 용어도 극장가에서 일반적이 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특수영상에 대해서, 특히 4D를 중심으로 각 잡고 파보도록 할까 합니다. 제 칼럼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쓸데없이 길고, 쓸데없이 깊이 파며, 재미가 없습니다. 읽는 용도가 아니라 혹시나 해서 즐겨찾기 해놓고 평생 안 보다 브라우저 바꾸면서 날려버리는 종류의 … [Read more...] about 덕력 넘치는 4D 영화 깊게 보기 (보너스. 5D는 또 뭐야?)
4대강 자전거도로-출퇴근을 레저삼아 하라고?
MB정부의 숙원인 사대강 증보는 완공되자마자 다양한 문제들을 낳고 있다. 그러다보니 4대강을 따라 닦아놓은 자전거도로도 도매급으로 괄시 받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로, 4대강 사업과는 별개로 4대강 자전거도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전거도로 구축은 현재보다 미래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사업이며, 경제논리로만 환원할 수 없는 환경, 건강 등의 이슈들과도 관련이 있다. 자전거도로는 분명 인간의 삶에 변화를 주는 인프라이고, 4대강 주변에 설치된 … [Read more...] about 4대강 자전거도로-출퇴근을 레저삼아 하라고?
마지막 승부, 편집력이 결정한다
주: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방침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내부 필자의 글도 본지 편집방침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나가던 편집위원 1: 그런데 본지 편집방침이 뭐죠? 편집장: 본지에 편집방침 같은 건 없습니다. 지나가던 편집위원 2: 본지 편집방침에 대한 제보 받습니다!!! 글-김용길(<편집의 힘> 저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풍부한 지하자원과 전력생산 능력을 앞세우고 프롤레타리아독재를 표방하며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도입했다. 반세기가 지난 후 … [Read more...] about 마지막 승부, 편집력이 결정한다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분노, <더 테러 라이브>
잘 갈린 면도날 같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어느 때보다도 냉소가 넘쳐나는 시절이라 그런가, 요즘 비아냥만으로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비아냥거'들을 탓할 수 없는 것이, 세상을 향한 분노와 좌절이 오래 묵으면 발효해서 냉소가 된다고들 하니까.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분노 위에 서 있는 영화다. 그러면서도 차분하게 할 말을 다 하고 있다. 미디어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약간 과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감히 반론을 … [Read more...] about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분노, <더 테러 라이브>
시마과장은 몇 명의 여자를 건드렸나?
갑자기 궁금해졌다. 시마과장이 여자를 얼마나 범했는지(...) 원래는 이후 시리즈까지 다 체크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서 일단 과장시절만 체크했다. 정답부터 말하면 12명. 과장시절 그를 거쳐간 여인을 공개한다. 1. 타시로 유끼 2. 사쿠라이 게이꼬 3. 아사꼬 4. 도리우미 기꾸꼬 5. 아이린 6. … [Read more...] about 시마과장은 몇 명의 여자를 건드렸나?
설국열차는 과연 목적지에 도착했나
이 글은 이 영화의 미덕을 칭찬하기 위해 쓰여진 글은 아니다. 이미 '설국열차'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논평이 등장해 있으니까. 영화 속 상징들에 대해 온갖 종류의 해석을 한 리뷰들에서부터, 봉준호 감독 본인이 나서 '그건 이런 의도'라고 해석한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관련된 읽을 거리가 넘쳐난다. 이 영화가 깨시민을 옹호하는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할 생각도 없다. 본격적인 상징 해석도 아니다. 그러니 요나가 성경에 나오는 그 요나를 뜻하는 거라든가, 불의 등장이 인류의 문화 발달 … [Read more...] about 설국열차는 과연 목적지에 도착했나
패션의 관점에서 본 기안의 <패션왕>
크게 히트한 웹툰 <패션왕>을 분석하라니, 마치 싸이의 인기 비결을 음파를 분석해가며 심장 박동수와 견주던 언젠가의 YTN 뉴스 코너가 생각났습니다. 담배를 한 대(사실은 수 갑째) 태우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 건은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병맛’ 코드를 벗어날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진지하게 써내려 가보겠습니다. 패션이란 무엇인가? 여러분들은 패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국어사전에서 ‘패션’을 찾아보면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 [Read more...] about 패션의 관점에서 본 기안의 <패션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