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죄 혐의로 국정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의 강연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녹취록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진짜 녹취록이냐 중2병 웅변대회냐 하는 의문을 가질 법한데, 이석기보다 먼저 세계를 정복하려던 단체와 캐릭터를 살펴보며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면 어떨까 한다.
매의 발톱단 <매의 발톱>
아사히 TV에서 방영된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어 점점 인기가 붙으면서 극장판까지 나오는 쾌거를 이룬 작품의 주인공. 전 세계를 평화롭게 한다!는 테마로 정복을 꿈꾸는 벤처기업으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정복을 꾀하지만 정의의 사자 디럭스 파이터에게 매일 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통과 디럭스 파이터의 봄버 협상 장면이 유명해 다양하게 패러디되었다.
아크로스단 <엑셀 사가>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세계를 정복하려면 먼저 한 나라를, 나라를 정복하려면 한 도시를, 도시를 점령하려면 한 동네를 먼저 점령해야한다는 현실적인 시각으로 점령을 꾀하는 단체. 규모도 총통 한 명에 조직원 두 명과 비상식량 한마리가 전부이며 주업무도 군자금 마련 목적(또는 생계형) 아르바이트가 대부분.
원작의 약 복용도도 상당하지만 TV판 애니메이션을 보면 감독(카우보이 비밥의 와타나베 신이치)역시 만만찮게 약 빨았음을 알 수 있다. 덧붙이자면 감독 본인을 캐릭터화 한 ‘나베신’이 처음 등장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JYP <JYP프로덕션>
모 예능 프로그램의 표현을 빌어 ‘걸그룹 전성시대를 연’ 원더걸스로 세계정복을 노린 90년대의 섹시 아이콘. 국내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노바디’를 세계시장에 팔기 위해 멤버 전원과 미국 전역을 떠돌며 고생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귀국했고 그 사이 국내는 ‘걸그룹 전쟁시대’가 되어 원더걸스는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이후 언플로 구축한 빌보드 이미지조차 <강남 스타일>의 파워에 밀려 사라지고 만다.
모덴군<메탈슬러그>
시대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병기들과 거대한 물량, 강력한 카리스마의 모덴 총통의 지휘력이 어우러진 지상 최강의 군대. 매 시리즈마다 등장해 세계정복을 노리지만 권총 한자루와 수류탄 10알 챙겨온 군바리 이(or 사)인조에게 매번 저지당하고 만다. 생화학과 외계인, 고대문명의 초능력까지 빌리지만 결과는 언제나 참패. 그들의 패인은 단 하나, 이 군바리들을 포섭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